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zervusztok!
(쎄르부스똑, 여러분 안녕하세요?)
집시악단의 선율 속에 피어나는 헝가리의 봄도 캘리포니아 못지않게 눈이 부시게 아름답네요.
결코 가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어느 새 봄볕 아래 녹아지고 1989년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 부다페스트 곳곳에 서 있던 공산치하 동상들을 모아서 전시하는 동상공원을 비롯하여 온 세상이 개나리 벚꽃 등 봄빛으로 가득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2010년 4월 <선교보고> 편지를 드립니다.
1. 헝가리 정세
(1)헝가리 총선결과
저희가 살고 있는 헝가리는 지난 4월 11일(주일)과 25일(주일)에 1, 2차에 걸친 총선거가 있었습니다.
총선 결과 중도우파 야당인 피데스(Fidesz)가 현 집권 여당인 사회당(MSZP)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386석 중 262석의 의석을 차지함으로써 다뉴브강변에 서있는 국회의사당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의회에서 단독으로 헌법개정안을 가결할 수 있는 2/3의석보다 4석 많은 의석을 확보한 것입니다. 그 결과 헝가리는 8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집권 사회당이 전 의석을 거의 다 잃을 정도로 참패한 주요 원인은 현재 국제구제금융(IMF) 체제 하에 처할 정도로 어려운 헝가리 경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데스당이 압승함으로써 야당의 견제 없이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좋은데 한편으로는 일당 독제의 가능성이 있기에 걱정하는 헝가리 국민도 많습니다.
(2)총선이 로마니(집시)족에 미치는 영향
특별히 저희가 선교대상으로 하고 있는 로마니(집시) 족들의 경우에는 이번 총선의 결과로 많은 어려움이 닥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 헝가리 극우 정당인 요빅(Jobbik, 더 나은 헝가리를 위한 운동)은 47석을 확보, 의회 진출 성공을 넘어서는 대약진을 일궈내며 20%에 가까운 지지율로 제3당이 되었습니다. 극우 정당인 요빅은 최근 경제위기가 심화되자 헝가리 국민의 눈초리가 소수 구성원인 집시사회와 유대인들에게 쏠리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유대인과 집시들에게 대한 차별을 부추기는 등 극우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집시족과 유대인 등 소수 민족 단체가 이번 총선 이후의 정국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 때에 독일 나찌에 의하여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과 100만명에 가까운 집시들이 살해되었는데 21세기에 들어서도 실제적으로 최근 2년 동안 헝가리 내에서 집시 5명이 피살되고, 집시 지도자가 30 차례의 폭탄 공격을 받는 등 집시들에 대한 유혈 사태가 발생키도 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극우파인 요빅은 급진적인 국가주의 정책으로 약진을 거듭하여 1차 투표에서 3위 정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헝가리의 달라진 정세를 반영했는데 이러한 정세는 앞으로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에 사는 로마니(집시) 족들에게는 어려운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입니다.
(3)이러한 때에 저희를 헝가리에 집시선교사로 보내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는 줄 믿습니다.
