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신미숙 [알바니아]

일루리곤의 회복을 꿈꾸는 동역자님께,

저는 오늘 벅찬 마음으로 동역자님께 소식을 나눕니다. 저희 가정이 1993년도에 알바니아에 와서 지금까지 일루리곤의 회복을 위하여 이 땅에 교회를 개척하며, 현지인들을 세우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이제 세 사역기간을 마치고 안식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안식년을 갖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베푸신 축복들이 너무 커서 동역자님과 함께 그 감격을 나누길 원합니다.  

복음교회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세워져서 말씀 선포와 예배 인도를 모두 현지인 스스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주님께서 이들을 복음으로 인도해 주시고 양육해 주셔서 이제는 스스로 자신들의 양떼를 먹이는 목자들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교회를 섬기는 모습을 볼 때 살아 계셔서 친히 자신의 양떼를 먹이시는 목자되신 주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복음교회는 의사인 디아나 자매가 사역리더들의 조정자 역할을 하며, 어린이 사역은 오랫동안 교사를 했던 마르가레타가 감당하며, 청소년 모임은 신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는 예타 자매가, 부인모임은 계속 충성스럽게 이 모임을 섬긴 루디나가, 그리고 남자 청소년은 게스티, 여자 청소년은 로리나, 성인 남자는 다쉬가 섬기고 있습니다. 또한 집시 모임은 지금까지 섬긴 자나 자매가 이 일을 계속해서 섬기게 됩니다. 찬양 인도는 알틴이 하며, 설교는 루디나, 알틴, 예타, 자나 그리고 미국 선교사인 리 브레들리가 한 달에 한 번씩 섬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복음교회는 스스로 세워져 가고 있습니다. 어제 마지막 주일 예배들 드리면서 현지인들이 우리 가정을 축복하며 격려하는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복음교회가 현지인들이 스스로 섬기며, 더 장성한 분량으로 세워져 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세워진 사역리더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로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일에 저희는 페친 ‘기쁨의 집’교회를 방문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으로는 매우 연약한 교회인 페친 교회에 8명의 세례자들을 예비해 주셨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주일학교에서 자란 지체들이며, 이제 청소년이 되어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례와 성찬식을 집례하면서 주님의 역사하심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것이며, 주님께서 친히 자기 백성을 먹이시고 세우신다는 것입니다. 페친의 ‘기쁨의 집’교회를 섬기는 에틀레바 전도사와 에르미요나 자매를 위해서, 그리고 세례 받은 지체들이 주일학교와 교회 봉사를 위해서 더 헌신적으로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페친에서 개척한 쉐즈 교회도 계속해서 주일학교 모임이 성장하며,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주님께 돌아오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시 모임에도 하나님은 강하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 동안 집시모임은 길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하나님께서 그 모임 장소 바로 옆에 건물을 허락해 주셔서 어제 처음으로 자신들의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장소를 위해서 기도했지만 지금까지 장소를 찾을 수 없었는데 하나님은 가장 좋은 장소를 이때에 예비해 주셨습니다. 이제 이 장소에서 더 구체적인 사역들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부인들의 글자공부와 어린이 모임, 의료강의 등을 통해서 교회를 더 강하게 세우려고 합니다. 이 일을 섬기는 자나 자매와 이들 중에 헌신된 지체들이 이 교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가정에 새로운 동역자를 보내주셨습니다. 김재설/전미애 선교사와 아들 다니엘이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되었으며, 현재 알바니아 정착과 언어공부를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정은 지금까지 저희들이 6년 동안 살았던 집에서 계속 살게 되며, 저희들이 떠난 빈자리를 지키면서 복음교회와 페친 사역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가정의 거주비자를 위한 서류가 정부로 부터 나오지 않아서 기도하던 중에 지난주에 받게 되고, 오늘 내무부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늘 우리들의 생각보다 더 섬세하고 정확하게 인도하심을 또 다시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정의 정착과 언어 공부, 그리고 앞으로 전개될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가정은 내일 알바니아를 떠나서 이스탄불을 거쳐 한국으로 가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6월 말까지 서울에 머물다가 7월초에 대구에 가서 동신교회에서 사역보고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4일부터 부산의 OMF 안식관에 들어가서 지내게 됩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인도하시는 주님을 찬양 드립니다. 저희 가정의 한국 연락처는 010 3344 0448입니다.

이처럼 일루리곤의 회복의 꿈은 느리고 희미한 것 같지만 어느새 그 모습은 우리 가운데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루리곤의 회복을 위해서 간구해 주신 동역자님께 감사드리며, 저희들이 안식년 동안 더 많은 동역자들을 개발하며, 또 사역의 전략을 더 예리하게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의 희생과 수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한국에서 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바니아에서 마지막 날 밤에
이용범, 신미숙, 강인, 정인, 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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