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범/신경아 [필리핀] 2010.04.20

이제 한국은 봄 내음이 물씬 풍기고 있겠네요. 여긴 엘리뇨 현상으로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밥맛을 잃은 저(신경아)는 기력을 되찾아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울 아이들은 온 몸에 땀띠가 범벅이 되어 있구요. 선임선교사들께서는 우리 아이들을 보고 현지 아이와 같다고들 하실 정도입니다.

며칠 전에는 예준이가 기저귀 때문에 너무 더워라 해서 기저귀를 벗겨 놨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림질 하러 올라 온 사이에 예준이가 부엌에다가 응가(!)를 했습니다. 울 남편이 저를 부르는 소리가 귀를 울렸습니다. 그래서 허겁지겁 내려 가보니 울 남편(배석범)이 예준이를 들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모습이 얼마나 우습던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을 위해 유아 둘이 들어갈 수 있는 유아용 수영 풀장을 하나 샀습니다. 그 곳에 물을 조금 받아 놓고 놀게 했더니 2~3시간을 아주 재미있게 놀던군요. 그런데 너무 가물어서 그 물놀이도 딱 두 번 사용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그 풀장을 집 안으로 가지고 와서 작은 놀이터로 만들어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다녀와서 우기가 시작되면 비 맞으면서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저희가 5월 4일 오전 12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밤 8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출국은 아내의 검사 진료와 치료를 보고 결정해야 되지만 예정일로 6월 8일 밤 9시 35분 비행기로 예약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안식관은 GMP 안산센터 3층을 사용하기로 되었습니다. 약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해 동역하고 후원해 주신 교회와 후원자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우선은 저(신경아)의 배의 통증 검사와 예준이 눈물샘 치료부터 할 생각입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있다가 선선한 날씨의 한국에 갈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그럼 2주 후에 한국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평안을 전합니다. 샬롬!!

– 기도 제목 –
1. 아이들이 비행기 안에서 힘들지 않고 잘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예준이가 만 2세 이하이기에 자리 배정이 되지 않아 안고 타야합니다.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2. 국내선인 일로일로에서 마닐라행 비행기가 연착이 되지 않고 국제선인 마닐라에서 인천행 갈아타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국제선으로 갈아타는 시간이 두 시간 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3. 주께서 예비하신 후원 교회와 후원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4. 한국에서 건강 검진과 치료, 생활에 필요한 경비가 채워지도록.
5. 건강 검진시 아픈 부위가 발견되고 치료되도록.
6. 본격적 사역(지역개발, 교회개척, 제자훈련)을 위한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 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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