2. 저희 가족 상황
(1)헝가리어 공부
저희들은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건강히 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전히 헝가리어 학교를 다니며 언어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현재 출석중인 교회에서 다음 주일에는 헝가리어로 간증을 하기로 했지만 저희의 헝가리어 실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회화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문법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올 여름 집시촌 현지에 들어가면 문법을 기초로 하여 회화실력이 늘어날 것을 믿습니다. 현장에 들어가면 헝가리어를 쓰면서 매일 현지인들과 살아야 하니까요. 헝가리어로 간증을 할 정도로 헝가리어 실력이 조금은 늘었지만 계속해서 저희의 언어실력 향상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유럽 한인 침례교(이하 유한침)선교사 수련회
저희 부부는 지난 4월 5일부터 9일까지 헝가리 인근국가인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유럽 한인 침례교 선교사 수련회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수련회에 한국에서 몇 분의 목사님들과 또 해외에 계시는 몇 분의 선교사님들이 강사로 오셨습니다. 아이들까지 100여명이 참석했었는데 저희로서는 영육간에 참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사님들의 메시지와 강의 내용도 저희에게 많은 도전과 은혜를 주었고,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교제를 통해서 선교지에 와서 외롭고 힘든 가운데 있는 선교사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회복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저희는 선교사로 부임하고 나서 처음 참석한 유한침 선교사수련회였는데 한국에서 오신 강사 목사님들을 비롯하여 유럽 각지에서 사역하시는 저희 교단의 여러 목사님, 사모님들과 선교사님들께 구태여 저희가 일일이 찾아가지 않고도 저희 자신과 사역에 대해서 소개할 시간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선교사로서의 간증과 삶을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배움과 도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유한침 선교사 수련회를 마친 후에는 한국에서 오신 네 분의 강사 목사님들이 헝가리를 방문하여 1박 2일로 저희 집에 머무셨는데 부임 후 목사님들로서는 첫 손님들이신지라 저희 부부에게는 큰 축복이었고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3)부다페스트 헝가리인 교회
저희는 여전히 주중에는 헝가리어 학교에 다니고, 주말 금요일에는 부다페스트 남부역에 나가서 노숙자 예배 및 밥퍼사역을 동역하며, 주일에는 부다페스트에 있는 헝가리인 교회를 출석하여 헝가리교회 예배 및 사역 등을 인턴십으로 배우면서 동역하고 있습니다.
그 교회는 15년 전에 헝가리에 부임하신 한국인 선교사님 부부가 섬기는 헝가리 현지인 교회로서 앞으로 헝가리 현지 로마니(집시)족들을 대상으로 현지인 선교를 하려고 하는 저희로서는 아주 배울 것이 많은 교회입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예배를 드리는 인터내셔널교회를 조금 다니다가 헝가리 목사님께서 사역하시는 헝가리 개혁교회를 출석했었습니다. 인터내셔널교회는 영어로 예배를 드리기에 저희처럼 헝가리어 예배분위기를 익히고 배우려는 선교사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서 헝가리 개혁교회로 옮겼었습니다. 그런데 헝가리 개혁교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헝가리어로 예배가 진행되기에 저희같이 헝가리어가 초급수준인 사람은 너무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먼저 헝가리에 오신 선교사님들의 조언을 받고 한인 선교사님 부부가 사역하는 헝가리 교회로 옮긴 것입니다. 이 교회를 출석해 보니 목사님 내외분이 한국말을 하시면서 헝가리어로 예배를 드리고, 헝가리 현지인 선교사역을 하시니까 저희가 궁금한 것은 물을 수도 있고, 또 목사님 내외분께서 헝가리 현지인 사역에 대해서 많은 가르침과 조언을 해주셔서 저희에게는 인턴십 훈련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4)한울이 대학 진학
저희 아이들 한울이와 솔지도 학생으로서 각자의 생활을 충실히 잘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선교보고> 편지에 기도부탁 드렸듯이 저희 아들 한울이는 작년 연말에 미국의 몇몇 대학에 입학 지원서를 제출했었습니다. 그 결과 Georgia주 아틀란타에 소재한 에모리 대학에 합격하여 그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본인이 원했던 대학은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대학이었었습니다. 그런데 한울이는 프리메드(의대예비반) 코스로 대학들을 지원했기에 브라운대학같이 좋은 대학은 합격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미국에서 아이비 플러스 대학으로 남부의 하버드라고 할 정도로 좋은 대학인 에모리대학 프리메드코스에 1년 학비 53,556불 중 거의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하게 되어 너무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그 대학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동안 이 일을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에모리대학에서 프리메드 코스를 마친 후 좋은 의대에 진학하여 훌륭한 외과의가 되어 선교에도 동참하며 주의 나라를 위해 쓰임 받는 아이가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저희 아들 한울이는 6월 초에 밀턴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가을학기부터 에모리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는데 저희 아들을 위해서 계속 기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5)딸 솔지의 생활
