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강민숙 [세네갈]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 (시편90편17절)

평안하신지요?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동역자님의 모든 행사를 견고하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임시 체류 증(5년 비자가 나올 때까지 6개월 마다 확인도장을 받아야함)이 만료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연장신청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다카르도 점점 차가 늘어나는데 도로사정은 개선되지 않아 도시 곳곳이 막힙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설상가상으로 전기가 나가 어두컴컴한 계단을 밟고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선풍기를 돌렸습니다. 요즘엔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전기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로 순차적으로 까르티에(지역 단위)의 전기 공급을 차단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전기가 자주 나가지만 얼마 전에 어떤 선교사님께서 밧데리를 후원해주셔서 전기가 끊겨도 선풍기는 돌아가기 때문에 감사할 뿐입니다. 세네갈에서 최악의 날은 전기도 물도 끊기는 날인데 그나마 한 가지라도 해결이 되어서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요!
저희가 세네갈에 들어왔을 때는 한국이 겨울이었고 세네갈도 날씨가 선선했기에 유난히 한국의 겨울을 그리워하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여름은 이렇게 보냈을거라고 상상하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얼음장 같은 계곡 물에 들어가 발을 담그고 놀았으면, 매미가 울어대는 그늘에 누워서 잠을 청했으면, 에어컨이 빵빵하다 못해 어깨가 시린 시네마에 앉아 콜라 한잔에 대형 스크린에서 나오는 영화를 봤으면… 뭐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옛날 추억을 늘어놓는 노인들처럼 하고 있노라면 우리가 아직은 초짜배기 선교사이구나 싶지만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함께 보냈다는 소식을 들으니 그 자리에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간절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학기가 시작되기 까지 방학이 꽤나 길지만 이번 집중과정은 효율적이고 만족했습니다. 저번 학기에는 데모도 많고 급하게 편성된 반에 들어가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100시간의 강의를 꾸준히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9월에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집도 좋았지만 방이 한 칸이라서 개인적인 공간이 부족했고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마침 적당한 집이 나와서 이사를 계획 중인데 이번에 이사를 가면 시골 마을에 들어가기 까지는 더 이상 이사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새로운 거처로 이사를 가서 살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들을 위해서 아뢰어 주실 때 계속적으로 풀라니 종족을 품고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주님의 나라를 품는 동역자님에게 늘 감사드리며

세네갈에서 김호식, 강민숙 선교사 드림

기도제목
√ 주님의 마음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할 수 있도록
√ 풀라니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 세네갈의 대통령과 위정자들이 공의로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 계속적인 언어 진보와 순조로운 이사를 위해서
√ 주님의 마음을 잊지 않고 늘 겸손할 수 있도록
√ 마을에 들어갈 때의 자동차 구입을 위해서

About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