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다솜이네 가족이 세네갈에서 보내는 네 번째 편지
‘………. 선교사에게 있어서 넘기 어려운 가장 험한 산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돈‘이라고 확고히 믿어왔다. 그런데 사역할 도시를 재선정하는 과정 중에 더 높고 험한 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험한 산은 바로 ’아버지의 마음‘이다. 지금 나의 두 눈에, 태어나서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어가는 불쌍한 영혼들이 가장 먼저 보여야 하는데, 시몬/다솜이가 더 먼저 보인다. 복음의 열정은 촛불처럼 잠시만 방심해도 약한 바람에 꺼져버리는데, 자식을 향한 사랑은 장작불처럼 바람이 더 강할수록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른다.
하나님께서도 하나뿐인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기로 결정하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민 속에 계셨을까? 그런데 만일 하나님께서 ’아버지의 마음‘ 때문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지 않으셨다면, 지금 나에겐 무슨 소망이 있겠는가?
목사 안수 받기 전날 밤, 안수식에 참석하시기 위해 오셔서 나누어주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재태야! 항상 성도들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목사가 되어라.” 이 짧은 한마디는 잠언처럼 내 마음 깊은 곳에 새겨졌다. 그런데 12월 말에 3차 리서치를 다녀 온 후, 시간이 지나갈수록 아버지의 잠언이 점점 더 귓가에 크게 들려온다.
앞으로 개척할 교회의 성도들은 과연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 선교사이길 원할까? 확실한 것은 ‘시몬/다솜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김재태’가 아닌,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김재태’를 원할 것이다……………. <묵상 중에>
비록 구정은 지났지만, 모든 동역자님들께 새해 인사드립니다. 온 우주 만물의 주인이시고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께서 올해에도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항상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저희들은 세네갈에서 한 여름날의 구정을 보냈습니다. 이곳은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환경이 일 년 내내 거의 비슷해서 해가 바뀌는 것을 잘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저희 가정이 세네갈에 온지 이제 만 일 년이 되어 갑니다. 되돌아보면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구나.’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기도와 물질로 동역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작년 12월말에 3차 리서치를 다녀온 후로, 저희 가정은 처음 계획했던 사역 형태에서 몇 가지 수정이 필요함을 느껴서 기도 중에 있습니다. ‘관계전도를 통한 교회개척사역’을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삼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황, 중국인과 중국 물자의 대량유입, 강대국의 아프리카 자원쟁탈전 심화 그리고 급격한 도시화 현상 등으로 인해 향후 세네갈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변화에 준비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20년 세네갈 교회의 확장과 연합을 내다보고 교회를 개척한다면, 사도 바울처럼 상업/교통의 요충지인 관문도시에서 교회개척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향후 변화에 보다 더 유연성있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고 보입니다. 최종 사역지 선정은 앞으로 2~3차례 리서치를 더 다녀 온 후 GMP 서부아프리카팀과 협의 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관문도시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하여 점점 다종족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종족화된 관문도시에서는 ‘월로프어’를 주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월로프종족이 세네갈에서 40%도 되지 않지만, 상업과 정치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종족화된 관문 도시에서는 ‘월로프어’가 국가언어로 통용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역언어를 ‘풀라니어’에서 ‘월로프어’로 수정하였습니다. ‘월로프어’로 사용하여 다종족 도시에서 일원화된 2세대에 초점을 맞추어 교회 개척을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3주전부터 집 앞에 있는 구멍가게 주인인 ‘은데이’에게 ‘월로프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슬람 지도자인 ‘마라부’의 손자로서 독실한 모슬렘입니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 저의 월로프 선생님이 되어 주었습니다.
육광숙 선교사는 아이들 학교생활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프랑스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이곳 날씨에 적응이 되어서인지 작은 기온차에 감기가 걸려 요즘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몸이 힘든데도 항상 최선을 다해 가족을 섬기고, 제가 어려운 환경을 선택할 때도 오히려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아내가 있어 더욱 힘이 납니다.
시몬/다솜이는 선생님, 친구들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아직도 힘들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도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기를 힘들게 한 친구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오히려 친구의 행동을 저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 너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가장행렬 축제를 했습니다. 다솜이는 한복을 입고 가고, 시몬이는 스파이더맨 옷을 입고 갔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도 이 웃음과 복음만은 간직하길 바랄뿐입니다.
기도제목
1.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사역지를 결정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2. 언어의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월로프어의 진보가 있도록.
3. 이달 말에 중부내륙지방으로 4차 리서치를 다녀 올 계획인데, 약1000km을 오토바이로 이동하게 되는데 안전하게 잘 다녀오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도록.
4. 항상 첫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순수하고 겸손한 선교사가 되도록.
5. 모든 가족이 건강할 수 있도록
2010년 2월 17일 서부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김재태/육광숙/시몬/다솜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