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조영/홍정희 선교사 기도편지
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 까지
(롬15:19; 일루리곤은 알바니아의 옛 지명입니다.)
알바니아에 온지 어느덧 2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첫 안식년을 보내고 다시 적응하는 경험도 특별했습니다. 먼지와 곰팡이가 핀 벽을 보고, 또 1년 만인데도 오래된 듯 변한 가구들을 보면서 심란해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위 여러분들의 도움과 부지런히 식구들이 노력한 결과 그 전보다 한결 집이 아늑해진 것 같습니다. 아직 인터넷이 안 되고 전화가 끊겼지만 역시 home sweet home 입니다.
아이들도 학교에 잘 적응했습니다. 기성이는 한국으로는 6학년이 되는데 이곳에는 5학년 마지막 학기가 되었습니다. 첫 사역기간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두 번째는 오히려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사랑이가 한국에서 2학년을 마치고 이곳에서 3학년 마지막 학기를 들어가면서 따라가는 데 고생을 좀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사랑이도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많이 적응한 것을 봅니다.
알바니아 쉬악 외부 진료
지난 안식년에 여러 후원자님들을 만나 뵙고 이번 사역 기간에는 지난번과는 다른 사역을 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식 이름은 지역사회 보건전도(community health evangelism; CHE)라고 하는데 줄여서 CHE라고 부릅니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알바니아 가정을 찾아가서 진료와 교육, 전도를 병행하는 사역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번 사역 초기부터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팀으로서도 소속 선교사님들의 안식년과 그 동안 해온 사역의 성격이 분화됨에 따른 변화의 필요가 커졌었습니다. 그래서 팀 회의 결과 샬롬팀을 3개의 팀으로 분화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팀의 호칭도 “샬롬”을 유지하고 뒤에 숫자만 붙여서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샬롬3팀에 소속되었고 CHE를 주 사역으로 하며 제가 팀장을 맡고 아내가 팀원이 되었습니다. 이전에 하나였던 팀을 나누면서 각각이 독립적인 팀으로 활동하지만 함께 연합해서 사역할 부분에 대해서도 팀대 팀으로 협력하여 사역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생기면서 저는 과거 주로 병원에 머물던 것을 바꾸어 병원진료는 줄이고 알바니아 가정을 찾아가는 사역을 주로 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차량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또 아내와 함께 기도모임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장애인을 집에 데리고 있는 가정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집에 장애인이 있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서 감추는 이곳의 문화와 장애인들을 돕는 시설이나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현실 등이 장애인이 있는 가정들로 하여금 큰 어려움 속에 홀로 떠있는 섬처럼 보이게 돼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이들 가정을 찾아가서 위로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역을 무엇보다 기도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가 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는 주로 집에서 기도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사역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준비시켜 가심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2달 남짓 동안에 우리에게 주신 말씀 중에 한 가지는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 먼저 일하지 말고 그분의 능력을 구하고 기다리라고 하십니다. 과거에는 기다리는 것을 잘 못한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내 힘으로 내 지혜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도 아닌데 당연히 기다려야 합니다. 사역
의 주체요 능력이요 계획과 전략이신 그분이 우리를 이끄시도록 기다리며 기도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조급함이 머리를 들고 내 머리가 돌아가면서 계획을 짜려고 하는 것을 꾸준히 경계하며 주님의 임재와 능력 안에서 기뻐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회 리더들 초대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선입견과 싸우십니다. 때로는 나의 피해의식과 방어적인 태도가 하나님을 방해한다고 드러내십니다. 또 때로는 나에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영적인 자녀를 주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금식할 마음을 주시기도 합니다. 아내에게 역사하셔서 나를 책망하시기도 합니다. 아내의 마음속에 평안을 주시려고 불안과 조급함, 두려움 등과 싸우십니다. 참 기도는 너무나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우리의 무기입니다. 그 속에서 나를 버리고 참 좋은 아버지를 배웁니다.
사랑하는 후원자, 후원교회 여러분. 한국에서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지요? 우리는 모두 한 아버지 밑의 한 자녀들입니다. 우리 안의 성령께서 그것을 증거하십니다. 그 성령의 증거가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여러분의 가정 위에 이런 성령의 위로와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기도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함
2. 알바니아 가정을 사랑하고 그들과 깊이 사귈 수 있도록
3. 기성, 사랑에게 영적인 유산을 물려주도록
4. 차량 구입을 위한 재정모금
후원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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