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식/강민숙 [세네갈] 2010.04.12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사랑이 늘 우리와 여러분에게 머무르는 것을 감사드립니다.
지난 주 서부아프리카 GMP 선교사들의 리트릿을 다카르에서 마쳤습니다. 감비아의 신입 단기 선교사님과 세네갈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예배와 기도, 선교지에서의 삶을 뒤돌아보며 회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고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통찰하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선교지에 온지 어느새 15개월이 흘렀다는 사실에 내심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지 중에 <<선교지와 현지인에 대하여 얼마나 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선교사들의 한결 같은 대답은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였습니다. 이 대답이 賢答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지금 선교사라는 정체성으로 이 땅에 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대답 같았습니다.
두 번 째날, FD(필드 디렉터)선교사를 통하여 들었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을 데리고 감람산에서 기도하시던 장면입니다.

설교를 듣는데 주님께서 마치 저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네가 나와 함께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없느냐?”“나의 손을 잡고 나와 함께 기도하자.”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애타는 심정으로 아버지의 뜻이라면 순종하겠나이다, 라고 고백하였던 예수님,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으셨던 예수님.. 그 예수님께서 우리를 세네갈이라는 땅에, 풀라니 사람들을 위하여 주님과 함께 기도하자고 세워놓으신 것입니다.
비록 말을 잘 할 수 없고 이슬람 지역이기 때문에 쉽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고, 사랑의 눈으로 이들을 한번 바라봐 줄 수 있는데 주님의 마음을 그동안 너무나 몰라주고 보이는 것에만 급급하였던 저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급박하셨으면 우리 같은 사람을 이 땅에 보내셨나 생각해 볼 때 다시 한 번 우리 사역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평안을 간구 드리며 다음에 또 편지 보내겠습니다.  

<기도제목>
1. 주님과 함께 늘 기도하며 사랑의 마음으로 이들을 품을 수 있도록.
2. 언어공부(불어)기간이 5월이면 종료됩니다. 그 때까지 불어 문법을 잘 정리하고 어휘력이 늘어나고 듣기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평상시에 많은 회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3. 풀라니 친구들을 간혹 만납니다. 이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외국인의 물질적인 도움일 때가 많습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언제나 주님의 은혜 안에서 풍성하며 늘 지혜로울 수 있도록….
4. 선임 선교사님께서 사역하셨던 마탐, 쟘엘 교회의 무사 잘로, 아마두 삼브 목사가 성령의 충만함으로 사역하고 모임방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장하도록.
5. 12월에 시골 풀라니 마을로 이사할 계획입니다. 사역을 위한 자동차가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자동차 모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필요한 때에 자동차를 구입하고 이를 위해 기도해주고 동역해 줄 사람들을 위해서.
6. 고국 파송교회, 협력교회, 동역자들, 가족들의 삶에 풍성한 은혜와 평안이 있도록.

                                                                                      2010년 4월 12일
                              ♥ 세네갈에서 은혜의 해를 기다리는  김호식, 강민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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