딸 솔지도 건강히 열심히 공부 잘 하고 있습니다. 쿠퍼티노 하이스쿨 10학년이며 그 학교 여자농구팀 포인트 가드로 활약하는데 지난 시즌에는 쿠퍼티노 교육구 각 고등학교 농구팀 코치 선생님들이 뽑은 베스트 선수상을 받았고, 또 자기 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 의하여 10학년 모든 운동선수 중 여자 MVP로 뽑혀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공부도 열심히 하여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희가 담임목사로 섬겼던 산호세 주님의 침례교회 중고등부에 출석하며 여러가지 봉사도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작년 8월에 미국을 떠나 헝가리에 부임하면서 딸 아이를 두고 왔는데 사진을 보니 그 동안에 키도 엄청 많이 커서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3.특별 기도 제목
저희를 위해서 항상 기도하는 기도 제목 이외에 또 한 가지 특별히 기도해 주실 것은 로마니(집시) 선교에 꼭 필요한 수준의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원래 계획 했던 데로 이곳에서 헝가리어 공부를 마친 후 올 여름에 헝가리 북부 로마니(집시) 지역 현장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로마니(집시)들은 그 지역 농촌 지역에 촌락을 이루어 아주 열악한 생활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 부다페스트에서는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살고 있는데 저희가 사역할 곳이 환경적으로 아주 열악한 로마니(집시) 지역이므로 그 지역에 맞는 자동차 없이는 사역이 어렵습니다. 특별히 장애인인 저와 집시선교에 적합한 자동차 구입을 위해서 6월 초까지 필요한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기도제목
1)저희 가족의 영육간의 건강과 저희 부부의 언어공부를 위하여.
2)아들 한울이가 대학에 가서 훌륭한 의대생이 되도록.
3)딸 솔지가 건강하게 공부 잘 할 수 있도록.
4)집시선교에 소명이 있는 헝가리 현지인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5)집시선교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시길.
6)자동차 구입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7)파송교회, 후원교회 및 후원자, GMP America, GMP북가주 이사회를 위하여
8)양가 부모님과 형제들을 위하여.
9)헝가리의 복음화 및 국가적인 안정을 위해서.
이번 달 선교보고 편지는 좀 더 색다르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항상 필요한 사진을 첨부파일로 보내드렸는데 어떤 분들은 열리지 않는다고 하시면서 이런 식으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워낙 컴퓨터를 할 줄 몰라서 이런 식으로 편집하느라고 힘들었습니다. 지난 8월 19일에 부임한 이후 단 한 번도 부다페스트 관광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유한침에 참석하신 강사 목사님들이 저희 집에 오셔서 그분들을 모시고 한나절 동안 처음으로 대충 다녀봤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운전을 하지 않으니까 부다페스트 지리가 헷갈려서 제 안내를 받아 운전하시는 체코의 목사님이 많이 고생하셨지요. 그렇지만 모처럼 제게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희를 통해서 새로운 일을 이루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희를 이곳까지 인도하시고 로마니(집시) 선교사가 되게 하신 주님의 놀라운 은총을 생각할 때 마다 저희를 통해서 그분이 행하실 놀라운 사역이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 결과 저희는 물론이요 저희를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여러 교회와 성도님들 역시 함께 그 귀한 열매를 나누며 축복의 반열에 동참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귀한 사랑과 후원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 대신 교회 앞에 감사 인사 전해 주시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훌륭한 로마니(집시) 선교사가 되어 그 귀한 사랑에 보답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향기롭고 싱그러운 계절에 교회와 사역 위에 주님의 풍성한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
Nagyonszepenkoszonom! (너존 씨펜 꿰쒜넴!, 대단히 감사합니다.)
Viszontlatasra! (비손트라따쉬러!, 안녕히 계세요)
사랑합니다. 주의 평화!
헝가리 집시선교사 박완주 박미영(한울 솔지) 드림
후원안내
외환은행 : 303-04-00002-827 (한국해외선교회) *입금시 후원자명 꼭 기입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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