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강민숙 [세네갈]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15장5절)

동트기 전 어둠이 깔린 땅 위에 우둑 커니 솟아 있는 바오밥 나무들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새벽을 가로지르며 시원하게 달리던 차가 생 루이를 지나면서부터 그나마 나무는 보이지 않고 삭막한 서부 아프리카의 환경을 증명해주는 듯 나타난 가시나무들이 자신들 역시 생명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가시나무도 양의 먹이가 되고 현지인들의 울타리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이곳에서는 저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인다. 이번이 두 번째 풀라니종족 마을 방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번 여행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실까?
                                          
마탐 방문
안녕하세요! 지금쯤 한국도 무척 더울 텐데 건강하신지요? 세네갈도 서서히 달구어져 가는데 한 여름에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소낙비가 어쩐지 그립습니다. 지난 일주일 간 풀라니 종족 마을을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재일 선교사님께서 안식년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모임방 형제들을 격려하고 마탐 모임방의 무사잘로에게 사역에 필요한 차량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예배를 드릴 때 무사잘로는 고린도 전서 12장의 설교를 하면서 성령은 하나이기 때문에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한 가족이라며 예배에 모인 자들을 격려했습니다. 설교를 한국어 통역으로 들었지만 언어와 피부가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허락하신 은혜를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낫바지 마을에서는 모임방 형제의 부인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현지인 목사를 포함한 다섯 명의 사역자들은 주님의 치유하심을 바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종족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은사들을 사모하며 강한 성령의 임재를 간구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지난번 1차 방문 때 느껴보지 못했던 환경들을 이번에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노을이 지기 전에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더니 희뿌연 먼지와 함께 모래바람이 소용돌이치면서 집 안 구석구석이 모래 먼지로 뒤 덮였습니다. 태풍 같은 모래바람이나 47도의 더위도 종족 마을에서 견뎌내야 하는 환경 중의 하나입니다. 재밌는 것은 차 안에 둔 캔 콜라가 열에 견디지 못하여 터지므로 더위의 위력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선임 선교사님은 마탐을 중심으로 갈라진 여러 마을들을 방문하며 관계 사역을 통하여 제자들을 양육했는데 이번에 티게레 마을을 들렀을 때, 마을의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 까지 “다우달리(선교사님 예명) 아르가이(이리오세요), 비스밀라(환영합니다), 아자람(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반겼습니다. 순간 마탐에서 마을까지 10km 넘는 거리를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서 제자들을 양육했던 선교사님의 모습이 마음에 선명하게 그려졌습니다. 때로는 험한 모래 길에 오토바이가 넘어지는 위험을 무릅쓰기도 했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수고를 하며, 제자들을 양육하며 풀라니 사람들과 관계했던 인내와 사랑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이들이 이토록 마음 문을 열고 외국인의 메시지를 받아들여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나 선교지에서 적응하며, 언어를 배우면서 과연 저희가 주님이 바라시는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그동안 마음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가지는 나무에 꼭 붙어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주님 안에 믿음으로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면 구하는 것을 모두 이룬다고 약속하고 계시는데 아직은 주님과의 친밀함의 부족으로 오는 염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주님이 나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주님 안에서 나와 관계한 모든 것에 깊이 있는 사랑의 관계를 맺어간다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모금의 필요성
선교지에 오기 전 선임선교사님으로부터 자동차의 필요성을 강조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두 번째 풀라 마을을 직접 돌아보면서 사역에 반드시 차가 필요함을 절감했습니다. 다카르에서 풀라니 종족 마을까지는 보통 500km에서 800km정도로 12시간 운전을 해야 종족 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도로가 노면이 얇아 과중한 차량들의 이동과 우기로 인한 비로 인해 웅덩이가 생기고 도로가 파손되어 사고위험이 큽니다. 그러기에 안전하고 튼튼한 차량이 필요합니다. 이제 저희들은 내년 여름까지 불어를 배우고 6개월 동안 풀라니 문법을 마친 후 내년 말쯤에 풀라니 마을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 때까지 자동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를 위해 늘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동역자님들의 삶 가운데 주님의 평안을 빌며 늘 승리하세요!

– 다카르에서 김 호식, 강 민숙 선교사 드림-

※ 기도제목 ※
1. 언어(인테시브 코스)를 배울 때 집중력과 체력을 주시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2. 영적으로 무기력하지 않게 언제나 성령 충만함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3. 현지인과의 관계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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