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TC 훈련을 마치고 우리 주님의 은혜와 파송교회, 협력 교회, 여러 동역자님들의 사랑에 힘입어 풀라니 사람들을 품고 2009년 1월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도착하였습니다. 6개월 동안 이재일 선교사님(GMP 개척선교회 세네갈 풀라니팀 리더)과 작년 함께 팀으로 합류한 김재태 선교사님 가정과 종족 사역에 대한 이해와 공동 예배, 모임을 통하여 팀이 하나됨을 배우며 교제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임 선교사님을 통해 다카르에 거주할 집을 얻고, 생활에 필요한 것을 알아가며 도움을 받았으나 모든 방식이 고국과 다른 타문화권의 낯선 삶들이 때로는 당황스럽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언어
세네갈은 불어를 행정 언어로 쓰는 나라이고, 각 종족들은 자신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저희들은 사역을 위하여 불어 1년 6개월, 풀라문법 6개월, 이후 마을에 이주하여 풀라어 습득을 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2009년 언어학습 기간>
* 2월~5월: 다카대학 LFEE 프랑스 수업.
* 7월~8월: 인텐시브 코스 100시간
* 9 ~10월: C C F 알리앙스 프랑세즈(주 3회-4시간 50분)
* 튜 터: 주당 2회
* 현재 다카대학
지금까지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계속적으로 참석하고 있지만 언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세네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언어가 좀 까다롭습니다. 우선 관공서의 공적인 행정 언어는 불어입니다. 그러나 현재 다카르 및 주요 수도권 근처의 마을은 월로프어를 사용합니다. 왜냐하면 불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월로프는 세네갈의 강성 종족이기 때문에 상권을 중심으로 도시 주변에 살아가는 여러 종족들은 공용어로 월로프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짙어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저희들은 월로프어를 못하고, 밖에 나가도 그나마 책상머리에서 배운 불어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지만 불어, 월로프, 풀라니어 3가지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지금은 최선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풀라니 종족 사역을 위하여 풀라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 살 것이고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장 좋기에 풀라어에 가장 진보가 나타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선교사에게 언어의 스트레스는 너무도 당연하고 우리의 사역이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사역이기에 삶 가운데 어느 날 언어의 문도 열리리라고 위로합니다만 이들의 마음을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 위해서, 이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수준까지의 언어를 위해서는 계속적인 지혜와 주님의 강력하신 도움이 필요합니다.
√ 마을 리서치(사역지 결정과 자동차 구입)
선임 선교사님이 계시는 동안 풀라니 종족 마을을 김호식 선교사가 2번 방문하였고 선임 선교사님의 사역을 통하여 세워진 모임방(교회)과 리더 형제들을 만나 사역에 큰 도전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화려한 결과물도 아니고 10여년의 사역동안 소수의 사람들을 무슬림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나가는 인내가 필요한 사역이라는 것을 영적으로도, 환경적으로도 황량한 풀라 마을들을 돌아보며 느꼈습니다. 처음 선임 선교사님이 사역하셨던 마탐을 중심으로 사역하기로 계획하였으나 팀 안에서 의견을 거치고 저희도 기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마을에 갈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최근 3차 마을 답사를 강민숙 선교사와 함께 했습니다.
수도에서 400km 정도 떨어진 다가나라는 도청 소재지로서 풀라니 종족들이 얼마나 살아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였는데 이번에 현지 직행 차를 타고 다녀오면서 정말 차가 필요한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창문도 안 열리는 털털거리는 차를 타고 7시간 동안을 쉬지 않고 달려서 마을에 도착했는데 정말 50도가 오르내리는 건기 철에는 에어컨도 없는 차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주변에 수십 km 반경에 떨어져 있는 푸타라는 지역 안에 풀라니 마을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골에는 운송 수단이 없어서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한 마을에서만 사역을 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풀라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좋지 않은 길에서 안전하고 원활히 운행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꼭 필요합니다. 움푹움푹 패여있는 위험한 길을 달리다 보면 현지 차들이 바퀴가 빠져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는데 안전과 사역을 위해서, 그리고 낮은 승용차는 그런 길들을 버티기 힘들어서 사륜 자동차가 구입되었으면 합니다.
다가나에서는 관공서에 들어가 인구를 조사하고 종족 비율을 물었으나 데이터가 없는 실정으로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고 마을 안에 풀라 뿐 아니라 월로프도 상당수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에 차량을 이용해 좀 더 자세한 리서치를 거친 후, 풀라니 사람들이 대다수 살아가고 있는 마을로 사역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성령께서 온전히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 영적 영역
선교지에서 오히려 연약한 질그릇같은 존재가 선교사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풍성히 영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벗어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어에 집중하는 부담 때문에 영적으로 하나님과 충분한 관계를 갖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언어 역시 성령이 충만하지 못하면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고 지혜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외에는 다른 관찰자가 없는 선교지의 환경은 선교사를 영적으로 게을러지게 하고, 타국의 긴장되는 생활들은 감정적인 예민함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음성에 귀기울이지 못하게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배우자나 현지인들, 동료들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모습 가운데 연약하고 죄성이 강한 모습들을 회개합니다. 중간 중간 포기했었는데 신년이 되어서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기로 하며 기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요한계시록의 말씀을 나누며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집 주변이 중앙 모스케가 있어서 날마다 소음이 장난이 아닙니다. 왜 이런 집에 왔는가, 싶었지만 이 수많은 알라를 향한 기도의 함성 가운데 우리만 하나님을 향하여 예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더 이 자리가 기도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예수님을 삼켰다고 한 것처럼 2010년에는 사랑과 열심의 균형을 이루며 새로운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건강 영역
동남아도 그렇다고 하지만 세네갈처럼 매연이 많은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커먼 연기를 뿜는 자동차들 속에서 목도 아프고, 밖에 다녀오면 어질거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풍토병이라고 말하는 설사와 고열 증상이 일 년에 감기처럼 두어 차례 지나갔습니다. 한번은 강민숙 선교사가 38도 이상으로 아팠으나 말라리아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었습니다. 최근(18일) 김호식 선교사는 오토바이를 타다가 자동차와 부딪혀서 발목을 조금 다쳤습니다. 다행히 경미한 것이었는데 늘 안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어떤 형식으로 사역보고서를 써야 하는지 망설여졌는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우리에게 어떤 부분이 앞으로 필요한 것인지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큰 도움이신 하나님 때문이며 바로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주님의 사역에 동역하기를 기쁨으로 여기는 여러분 때문입니다. 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희가 갚을 수 없는 것들을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고 2010년도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이 교회와 가정과 직장, 학업 위에 가득차기를 소망하며 여러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2010년 세네갈에서 김호식, 강민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