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소(Monceau)공원에서….
파리는 지금 우기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학원에 갈 때면 매일 우산을 챙겨야만 합니다. 한국을 떠날 때는 유럽도 이상기온 현상으로 겨울이 춥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지금은 몸이 움츠려 드는 바람마저도 상쾌하고 세네갈에서는 그리울 것만 같아서 최대한 즐기고 있습니다.
오늘은 수업이 없는 주말인데다 마침 비가 내리지 않아 초콜릿을 바른 어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몽소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몽소(MONCEAU)공원은 18세기에 오를레앙 공작이 조성한 공원으로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몽소는 불어로 무더기, 산더미라는 뜻인데 과연 그 유래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지만 하늘을 향해 온 몸을 비틀고 있는 웅장하고 멋진 나무들 속에서 세월을 숱하게 견뎌온 흔적이 보였습니다.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아직은 붉은 빛이 도는 낙엽들마저 자기들끼리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듯합니다. 우리 역시 2008년을 보내며, 내년에 선교지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며 삶의 은밀한 이야기들을 내면의 끝에서 끌어올리고 싶은 분위기였지만 막상 아름다운 공원의 경치 가운데서 작은 감탄사가 나올 뿐 이였습니다.
벤치에 앉아 노트북을 들고 글을 쓰는 중년의 남자를 보며 저 사람은 소설가일까? 아니면 칼럼을 쓰는 저널리스트일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기도 합니다. 마침 웨딩촬영을 하는 아프리카 가족들은 우리에게 즐거운 웃음을 주었는데 혹시 세네갈 사람들은 아닐까하는 궁금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공원을 거닐다가 한 구석의 작은 호수에서 노는 귀엽고 예쁜 청둥오리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선교지에 가기 전 우리에게 멋진 휴식을 주신 하나님과 고국의 동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A.A.A 학원에서의 불어 공부
저희 부부는 파리의 오페라 근처 A.A.A 학원에서 약 한달 간 계획으로 매일 3시간씩 불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첫 강의 때부터 프랑스 사람 마리아가 불어로 가르치는 내용을 이해하기엔 조금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기초 공부를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한 교실에 12명이 배우는데 저희 반은 유독 일본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한국인은 저희 부부 뿐인지라, 대화하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아내가 불어를 조금 알아들어 중계 역할을 해줍니다.
저는 옆자리의 중국인 아저씨와 함께 한숨을 품어대며 불어교사의 가르침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레벨테스트를 하는 날이라 바짝 긴장을 하며 그 전 날에 아내와 함께 복습을 하고 나갑니다. 지난번에는 불한사전을 아내가 분실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마침 학원에 한국인 안내원의 친절한 배려로 작은 분량의 소사전을 빌려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과는 8시간 차이가 나서 처음에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시차적응이 돼서 낳은 편입니다. 세네갈은 불어를 공용어, 행정어로 사용하고 있고 사역 언어인 풀라니 종족 언어를 불어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불어를 잘 습득하는 것이 저희에게는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입니다.
불어는 영어와 다르게 명사와 형용사, 관사, 의문사에도 여성, 남성이 다르고 각 인칭마다 동사변형이 있어서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언어사역이 곧 선교사역이기에 얼마 남지 않은 프랑스에서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함께 풀라니를 품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고국의 동역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하시고 2008년을 잘 마무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호식/강민숙 선교사 드림
감사 내용
선교관을 빌려 주신 파리침례교회에 감사드립니다.
휴식을 주신 하나님과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기도제목
1. 1월 2일 세네갈에 입국합니다. 비행편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건강한 체력을 주시고 불어를 잘 배울 수 있는 지혜와 귀를 열어 주세요.
3. 파송교회와 협력교회들 안에 부흥을 주시고 동역자들의 삶과 하시는 모든 일이 평안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