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숙 [필리핀]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저희의 곡식과 새 포도주의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시편 4:7-8

샬롬!
이제 한국은 개나리가 예쁘게 핀 봄이겠지요?
1년 4계절을 같은 기후 속에서 살다보니 계절의 변화가 이제 잘 느껴지지 않지만, 한국의 봄을 상상해 봅니다. 길가에 핀 많은 꽃들과 나무의 새순들, 새로 돋기 시작한 잔디들이 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겠지요? 한국의 봄이 살짝 그리워집니다.
지난 3월 13일 학교 졸업식을 끝으로 일 년의 마지막 학기인 4학기가 끝났습니다. 이 학교는 1년 4학기제도로 6월에 1학기가 시작되고 이맘때쯤이면 필리핀 학생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외국학생들만 남아 지금 학교는 무척 조용합니다.

이야기 1. “TESOL(테솔)자격증-동역자님들의 기도에 대한 그분의 응답”
작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2학기동안 테솔(영어교사양성 프로그램)수업이 이곳 신학교에서 있었습니다. 테솔 자격증은 앞으로의 선교사역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지만, 제 영어실력이 아직은 테솔자격증을 딸만큼이 아니어서 많이 망설였는데, 지도교수님의 격려로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모자란 영어실력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벅차기도 했지만, 지난 3월 10일, 드디어 테솔의 모든 과정을 마치고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교수님들의 격려와 학우들의 도움, 무엇보다도 그분의 은혜로 테솔자격증을 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솔자격증을 따려면 미시건 영어시험을 80점 이상 통과를 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기도편지에서 동역자님들께 이를 위해 기도부탁 드렸는데, 81점을 받아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를 통해 일하시는 그분을 찬양합니다.

이야기 2. “둘로스 호에서의 6일”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비자와 관련하여 마닐라에 있는 이민국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그 기간 동안 오엠에서 운행하는 둘로스 호가 마닐라에 정박해있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동행했던 일행 중 한명의 친구가 마침 둘로스 호에서 일중이라 그 친구의 초청으로 일주일간 배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세계각지에서 온 350여명의 선교사들이 배안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20대 시절 둘로스 호를 타고 일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은 사정으로 포기했는데, 그분은 제 마음의 소망을 기억하시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분의 방법으로 제게 ‘둘로스 호에서의 6일’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내 소망, 내 기도를 나는 잊어버려도 그분은 잊지 않고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신실하신 그분을 찬양 드립니다.

이야기 3. “태국 카렌난민촌으로!!”
PBTS에서 교수일을 하시던 김병윤 선교사님께서 2003년부터 신학교의 학생들과 더불어 시작했던  AVSTM(Asia Vision Short Term Mission)이라는 선교사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항상 선교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필리핀 사람들에게 ‘선교하는 크리스천’으로 도전을 주기위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역시 28명의 필리핀 및 외국인 학생들이 아시아지역으로 2-3달간 단기선교사를 갑니다. 저 역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태국 내에 있는 카렌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카렌은 미얀마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지금도 계속 독립운동을 벌이는 곳으로, 미얀마 정부의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 핍박을 피하고자 태국의 국경지역으로 이주하여 난민촌을 형성해서 28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민촌을 벗어날 수도 없고,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들에게 교육은 그저 시간을 때우는 일거리일 뿐입니다. 아무 의미 없이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야하는 그들을 향해 많은 사람들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웃습니다.
그러나 애굽땅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내시고 광야를 거쳐 가나안땅으로 인도하셨던 그분의 그 ‘희망’이 오늘날 카렌사람들에게 있음을 기억합니다. 예배하는 것 외에 할 일이 전혀 없다고 고백하는 그들이 미래의 어느 날, 그분으로부터 온 희망으로 기뻐하며 춤추며 그 민족의 리더가 되고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로 우뚝 서는 그날을 조심스레 상상해 봅니다.

   * 2달간 단기선교사 가는 팀원들
카렌난민촌에서 동역할 팀원은 엘윈(카렌), 메이커(인도), 산드라(필리핀), 유영민(한국) 그리고 저로 5명이 한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은 어린이 일(산드라, 임성숙, 유영민)과 음악교육(메이커, 임성숙)을 진행할 예정이고 엘윈형제님은 전체적으로 통역 및 안내를 맡아주실 예정입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의 팀으로 각자의 장점을 볼 수 있는 동시에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다양함을 즐기는 팀웍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기도해주세요.
1. 아침묵상시간을 통해 그분과 더 깊이 교제하도록.
2. 2달간 진행될 태국에서의 일을 위해(일, 팀웍, 안전, 건강 등을 위해)
3. 이번 AVSTM을 통해 아시아지역으로 나가는 모든 팀들이
   현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더욱 경험하도록
4. 필리핀이 아시아의 기독교 국가로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5. 한국의 모든 상황을 그분이 주관하시도록,
   한국에 남아있는 가족과 후원자, 파송교회인 온누리교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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