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안은향 [캄보디아]

이 땅을 품고 늘 기도해주시는 동역자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더운 날씨와 장마 속에서도 건강은 어떠신지요?

캄보디아는 우기에 접어들어 비가 자주 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곳 꺼꽁은 바다가 있는 곳이어서 비가 많이 오고 천둥, 번개가 요란스럽고도 무섭게 칩니다. 지난 달에는 열흘 동안을 쉬지 않고 비가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열흘 후 따스한 햇살을 보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기도편지를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감을 새삼 느낍니다. 매일 매일의 선교지에서의 삶을 하나님 앞에 신실한 자로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흡족해하실까 돌이켜보게 됩니다.

선교지에서는 아주 작은 문제 하나라도 기도하고 행해야 함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도 먼저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여주심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다윗처럼 먼저 하나님께 묻고 나아가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단기 선교팀의 사역지 방문과 사역
이번 주간에는 저희와 함께 사역하고 계시는 장원준 선교사님 가정과 연결되어 단기 선교팀이 이곳 꺼꽁을 방문하여 여러 사역들을 섬겨 주었습니다. 좋은 날씨와 여러 가지를 두고 기도를 많이 했었는데 그렇게 비가 오다가도 사역하는 3일 동안은 아주 좋은 날씨를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그리고 사역이 끝난 날 다음 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첫째 날 교도소와 모슬렘 마을 사역, 둘째 날 꺼스랄라우 섬 마을과 프싸짜 마을 사역, 셋째 날 정글 트모방 마을 사역이 진행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환자 진료사역, 풍선 만들기와 페이스페인팅, 마술, 워십 댄스, 복음증거 드라마 등의 어린이 사역, 이·미용 사역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귀한 은혜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선교사들과 단기 선교팀이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물 준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지 가운데 충만히 역사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프싸짜 마을
다른 곳에서는 정기적으로 의료사역을 하고 있고 선교팀이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프싸짜 마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프싸짜 마을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사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어른들과는 아직 많은 접촉이 없었는데, 의료사역을 통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전도지를 나누었습니다. 프싸짜 마을은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900여 가정, 3,000명 이상의 사람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도시 빈민마을입니다. 프싸짜 마을에 예수님의 복음이 활발하게 전하여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곳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영어, 한글 교실, 찬양과 율동시간, 색칠시간, 책읽기 시간 등을 통해 만나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축복이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프싸짜 마을에서는 아직 교회 허가서가 없어서 예배 드리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저희 집에서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교회 허가서 서류를 지금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여러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절차를 진행할 때 어려움이 없이 순적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와 아이들의 몇몇 부모님들과는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바쁜 중에도 주일 아침마다 아이들을 오토바이로 태워주는 부모님들도 계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지난 주일 부터는 아이들을 차로 데려오고 있습니다. 저희 차가 픽업 차량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뒤에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또한 많이 탈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역을 위한 좋은 차를 허락하여 주셔서 참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일 예배를 통해서 아이들의 믿음이 자라가고 이들이 잘 자라서 이 땅을 섬기는 귀한 하나님의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캄보디아에서도 복음화율이 아주 낮은 이 땅 꺼꽁을 위해 매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불교뿐만 아니라 여러 우상숭배가 넘치고 있는 곳이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곳입니다. 사역을 하면서 참 힘든 땅이라 여겨집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참 힘든 땅이지만 이곳이 하나님의 역사로 변화되어지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 땅을 움직이시리라 믿습니다. 캄보디아에는 24개의 시, 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지역에 계시는 선교사님들께서 릴레이로 24시간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꺼꽁을 위한 기도시간은 아침 6-7시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아침 8-9시입니다. 기도하실 때 이 땅 꺼꽁을 품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동역자
함께 사역을 도우기 위해 왔었던 형제 쏘꾼은 집안 사정으로 얼마간 저희가 함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단체 선임 선교사님께서 새로운 형제 랑디를 어제 이곳에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쓰라이 쓰로(저희는 ‘사라’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라는 자매가 저희와 함께 살면서 사역을 도운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어갑니다. 사라는 저희와 함께 사역하고 계시는 장원준 선교사님께서 어릴 때부터 아끼고 눈여겨 온 자매인데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꺼스랄라우 섬에서 왔습니다. 랑디는 앞으로 선교사가 되고 싶어 합니다. 1년 정도 이곳에서 섬기고 내년 8월에는 프놈펜으로 가서 신학교에 가려고 하는 형제입니다. 사라는 앞으로도 계속 저희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드리는 예배와 여러 가지 양육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잘 준비된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무엇보다 이들에게 영혼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넘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의 삶이 예수님을 닮은 삶이 되어서 삶으로 이들에게 본을 보일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 기도제목 ♥
1. 날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누리며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2. 건강의 축복, 사역에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고, 풍성한 열매를 허락하여 주시도록
3. 장원준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동역하는 사역을 통하여 많은 꺼꽁 영혼들이 주님 앞에 돌아오게 되도록(프싸짜 마을, 모슬렘 마을, 꺼스랄라우·꺼까삐 섬마을, 정글 트모방 마을, 교도소 사역)
4. 프싸짜 마을에 교회허가서를 순적히 받을 수 있도록
5. 함께 섬기고 있는 사라, 랑디를 잘 양육하고 이들이 하나님께 더욱 헌신된 일꾼이 되도록
6. 계속 언어 공부 중에 있는데 언어의 지혜와 탁월한 진보를 주시도록
7. 함께 동역할 단기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어린이 사역, 음악사역, 영어 등)
8.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동역자들을 늘 평강으로 인도하시도록

2009년 7월 11일
소망의 땅 캄보디아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