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20:5,6)
요즈음 출애굽기를 통해 저희의 삶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을 자신의 소유와 거룩한 백성이라는 아주 특별한 관계를 위해 이집트의 노예 되었던 그들을 불러 내셨다고 하셨습니다. 생각지도 바라지도 못했던 은혜였죠. 주께서 더 높은 차원의 새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해 선교사들을 세계 각처에 보내시고, 그 영역의 확장을 위해 민족과 국경과 시대를 초월하여 주의 백성을 부르시고 계시며, 이 일의 영광스런 섬김으로 저희도 또한 러시아연해주에 보내셨음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주의 크신 은혜로 저희가 첫 회기의 사역을 끝냈습니다.
그간의 시간들이 어찌나 빠르게 지났는지 순식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기에 비자여행의 어려움, 언어도 잘 모르면서 마을마다 누비며 문화를 배웠던 날들은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주의 섭리로 이곳에 나그네와 행인으로 살았던, 고려인 한민족 동포들이 있었기에 수월했었습니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를 모르기에 겸손할 수밖에 없었고 낯설고 두렵기 때문에 기도가 절실했으며, 나그네로 외롭기 때문에 주의 말씀의 위로는 더 달콤했습니다.
저희는 이제 1기 사역을 정리하고 제 2기를 맞을 준비과정을 가지려고 합니다. 본국에서 안식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는데, 세은이가 마지막 현지 고등학교 과정을 남기고 있어, 여름방학기간 약 두 달을 고국에서 지내려고 합니다. 이 과정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사역들을 점검하고 대비하는 일들로 분주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안식월 동안 교회 예배를 위해 집사들과 모임을 갖고 서로의 역할을 분담했는데, 기쁨으로 감당하겠다고 하여 그동안의 사역이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육훈련인 OPTA 모임은 제 1기의 첫 단계를 끝내고, 지금은 2단계의 수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2기는 처음에 지원자가 많았으나, 농사철로 접어든 관계로 중도 탈락자들이 있어 지금은 적은 수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1기 수료자들이 청년모임과 장년모임을 인도하고 있어 감사하며, 더욱 확대되고 저희 교회 주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두 지역의 야체이까(구역)는 변함없이 모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녁 7시면 일들을 끝내고 모임을 시작합니다. 간식거리와 차도 서로가 돌아가며 준비해 와 교제를 풍성하게 나눕니다, 성도들이 구역 모임을 통해서 조금씩 믿음이 성장되고 있다며 고백하고 자랑한답니다. 삶이 고단하지만 주님의 말씀으로 위로받고 기도하며, 삶의 현장에서 주님을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봄이 되어 크레모버 마을에 다시 모임을 시작하려 했는데, 모스크바에서 이쪽으로 사역지를 변경한 사역자들이 있어 그들에게 인계를 했습니다. 그 시골에 그들이 정착함으로 인해 더 자주 모이고 열심을 내고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초기 한국선교역사에 있어 어렵고 힘들었던 1907년에 평양신학교 1회 졸업생인 한상동 목사를 일본에, 1908년엔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에, 1909년엔 2회 졸업생인 최관홀 목사를 연해주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 최관홀 목사는 주 정부를 상대로 연해주 지역에 많은 교회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초석을 놓았다고 합니다. 그분의 공로로 개방 이후 초기 선교사들이 이곳에 들어와 교회등록이 어렵던 때에 그분이 세웠던 교회들을 복구하는 일로 쉽게 정착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9월이면 연해주 땅에 선교사를 파송한지 100주년이 됩니다. 미력하나마 저희 장로교 공의회는 이를 기념하고 더 성장하기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의회 서기를 맞고 있는데, 아직 초보인 제게 어려움이 있어 많은 기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9월 30일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대회를 갖고, 10월 1일은 아르쬼, 2일은 우수리스크에서 행사를 갖습니다. 선교사들과 지역교회가 하나 되어 뜻있는 행사가 되도록 격려가 필요합니다.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센터 건물이 소비에트연방 시절인 1970년대에 세워졌습니다. 사유조합에서 백화점으로 세웠으나, 자본과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었는지 전혀 소방, 상하수도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요즈음 법규가 강화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을 보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정도 많이 소요되고 있어 기도가 요청됩니다. 게다가 난방시설이 도금되지 않은 철관인데다 지하수를 처리 없이 사용했던 관계로 모두 막혀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난방이 끝나가는 3월에 고장 난 것에 대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어려움이 있지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 그분으로 인하여 행복합니다.
저희는 6월 22일경에 배편으로 한국으로 가려고 합니다. 검진, 상담, 휴식, 지인들과 교제, 후원교회와 개인들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도착해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연락드리겠으며, 그동안 주께서 선교지에서 역사하셨던 은혜들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송병주/김현숙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