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강민숙 [세네갈]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고린도전서1:23]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전 세계 경제의 어려움 속에 한국도 예외는 아니기에 가정이나 일터에서 많은 고민들이 있을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늘의 소망을 부여잡아야 하기에 오늘도 사랑하는 동역자님들이 견고하게 일어서시기를 기도합니다.

IFEE 수업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누군가 자신의 주인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 같은 길거리의 신발들을 눈요기 삼아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기증을 받은 헌 신발들을 어찌 저렇게 열심히 광을 내고 수선할 수 있는지 세네갈 젊은이들의 강한 생활력에 가끔은 놀라기도 합니다. 뭐라고 딱 꼬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읍소재의 마을 같은 캠퍼스 안을 걷다보면 외국인들을 위한 불어강의를 하는 IFEE 건물이 보입니다. 저희는 2월부터   IFEE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은 마치 다시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를 거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잠시나마 낭만에 젖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뿐 집에서 다카대학까지는 25분 정도의 운동거리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언어를 알아듣기 위한 긴장과 피로감 때문인지 모든 근육이 다 아프고 몸이 가라 앉아 다른 일을 하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또한 바다에 인접한 도시의 특수성으로 인해 낮에도 습한 먼지바람이 많고, 밤에는 찬 공기와 습기로 인해 몸 관리와 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강의시간에 무슈 비하이라는 선생님이 독신과 결혼에 대한 문장을 가르치면서 한국 남자들은 부인이 몇 명이냐고 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명이라고 대답했더니 이해가 안 된다 하면서 자기는 부인이 4명이라고 세네갈에 왔으니 3번은 더 결혼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세네갈은 이슬람 문화권으로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며 그에 따른 여성의 이혼과 재혼으로 인해 자녀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마라부(이슬람 지도자)의 그늘 아래서 깡통을 들고 구걸을 하는 딸리베 아이들을 볼 때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풍성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이들에게도 주님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낍니다.

저번 주에는 같은 반 친구로부터 집으로 초대를 받아 유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카대학 근처의 FANN이라는 동네에 사는데 모리타니아의 바아라는 친구입니다. 그는 이번학기 언어연수를 마치고 경제학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에게 내 친구(선교사)도 곧 모리타니아에 이사 간다고 하니 무척 반갑게 대해주며 이들이 즐겨 마시는 아타야 차(카페인과 설탕으로 진하게 믹스된 차 종류)를 3번이나 권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아타야 차로 인해서 현지인들은 건강을 해치며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GMP 풀라니 팀은 세네갈 북쪽과 모리타니아까지 복음을 전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복음의 확장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세네갈에는 가르디엥(일종의 건물 관리인을 뜻함)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건물에도 데오라는 친절한 아저씨가 있는데 아들이 하나 있고, 학교에 다닌다고 합니다. 그는 계단사이 공간에서 숙식을 하며 건물을 지킵니다. 밤잠을 자지 못하고 바닥에서 생활하는 게 불편하다보니 늘 눈이 충혈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밝은 미소로 저희가 출입할 때마다 좋은 말벗이 되어 줍니다. 한국과 같이 세네갈도 관계문화라서 비록 현재 언어만을 배우는 시점이더라도 이렇게 사람을 알아가고 사귀어 가는 과정이 나중에 마을에 들어가서 관계를 통한 복음을 전할 때 꼭 필요한 요소이기에 우리에게는 더욱 더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동시에 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며 많은 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관계지향적인 노력들이 스스로에게 요구됨을 느낍니다.
  
한번은 저녁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 마음도 새롭게 할 겸 해변도로를 끼고 현지인과 함께 달리기도 해보았습니다. 달리는 도중 문득 곳곳에 세워진 모스크를 보니 한국에 세워진 십자가를 연상케 했습니다. 이 땅 곳곳에도 모스크보다 더 많이 성령 충만한 교회들이 세워지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한국에서 그동안 출국준비를 했던 팀 안의 김재태 선교사님 가정이 2월27일 이곳 다카에 가족모두 건강하게 도착해서 초기 정착 중에 있습니다. 이제 선임 선교사님 가정을 포함하여 모두 세 가정이 풀라니팀으로서 같은 전략을 가지고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팀이 서로 연합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럼 건강하시고 날마다 승리하시기를 바라며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김호식, 강민숙 선교사 올림

기도제목
1. 다카의 기후 조건에 잘 적응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2. 언어 사역에 대한 용기와 인내심을 주시도록
3. 현지인과 좋은 사귐이 있도록
4. GMP 서부 아프리카 팀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연합을 이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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