최조영/홍정희 [알바니아]

“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까지”  롬 15:19
이런 표어로 기도편지를 보낸 지 벌써 4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새삼 더욱 깨닫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은혜입니다. 이제 올 12월 15일이면 꼭 만 4년을 채우게 됩니다. 내년 1월에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운 많은 얼굴들이 생각납니다. 마음은 지금도 그분들께 달려갑니다.
지난 10월 말에 미국의 볼티모어 빌립보 교회의 단기팀을 맞았습니다. 이번에는 미국인 정형외과 의사인 Dr. John Barry와 아들 Brandon이 함께 왔습니다. 알바니아의 어려운 환자들을 수술하고 짧은 여행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내년에 꼭 다시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시며 돌아갔습니다. 해마다 오시는 박찬규, 이상택, 한정택 목자님들과 처음 오시는 고경순 집사님이 수술로, 치과치료와 미용, 사진 등 단기팀 자료를 만드는 일로 함께 사역을 하고 짧게 그리스의 옛 빌립보 교회 유적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분들과 교제하며 일한 시간이 얼마나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요. 밤마다 먹은 라면으로 후유증도 있었지만 함께 기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새로운 공급이 되었습니다.
단기팀이 돌아간 후 이제 본격적으로 안식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준비할 것도 많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감사할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요. 직접 얼굴을 뵈면 더 가까이서 나눌 수 있겠지만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시간은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알바니아로 와서 낮선 환경을 익히며 언어를 배우면서 샬롬병원을 맡아 환자를 보고, 병원 행정일까지 했던 것이 솔직히 벅찼습니다. 아이들도 학교에서 낯선언어, 낯선 친구며 선생님들과 지내는 시간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아내의 어려움은 말할 것이 없었지요. 외로움이며 선교사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사탄의 노력은 쉬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이 더할수록 은혜도 큰 법인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통해서 우리 가족에게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교훈들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외로울 때 친구가 되시며 평생 헌신했다고 생각했던 선교의 의미들을 날마다 새롭게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몇 마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인도를 어떻게 다 말로 할 수 있을까요?

그 초기의 어려움이 지나가고 언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한 후 이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해 보려고 하던 저에게 가로막힌 듯한 장애물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 의미를 따지듯 묻는 저에게 하나님의 사랑의 실체를 보여주시며 가장 단순한 복음의 능력을 바닥부터 다시 깨우치시고 자격 없는 저에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난생 처음 느껴보는 행복감에 젖어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게 하시던 하나님의 인도를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은혜들을 하루 빨리 나누고 싶어 마음이 급합니다.
철없는 저를 선교지로 불러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의 크심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서 우리 가족을 잊지 않고 시시때때로 주님 앞에 올려주신 사랑하는 후원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상급을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알바니아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라의 외형적인 변화 뿐 아니라 제가 속한 팀의 변화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리게만 보이던 알바니아인 리더들이 어느새 성장해서 교회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전도며 기도에 힘쓰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감사가 우러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난 중에 낳은 자녀가 후일에 네 귀에 말하기를 이곳이 우리에게 좁으니 넓혀서 우리로 거처하게 하라 하리니 그때에 네 심중에 이르기를 누가 나를 위하여 이 무리를 낳았는고. 나는 자녀를 잃고 외로와졌으며 사로잡혔으며 유리하였거늘 이 무리를 누가 양육하였는고. 나는 홀로 되었거늘 이 무리는 어디서 생겼는고 하리라.’ 이사야 49:20, 21
저는 정말 알바니아에서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있어서 하나님을 힘차게 찬양하는 이 사람들은 어디에서 다 온 것입니까? 예배할 공간이 부족해서 가정예배와 학생 예배로 나누어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어떨 때는 그래도 자리가 부족하도록 모이는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것입니까? 이들은 누구에게 들었기에 예배드리며 눈물을 흘리고 전도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전하려고 애쓰는 건가요?
‘나 주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열방을 향하여 나의 손을 들고 민족들을 향하여 나의 기호를 세울 것이라. 그들이 네 아들들을 품에 안고 네 딸들을 어깨에 메고 올 것이며…… 나를 바라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49:22, 23
하나님께서 구원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우리에게 보내시는 것을 우리는 믿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헌신된 지도자들을 얻고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을 보내시고 함께 예배할 사람들을 붙여주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하시는 이는 바로 우리를 이 땅으로 보내신 하나님이십니다.
함께 팀원으로 알바니아 사람들을 섬기며 우리 가정과 함께 도우며 일한 샬롬팀 여러 선교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들의 수고를 하나님께서 아시고 갚아주실 것입니다. 이제 선교사들과 함께 복음을 맡은 자로 자원하는 우리 현지인 지도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넘치도록 채우실 줄을 믿습니다.
지난 4년의 사역을 정리하면서 이렇게 넘치는 감사를 드리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삶의 이유가 되시며 목적이 되십니다. 그분 때문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아래는 홍정희 선교사의 감사편지입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6, 7

기성이와 사랑이
선교지에 오기 전 아이들에 대한 염려를 가진 저의 기도에 이 말씀을 주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이제 어언 4년이 지났습니다. 주님께서 저희 아이들 기성, 사랑이를 얼마나 아름답게 키워주셨는지요. 감사하는 아이들, 꿈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셨습니다. 기성, 사랑이는 전기와 수돗물만 잘 나와도 감사합니다. 기성이는 나중에 치과의사 선교사가 된다고 합니다. 사랑이는 화가 겸 선교사가 된다고 합니다. 때때로 바뀌지만 선교사는 꼭 들어갑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세월 동안 아내로서, 엄마로서, 사역자로서 선교지에서의 삶은 많은 눈물과 인내의 기도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들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 그분을 알아가고 배운 시간들을 생각하면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연약한 저를 전도자로, 위로자로,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보내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선교사가 안됐었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부유함을 이렇게 많이 누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1년의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저희들을 위해 신실하게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에 가서 한분 한분 찾아뵙고 감사와 축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안식년동안 재충전하고 더 잘 준비된 선교사로 거듭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기 도 제 목

1. 남은 사역기간의 마무리 – 크리스마스 행사, 병원인수인계, 가정 심방 및 전도 등
2. 안식년 준비 – 아이들 수원기독초등학교 정해짐 감사.안식년동안 수원에 살게 될 집, 차량 등 필요들을 위해.가족 모두 한국에 재정착, 재충전 잘 하도록.
3. 사역 보고 준비 – 슬라이드와 동영상
4. 가족 모두 주님과 동행하며, 평안과 은혜를 누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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