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주 [영국]

사랑하는 동역자 분들께

평안하신지요?
저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영국에 잘 안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2월 초에 비자가 결정되고 출국 준비가 미진한 상태에서 말경에는 선교사 집단 상담을 4박 5일간 참석하게 되어서 경황이 없어 일일이 만나 뵙지 못하고 인사드리지 못한 채 출국하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월 5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치 인도에 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국제공항이라 최첨단 시설의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공항일거라 추측했었는데 공항이 생각보다 너무 좁고 낡았으며, 유럽인, 아랍인, 아시아인 등 너무 다양한 인종들이 북적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런던에 여러 인종들과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니 그저 놀라웠습니다.

영국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런던에만 2백 10만 명의 소수 민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2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도시의 개방화된 이들 타종교, 타문화 소수 민족들은 다양한 사역의 기회들이 되기도 합니다. 특별히 이 중에서 무슬림 수는 607,083명 정도로 점점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영국의 기독교(주로 성공회)는 최근 20년 동안 4,000개의 교회가 사라졌고, 어느 한 유력한 단체의 보고에 의하면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2025년에는 영국에서 아예 교회를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습니다. 쇠퇴일로에 놓여 있는 영국 교회들에게 성령의 바람이 일어나서 영적 활력과 주의 생명이 충만하여 교회들이 부흥하고 성장하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저희 선교회의 유럽ㆍ아프리카지역(이하 유라프리카) 선교사 모임이 런던에서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알바니아, 코소보, 보스니아, 세네갈과 감비아, 영국에서 사역하시는 열다섯 분의 선교사들이 모여 사역보고 및 전략을 나누고 이후의 방향성을 정하는 시간들이였는데 이 모임을 통해 개인적으로 많은 유익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뵙지 못했던 선교사님들을 만나서 교제할 수 있어서 좋았고, 사역보고와 전략을 들으며 하나님께서 각자의 선교지 상황과 은사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시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사역 가운데 드러나는 그들의 신실함과 충성됨을 보며 선교사님들이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졌고, 선교초년생인 저에게는 그런 선교사님들의 모습이 모본이 되었습니다. 또 제게 권면과 조언으로 많은 격려를 주셨으며, 이것은 첫발을 안정감 있게 디디게 하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 주일예배를 브릿지레인교회(Bridge Lane Christian Fellowship)에서 드리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선임 선교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로 유대인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골더스 그린이라는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영국 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위치한 도로망을 따라 세 군데의 회당과 한 곳의 랍비 양성 학교(예쉬바)가 있고 이 교회 주변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주일 평균 출석 인원이 90명 내외로 이 가운데 유대인의 수는 약 20% 정도 됩니다. 브리짓레인교회는 이미 유대인 선교만 30년간 헌신해 오신 장로님(Tony Pearce)이 리더로 계시며, 오전 예배는 영국식으로, 저녁예배 때는 좀 더 유대인들에게 가까이 가고자 히브리 찬양도 부르고, 이스라엘을 위한 중보의 시간도 갖습니다.
영어가 약하여 제대로 알아듣진 못하지만 매 예배 때마다 성령님의 주시는 감동이 있습니다. 브릿지레인교회가 영국에서 모범적인 교회로 진리 가운데 성장해가며, 유대인들에 대한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마음을 전 성도들이 깨닫고 지역주민들(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가자지구 분쟁이 한창일 때 이곳에서는 반전과 이스라엘 규탄 시위들이 있었고. 이에 대하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정당화하는 유대인들의 회합이 거듭 있었습니다. 전에 하마스가 해외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공격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이곳 회당에서는 한동안 안식일 예배를 드릴 때 사설 경호원들을 배치해 둘 정도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선언한 사실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휴전을 선언한지 10일도 채 안되어 다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고 하니 또 언제 분쟁이 다시 발생할 지 모를 일입니다. 하마스는 지난 8년 동안 이스라엘에 4,000발의 로켓포와 4,000발의 박격포를 발사해서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거주지에 자신들의 기지를 세워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악한 궤계가 무너지고 스스로 분리 해체되며, 더 이상 이런 분쟁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과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올 겨울 런던은 다른 해에 비해 춥다고 합니다. 좀처럼 영하로 떨어지지 않던 날씨가 제가 입국하던 날에 눈도 내리고 영하로 떨어져서 선임선교사님이 저한테 추위를 몰고 왔다고 우스개 소리를 던졌지요^^ 한국에 비해 기온은 높은데 습해서 그런지 체감 온도는 더 낮게 느껴집니다. 추위가 마치 뼈 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햇볕은 내리쬐지 않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수시로 바뀝니다. 이런 날씨에도 감정의 변화 없이 안정되게 지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매순간마다 기도에 응답하시고 신실하신 사람들을 통해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동역자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세밀하시고 자상하신 손길을 매순간 경험하시길 빕니다.
샬롬!

주 안에서 조은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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