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특별히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저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찬송하며 살아 나올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전혀 뜻밖의 한 벌금 고지서를 러시아 이민국으로부터 받으면서 저의 비자와 관련된 핍박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그 고지서는 무고히 위조된 것임이 밝혀지고, 마침내 제가 다시 임시 거주 증(3년 비자)을 정식으로 받게 됨으로써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무망하다고 입을 모아 비난하기까지 한 러시아 중앙정보부와 이민국을 상대로 한 행정소송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친 역전을 보여주시고, 저에게는 국제학교에서 물러나 블라디보스톡 경제 서비스 대학교에서 비자를 받으면서 경제학 강의를 할 수 있게 다시 대학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길을 여셨습니다. 그래서 임시 거주증을 받던 날 마침내 원수의 목전에서 큼직한 상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 앞에 저희는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의 찬양이 끓어오름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계신 우리 하나님을 온 지정의와 몸으로 느끼고 고백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경험을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저희는 러시아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저희가 러시아에 머무르기를 원하신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러시아 사랑을 새로이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지난 5월 15일의 일입니다.
비자 문제를 이렇게 해결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극동기술대학으로 하여금 금년 2월부터 윤옥자 M을 한국어 강사로 임용하게 하시면서 또한 저희에게 학교 기숙사에서 살도록 제안해 오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가 들어갈 기숙사 방을 둘러보니 한 벽 아래쪽은 습기가 번져 나와 온통 곰팡이가 슬어서 검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하고, 북향으로 있는 유일한 유리창문은 러시아의 길고 차가운 겨울을 나기에는 부적합하게 통풍이 술술 되는 목제 창틀로 되어 있고, 방안의 창틀에는 어디에서 날아와 죽었는지 하루살이들이 소복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희에게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우리를 통해 러시아 청년들을 사랑하시겠다는 의지가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기도하고 생각한 끝에, ‘우리가 위해서 기도하고 있는 젊은 영혼들 가까이에 사는 것이 하나님 기뻐하실 것이야’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9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8월 중순 경에 이사를 하려고 합니다. 허락하신 그곳에서 저희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뱀같이 지혜롭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게 온 삶으로 잘 증거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저희는 윤옥자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극동기술대학의 동양학부에서 한국어과 학생들을 모아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한국어 능력고사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이 행사에 대학생들이 3-4급 반(윤옥자 반)에 5명, 4-5급 반(조상국 반)에 7명이 열심으로 참여해 오고 있어서 큰 위로와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한국어과 러시아인 교수들이 “우리도 배우게 해 달라” 해서 윤옥자 선생이 그들 3명을 위해서도 따로 시간을 내어 가르치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학생들만 구했는데 늘 넘치게 들어주시는 하나님께서는 교수들까지도 보내 주셔서 새로운 가능성에 설레게 해 주십니다. 할렐루야!
저희는 저들의 필요를 채워주면서 그들의 진정한 영적인 필요를 채워 줄 수 있는 기회도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들의 영혼이 구원을 노래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또한 이 한국어 반에서 시작된 만남이 장차 기숙사에서의 사역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게도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부부는 7월 초순에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속초를 거쳐 대구에 가려고 합니다. 홀로 계시는 8순 노모를 뵙고, 군대에 가 있는 수찬이의 휴가도 기대해 보면서 한 달 정도 있다가 다시 배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후원교회와 사랑하는 여러분들께는 보고와 인사 또는 전화로라도 연락드릴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연락처는 다음과 같습니다.전화: 053-382-0287(집), 010-9744-2949(휴대폰)저희와 함께 러시아를 향한 하나님의 관심에 함께 참여해 주심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을 늘 풍성히 누리시길 빌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