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승/서양숙 [태국]

사랑하는 동역사님들께 드립니다.

변함없는 여러분들의 사랑에 관심에 기도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님이 부활하시고 주님이 지으신 피조물들이 일제히 부활하는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부활전에 고난이 있었고 생명을 약속한 죽음이 있었으므로 이 부활의 의미가 지금 우리의 삶을 살게 합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오랫동안 소식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때로는 소식을 자주 드리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역을 나누는 기쁨을 드리기보다는 부담을 드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고환율, 실직, 들려오는 어두운 소식들 속에서도 우리의 인생에 어두운 밤은 주님의 새벽과 맞닿아 있다는 메시지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에 변함없이 새벽을 주시고 매일의 일상 속에 베푸시는 기적의 손길들을 느끼면서 더 큰 소망, 더 깊은 은혜의 강가로 나아가게 됩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사랑 속에 저희는 선교지에서의 지난 시간들을 잠시 뒤로하고 시애틀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를 초대해준 미국교회에 출석하면서 새로이 배우고 있고 한국인들과는 특별한 교제권이 없지만 몇 분들과 친밀하게 지내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선교지에서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아쉬움도 있고, 가슴 벅찬 일들, 가슴 저린 일들도, 있었지만 그리도 부족함이 많은 저희들을 사용하시고 선한 열매들을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황송할 뿐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삶이 다하는 날까지 이 은혜와 황송함은 우리를 또 하나님의 일 앞에 서게 하실 것입니다.

이번 5월이면 두 명의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3명의 아이가 고등학생으로 다시 진학하게 됩니다. 처음 저희가 고아원 사역을 시작할 때 코흘리개, 개구쟁이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을 보는 저희는 얼마나 행복한 선교사인지요. 이 일에 함께 기도와 물질로 섬겨주신 여러분 또한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요. 아이들이 사춘기를 심하게 겪을 때나 이런저런 힘든 일들이 많을 때는 마치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힘들었던 그 모든 일들은 다 잊어버리고 그냥 기쁨만이 남아 있음은 자식 키우는 부모된 자의 동일한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 썩이고 시집간 딸도 잘 살고 있고 남편과 함께 가끔 동생들을 찾아와서 놀다가곤 합니다. 그래서 더욱 사람 키우는 일에 재미와 매력이 더해져서 더 많은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욕심이 나기도 합니다.

저희 대신 오셔서 수고해 주시고 계시는 정종관/나한나 선교사님은 저희 보다 더 잘 사역하시는 것 같아 너무도 고맙고 감사하구요. 하영이 기준이도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지내고 있다가 이곳에서 처음에는 덩치 큰 흑인 아이들, 백인 아이들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으로 좀 힘들어 하더니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고 무엇보다 가족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 엄마 아빠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좋아하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태국 친구들, 고아원 형, 동생들을 그리워하며 12월에 태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무더운 날씨에 이미 몸이 적응 되어서인지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날씨도 적응하기 어려워 2달쯤은 고생을 했고 지금도 목장식구들이 보내준 내의를 입고 다닌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이곳으로 보내주셨는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기도하면서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직업학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마음모아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안식년의 기간이 저희 자신들을 깊히 성찰하고 새로이 주님 앞에 서는 또한 태국땅에 저희를 보내신 주님의 뜻을 더 아름답게 순종하는 준비의 시간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레이스 홈 아이들도, 저희도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고난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분의 능력이 여러분들의 삶의 모든 영역에 임하시길 축복하며 기도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애틀에서 복음과 사랑에 빚진 자된
권삼승/서양숙 하영, 기준 선교사 드림

기 도 제 목M
– 안식년 기간 동안 고아원과 법인 일들에 어려움이 없도록.
– 현지인 지도자 댕, 오 부부가 인내와 온유함으로 아이들을 섬기도록.
– 정종관/나한나 선교사님이 영육간에 강건하고 기쁨으로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 대학생이 되는 찡치앙과 낍이 새로운 대학문화에 잘 적응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로 잘 자라도록.
–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위치앙, 아미, 깨디삭이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사춘기를 잘 보내도록.
– 하영이와 기준이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도록.
– 저희 부부가 안식년기간 동안 회복과 재충전의 시간, 자기성찰과 성숙이 지속 되도록.
– 이곳에 보낸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고 좋은 동역자들이 연결되도록

http://cafe.daum.net/chimaiTai (태국 치앙마이)에서 보다 자세한 소식을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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