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희 [일본]

2008년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올 한해 일본 캠퍼스 곳곳에서 많은 은혜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주신 은혜를 주안에서 사랑하는 동역자님과 나누고자 합니다.

현장을 지키는 은혜를 사모하며….
12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캠퍼스 찬양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이 캠퍼스 찬양콘서트를 통해 주님께서 많은 영혼들을 보내주심에 감사드리며 두 주 동안 각 캠퍼스에서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며 많은 열매를 맺게 하셨습니다.

제가 담당한 오비린 대학과 무사시공업대학 캠퍼스에서도 정식 허가를 받지 못하고 비공식 (일본 대학내에서는 종교 활동이 금지되어 있음) 으로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둘째 주에는 동경예술 대학에서 주님께서 준비하신 많은 일본인 영혼들과 만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첫 주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초청하고, 두 번째 주에는 첫 주에 온 사람들을 크리스마스 파티로 초청하였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서로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오비린 대학과 무사시공업대학의 지체들 각자가 케잌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고 이를 통해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일본인 영혼들을 주일 예배에 초청하였습니다.

세 번째 주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있는 오비린대학에 정기모임(국제교류회)에서 교회로 초청되어 왔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금 더 자세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비린 대학은 교회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전철을 타고 가서 다시 통학버스로 20분 정도 가야하는 거리에 있는데 이날 저는 사역자들 회의가 있어서 모임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철에서 내려 학교버스를 타려고 하니 약40분정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정기모임에 많이 늦은 상태라 스쿨버스 이외에 다른 운송수단은 없는지 재학생 형제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자 마자 그냥 뚝 하고 전화가 끊어지고 다시 전화를 했지만 다시 받자마자 뚝 하고 끊어졌습니다. 잠시 후에 다른 자매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는데 모임에 권유를 받은 일본인 학생 중에 누군가가 학생과에 가서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학생과 직원들의 제재로 인해 정기모임이 중단되었고 학교측은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이 학교에 들어 온 것을 이유로 모임의 성격이 종교활동이 아니냐며 위협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있었던 일이라 자매에게 별일 없을것이니 너무 놀라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만 12월20일에 세례받을 준비하고 있는 그 자매의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고 초청되어 온 사람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며 복음을 들으려 하고 있는데 혹시나 동요되어 복음을 듣지도 못하고 가버리지는 않을까, 이 일로 인해 재학생 형제의 믿음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리에 없는 제가 마치 어려운 자리를 일부러 피한 것처럼 느껴져 지체들과 주님 앞에 죄송했습니다. 아무리 회의가 있어서 늦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조금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였으면 모임 시작 시간은 맟추지 못해도 적어도 학생과 직원들이 들이닥쳐을 때 그 자리에는 있을 수 있었을텐데…

기도 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버스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도했습니다. 40분 후에 버스가 왔고 학교를 향하여 가고 있는데 재학생 형제로부터 전화가 왔고 학생과직원들이 모여 있는 학생들 가운데 강제로 끌려오거나, 종교를 강요당한 사람을 찾으려 했으나 오히려 학생들은 모두 자신들의 의지로 왔으며 왜 학생과에서 이렇게 필요 이상의 반응을 나타내는지 오히려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변호해 주기도 하여 모인학생들 전원의 학생번호와 이름을 쓰고 재학생 대표가 학생과에 가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형제로부터 “저는 일본선교가 이렇게 핍박박는 것인지 처음으로 경험하였습니다. 오늘 일들을 통해 더 열심히 기도하면서 복음을 증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슬프고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라는 메일이 왔습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에게 많은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시며 2009년 기도제목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가려고 했던 생각이나, 가고 있는 중이었던 것은 모두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제가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2009년 저를 통해 멋진 일을 계획하고 계신데 그 현장 가운데 늘 있을 수 있는 은혜를 사모합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20일(토)에는 일본부, 한국부, 중국부, 영어부, 중・고등부의 세례식이 있었습니다.

중국부 한 형제가 직장에서 휴가를 얻지 못해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형제는 일본에 올 때 계약된 회사의 근무 조건을 따르는 것을 조건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중국에서 오면서 많은 빚을 내어 왔으며, 계약된 직장에서는 월요부터 토요일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데도 한 달 월급을 4만엔 지불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월급은 형제가 회사와의 계약된 비자 만료기간이 끝나고 중국에 돌아가면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약속대로 월급을 받게 될지는 잘 모르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불합리한 조건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보니 이제는 오자 마자 여권을 회사에서 일률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없습니다. 회사에서 시키는대로 참고 견딜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 형제는 주일날 교회에 오기 위해 3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옵니다. 처음 교회에 연결된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일을 쉰 적이 없습니다. 더운 여름 날에도 비가 오는 날에도…. 계속해서 회사에 토요일 쉴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허락되지 않아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형제의 사정과 형편을 담임목사님께 말씀드리고 주일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렸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시며 형제의 사정을 자세히 알아보고 적극 도우라고 하셨습니다. 법적으로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일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 자신의 사랑없음에 부끄러웠습니다. 담임목사님은 형제의 사정을 듣자 마자 형제 입장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를 생각하신 것입니다. 담임목사님의 그 깊은 사랑에 감격하며 그와 동시에 저 자신의 모습에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중국부 담당 사역자라고 하면서, 그리고 형제 사정을 이미 알고는 속상해 하고 분노는 했지만 정작 형제를 돕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못한, 기도하지 못한 딱딱하며 기계적인 제 모습에 정말 정말 하나님과 형제에게 죄송했습니다. “주님 용서하세요. 이런 엉터리를…. 사역자, 헌신자라는 타이틀에 속고 있는 저를…”

2009년 주님 앞에 그리고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사랑의 실력을 쌓아가며, 새해에도 동역자님들의 가정에도 주님의 풍성하심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2008년을 마무리 하면서 오명희 선교사 올림

기도제목 드립니다.
1. 2009년 담당 사역지에 리더들이 기도 가운데 세워지며 충성스럽운 일꾼으로 쓰임받을 수 있도록
2. 2008년12월 29일부터 2009년 1월 1일까지 있는 원단 금식수련회를 위해
  (기도와 말씀으로 2008년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2009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3. 캠퍼스 사역을 통해 일본인 제자를 낳는 열매가 풍성한 사역이 될 수 있도록
4. 중국부에 많은 일꾼들을 배출하며 헌신자를 세울 수 있도록
5. 중고등부 교사들의 성령충만과 부흥을 위해, 학생들의 신앙을 바로 세우며 월드크리스천으로 세워 갈수 있도록
6. 현장에 충실한 사역과 깊이 있는 사랑의 실력을 갖추어 주님과 성도들의 필요에 민감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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