쭘리업쑤어! 쏙써바이찌어떼? / 안녕하세요?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늘 기도해주시는 사랑을 힘입어 저희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요즘 이곳 꺼꽁은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기에 접어들려고 합니다. 조금 덥다가도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시원해지고, 비온 뒤 나는 흙냄새가 너무 좋습니다. 이곳은 바다와 강이 있고 해서 물이 풍부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물을 활용할 수 있는 관계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은지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서 비가 오지 않으면 수도에 물이 조금 나오고, 비가 오면 물이 콸콸 쏟아집니다. 며칠씩 비가 오지 않으면 비가 언제 올려나 비를 기다리게 되는데, 요즘은 비가 자주 와서 지내기에 좋습니다.
캄보디아의 영적 상황
불교국가인 캄보디아는 이제껏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하지만 근래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NGO와 기독교선교활동에 대해 여러 제재가 있을 것이라는 말들이 들립니다. 이미 현재 교회 허가서를 종교부로부터 받은 교회들만 새롭게 분류하고 있고, 교회 허가서 없이 사역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들은 앞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교회 사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안전하게 교회 허가서를 받기를 원하는데 서류 자체도 교부하고 있지 않아서 서류작성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놈펜이나 다른 지역과는 달리 꺼꽁 지역은 선교사 숫자가 많지 않으니 사역이 쉽게 노출되고 조금씩 제재가 가해지는 듯합니다. 저희도 허가가 없는 상황 가운데 복음을 전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갈등의 소지가 있는지라 조심스럽게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실 때 여러 예기치 않은 상황 가운데 낙심치 않고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효과적으로 사역해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프싸짜 마을을 위한 기도
그동안 기도해주셔서 저희가 들어가고자 했던 지역 “프싸짜 마을”에 사역 장소를 구하였습니다. “프싸짜 마을”은 이곳 꺼꽁의 도시빈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이곳에서 교회 사역과 더불어 장원준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하우스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소 계약을 하고 처음 청소를 하러 간 날을 떠올리면 얼굴에 갑가지 미소가 피어납니다. 이웃 주민 여러 분과 많은 동네 아이들이 와서 거미줄도 치우고, 마당을 쓸기도 하고, 쓰레기를 줍는 등 여러 가지로 저희를 도와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 저희가 교회를 갈 때마다 몇몇 아이들이 따라와서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것을 보면 저희들이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저희도 생각지 않았던 섬김을 받고,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 집에서 하는 사역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5월부터는 주중 나흘의 사역을 이틀로 줄이고 프싸짜 마을에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려고 합니다. 다른 사역이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오후시간을 프싸짜 마을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많은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낼 때 그 마을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고 더욱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그들에게 복음을 능력 있게 전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상황은 어렵지만 저희를 도울 수 있는 많은 현지인들을 붙여주셔서 앞으로의 사역과 정착에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껏 저희 집에서 하는 사역에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모일 때마다 아이들이 일찍 와서 시끄럽게 뛰놀고, 찬양할 때도 시끄럽지만 양쪽 옆집에서 잘 이해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꺼꽁에 와서 만난 이들이 앞으로 귀한 하나님의 일꾼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이들은 모임 시작보다 항상 1시간 정도 일찍 옵니다. 주일 예배 때도 9시에 시작하려고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더니 7시 30분도 안 되어서 왔습니다. 그리고 평소 입던 옷과 달리 옷도 깨끗하게 입고 일찍 온 아이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프싸짜 마을에서는 사역은 하되 지금은 너무 눈에 띄는 사역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위에 다른 선교사님들도 지금 상황을 좀 더 주시해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가 교회로 가면 아이들이 저희들을 보고 많이 찾아옵니다. 같이 게임을 하며 놀기도 하고, 풍선으로 갖가지 모양의 칼과 모자, 귀여운 동물 등을 만들어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비치해 둔 성경책과 여러 서적들을 열심히 읽습니다. 어제는 한 자매가 집에서도 성경을 읽고 싶다고 해서 성경책 한 권을 주었습니다. 우리가 계획한 여러 사역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또 다른 방법으로 일하여 가시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이해를 뛰어넘어 계속 확장되어 갑니다.
교도소 사역, 의료사역
교도소 사역은 매주 화요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도성경공부와 ‘예수’ 영화 상영 등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고, 한글과 영어 등을 겸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들 속에 예수님을 주와 그리스도로 모시는 믿음이 생기도록 기도해주시고, 특히나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이들이 믿음으로 역경을 이겨나가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한 달에 한 두 차례 이루어지고 있는 모슬렘 마을과 정글 트모방 마을, 꺼까삐와 꺼스랄라우 두 섬의 의료사역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고가는 길의 안전과 그리스도의 사랑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심겨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선교지에서의 시간은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더 많은 사역을 이루어가고 싶은 마음도 앞서지요. 그렇지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섬기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 선교사의 고백처럼, 사역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행하기를 원하는 모든 일들을 이루신다는 확신 속에 살아가는 선교사이기를 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 기도제목 ♥
1. 하나님을 예배하는 삶이 무엇보다 우선순위가 되도록, 항상 건강하도록
2. 우리의 삶과 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만나는 이들이 예수님을 알게 되도록
3. 하나님께서 사역공간을 허락하심을 감사하고, 이곳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는 귀한 처소가 되도록
4. 맡겨진 사역을 지혜롭고 순결하게 잘 감당하고, 동네주민들의 인정과 더불어 사역에 필요한 허가들이 순적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5. 장원준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하는 팀사역(하우스 사역, 교도소 사역, 순회의료 전도사역)에 하나님의 은혜를 부어주시고 두 가정이 연합하여서 이 땅 영혼들을 더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6. 언어의 지혜와 탁월한 진보를 주시도록, 좋은 언어교사를 허락해주시도록
7. 함께 동역할 단기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어린이 사역, 음악사역, 영어 등)
8. 저희를 위해 늘 기도해주시는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동역자들께 하나님의 크신
복을 더하여 주시도록
소망의 땅 캄보디아에서 김영진/안은향 선교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