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동역자 여러분들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늘 주의 사랑과 풍성하신 은혜가 차고 넘치시기를 위해서 기도드리겠습니다.
부임1년
작년 3월30일에 취임예배를 드린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한 해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고, 교회에 적응하고, 성도들과 사귀며 지낸 1년이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성도들은 따뜻하게 부족한 목회자를 받아들여 주셨습니다. 저를 비롯한 저의 가정 모두가 교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지요. 교회도 여러가지 면에서 안정이 되었습니다. 주일 출석인원도 안정이 되었고,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청년들도 잘 자리를 잡아서 참 감사할 일들뿐입니다.
일본의 많은 교회들은 4월이 새로운 연도의 시작입니다. 저희 교회도 마찬가지로 4월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데, 금년에는 각 연령층에 맞는 그룹을 활성화 해 갈 예정입니다. 가정집회(구역예배)를 통해 가정들을 세워주고, 이미 시작된 청년부 모임을 중심으로 제자훈련을 확대해 나가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감사한 것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면서 해외선교사를 돕도록 조금이라도 예산을 책정해 보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주일학교와 부인회 (여전도회)에서 정말 적은 액수이지만, 조금씩 예산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밖으로도 눈을 돌릴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분들이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지라, 아무래도 큰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기도하며 천천히 이끌어 나가야 할 줄 믿습니다. 섬기러 오신 예수님의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예수밖에 없어요.
매달 한번씩 모이는 성경공부 그룹이 있습니다. 키보그리스도교회에 제가 오기 전부터 시작된 모임인지라, 충실히 참석하며 성경을 읽고,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 주고, 신앙적인 질문에 상담을 해 주며 교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임에 참석하는 나가이상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은 60대의 여자분인데, 모임 때마다 많은 질문을 해서 성경에 정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 분이 금년1월 모임에서 말했습니다. “이제 나한테는 예수님밖에 없어요.”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그 날 교회에 오기 전에 집에 모셔두었던 신단(가미다나)을 쓰레기장에 버리고 왔노라고, 그리고 이제는 다 정리해버리고 예수님만 붙들고 살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일본사람에게 신단은 조상신을 모신 제단입니다. 크기는 집안에 따라 다르지만, 집에 항상 모셔놓고 아침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인사를 드리고 조상신의 보호를 부탁하는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이지요. 그래서 일본사람들에게 있어서 가미다나를 없애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런 가미다나를 아침에 쓰레기장에 내놓고, 이제는 예수님만을 붙들고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접하면서 알지 못하는 사이에 예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주님만 바라보고 살아가겠다고 고백을 했던 것이지요. 지금은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성경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를 영접하고 좀더 말씀을 배우고자 갈급해하고 있습니다. 이분이 세례를 받고 귀한 믿음이 더욱더 성장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변화
동경으로 옮겨오면서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학교의 대부분의 행사가 주일에 있어서 참석하기가 거의 힘들어졌다는 것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교에 의견서를 보냈고,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할 때마다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일요일에 쉴 수가 없어서 아이들을 학교의 행사에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 내년에는 제발 평일로 학교행사를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사실, 이렇게 편지를 보내면서도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번 학기 스케줄이 나와서 확인해 본 결과, 지훈이의 운동회가 주일이 아닌 4월의 3째 토요일로, 지희의 2박3일의 체험학습이 월요일부터로 바뀌었더군요. 감사했습니다. 다른 행사들은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일을 시작으로 분명 하나님께서 이곳의 학교장의 마음을 바꾸어 주실 줄 믿습니다. 쉬지 않고 아이들의 학교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소식
유영주 선교사의 아버님이 작년 8월에 폐암 판정을 받으시고 투병하시다가 약 6개월만인 지난 1월28일에 소천하셨습니다. 병간호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고생을 하셨지만, 작년 11월에 병상에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시고,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헤어짐의 슬픔도 크지만, 장차 천국에서 만나게 될 기쁨으로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신 여러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좀더 겸손하게 주 앞에 다가설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제목
1. 겸손함으로 교회를 섬기고 목회해 나갈 수 있도록.
2. 개인 성경공부를 시작한 나가이상, 스가야상이 말씀을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을 수 있도록.
3. 4월의 부활절에 세례식을 준비하고 있는 오사와상의 신앙의 성장을 위해.
4. 6월14일에 계획하고 있는 옹기장이 초청 전도집회가 은혜 가운데 준비되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5. 새로운 학년에 올라간 지훈이, 지희가 학교에 잘 적응하고,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도록.
주 안에서 박성주, 유영주, 지훈, 지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