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관/최문정 [태국]

할렐루야,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인사 드립니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건기 끝자락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대지를 촉촉이 적시기에는 다소 부족했지만 메마른 공기는 다소 부드러워진 것 같습니다. 마을 이곳 저곳에는 마무앙(망고)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열매를 보는 일은 제게는 더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가지 끝에 달려 있는 열매가 비와 햇살을 맞으며 계속 자라가니까요.
그러나 계속되는 건기에 목이 건조하더니 눈이 맵고 이제는 머리까지 지끈거리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매일 있는 사역을 내팽개칠 수 없는 터라 몸을 가누며 일을 하곤 합니다. 대학생들과 살아가는 것이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잠시 잠깐 변함없는 일상에 지쳐있는 모습도 발견합니다.
그렇지만 저희를 통해 영광 받으실 복되신 주님을 바라보며 영혼의 힘을 얻습니다.

즐겁고 복된 일을 체험하며…
지난 해 12월에는 “프라쿤 쌈판교회(그레이스 팰로우십)”에
2번째 세례자가 생겼습니다. ‘픙’자매는 자신의 거듭난 신앙 체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꿍, 꾹 두 자매가 세례자 공부 반에서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작년 신약성경 일독을 하면서 신앙의 깊이가 생겼고, 예배 중심의 삶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아이와 같아서 이 두 사람을 위한 기도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리고 약학대를 다니는 ‘빅’이 입술로는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한 상태입니다. 2년 동안 쉬지 않고 전도 셀 모임 한 결과로 한명 씩 한명씩 관심 있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에 기도로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프라쿤 쌈판교회도 적은 무리이지만 복음의 감격 속에 매 주일마다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도모하며…
올해는 작은 전도 셀 모임이 10개로 늘어나도록 기도하면서 부지런히 학생들을 만나러 캠퍼스로 나갑니다.
4월부터 새로이 2개의 모임을 더 만들어 모두 3개의 전도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그런데 모임 때마다 사용하던 빔 프로젝터를 한 3년간 계속 썼더니 고장이 났습니다.
고쳐서 써 보려고 했더니, 고치는 것보다 새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하네요. 빔 프로젝터가 꼭 필요합니다.
선하신 주님의 손길을 체험할 수 있도록 더 많이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를 기다리며…
집 앞에 걸어 둔 난 화분들이 제각기 꽃을 피우는 것을 보며 즐거운 마음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꽃 시장에서 구입한 태국 토종 난은 사던 해 만 잠시 예쁜 꽃을 피우더니 2년 동안 조금도 변함없이 뿌리만 계속 자라납니다. 태국 사람 마냥 올망졸망한 꽃을 보기를 원해서 매일 물을 주고 일주일 마다 영양제를 줬건만 꽃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건기에 바짝 마른 화분에 물을 주다가 태국 난에 이상한 가지가 쑥 올라 온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지 끝에 올망졸망한 꽃망울이 맺혀 있는 게 아닙니까? 그 꽃망울을 쳐다보며 기쁨의 웃음을 웃었습니다.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또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조바심을 낸다고 때가 빨리 오는 것이 아니고 하든대로 물을 주고 영양제를 주며 기다리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거죠. 이제 남은 시간도 주님의 때를 기다리며 물을 주고 심는 일에 게으르지 않으면 언젠가는 꽃이 피고 열매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대학생들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훈련을 합니다.

주님 오실 날을 고대하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함께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교회가 말씀 안에서 자라나도록, 성령을 체험하는 교회가 되도록
2. 사역에 필요한 재정과 물품이 채워지도록 (건물 임대비, 빔 프로젝트, 에어컨 등)
3. 전도 사역에 기름 부으심이 있도록
① 치앙마이 언어 연구소에 한글반이 한 코스 더 개설되어 진행되고 있습니다.
    2개 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도록
② 4월 첫째 주 부터 새롭게 시작 된 화요 전도모임, 목요 전도모임 가운데 성령님께서 모인 자들의 마음을 만지셔서 예수님을 알고자 하는 자들이 생겨나도록
③ 금요모임이 3년차 되면서 1학년 때부터 모임에 나와 말씀을 들었던 학생들이 3,4학년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심령 가운데 말씀이 살아 역사하셔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도록
④ 이 모임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꾹 ,꿍 자매에게 성령충만함을 주시도록
4. 장기,단기 사역자를 붙여주시도록
5. 선교지를 밟을 당시부터 주님께 고백했던 많은 유 청소년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겠다던 첫 각오를 잃지 않고 거룩한 열정을 품고 이 땅에서 복음과 함께 고난 받기를 즐거워하는 선 교사로 묵묵히 살아가고자 합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편지로, 향기를 드러내는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세요.

태국이 복음으로 자유의 나라가 되길 소원하며
송영관,최문정 (예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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