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안은향 [캄보디아] 2010.05.15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스무 두 번째 기도편지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도 평안하셨는지요? 잊지 않고 기도해주시는 그 사랑 때문에 저희도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1년 중 가장 더운 때가 3-5월인데 저희는 지금 그 시기의 막바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경험하는 것인데 올해는 유난히 더 더운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도 예년에 비해 더 덥다고 말하네요. 조금만 참으면 비가 와서 조금 시원해지는 우기가 시작되니 그 때를 기다리게 됩니다. 한국은 봄도 없이 바로 여름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건강 잃지 마시고 늘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뿐르 보리솥’ 교회
지난 달 아이들의 학교에서 3주 정도의 방학이 있어서 한 주간 오후시간에 성경통독수련회를 가졌고, 이번 주에도 3일 공휴일이 있어서 지난 번 읽었던 본문에 이어서 성경통독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방학 때, 그리고 3일정도의 공휴일이 있을 때 이어서 성경통독수련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아직 신앙이 어린 아이들이 말씀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성경을 읽는 재미와 습관들이 이 시간들을 통해서 자리 잡아 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처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암송을 시켰는데, 지난 주일에는 주일학교 예배 참석하는 아이들 대상으로 십계명 암송대회, 청소년 예배 참석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그 동안 주일 설교로 가르쳤던 십계명과 팔복 암송대회를 가져서 하나도 틀리지 않고 맞춘 아이들 8명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캄보디아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데도 열심히 암송한 아이들이 기특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심비에 새겨진 말씀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이들의 신앙을 지켜 줄 것이라 소망해봅니다.

매 주일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세례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단지 세례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이들의 신앙이 더욱 굳건해지고, 이들의 입술을 통해 자신의 삶속에서 예수님이 진정한 주인이며 구원자이심을 고백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기적으로 믿는 아이들의 가정에서 핍박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또 핍박이 시작되어 몇 주째 교회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캄보디아 설날이 있었습니다. 그 때 가족과 함께 절에 가지 않거나 제사 지내는 것을 거부함으로 핍박이 더 심해졌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 친척들은 단순히 교회에 놀러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신 것이지요. 힘들기도 하지만 이런 핍박을 통해서 선교사인 저희는 이들의 신앙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자신들에게는 이 시간을 통과한 후에 더욱 굳건한 믿음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꺼꽁에서의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교회에 열심히 나오던 몇 가정이 또 다른 지방으로 일자리를 찾아 이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기도하고 양육하던 ‘쏘카’ 가정, 결혼한 가정으로는 처음으로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던 저희에게 힘이 되었던 ‘삔’ 엄마가 이사했고, 그리고 ‘찌웥’ 가정이 곧 떠난다고 하네요. 다들 교회가 없는 시골로 이사를 해서 걱정이 됩니다. 그동안 아름답게 자란 이들의 신앙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전화 통화를 하면 모두 교회를 그리워하고 다시 이곳으로 오고 싶어 하는데, 이곳에 다시 일자리가 생겨서 속히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원합니다.

작년에 꺼꽁 땅에 정착하고 주중사역을 진행하던 중 5월 3일 주일에 저희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첫 예배를 시작했고, 7월 19일 주일에 프싸짜 마을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뿐르 보리쏱’ 교회의 시작입니다. 지금 교회 장소에서 예배드린 걸로 계산하면 이제 7월이 1주년이 되지요. 이제 1주년을 앞두고 교회가 조금 안정되어 가는 듯 했는데, 이런 일들을 겪게 되니 저희는 조금 낙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욕심과 바람으로만 교회가 자라가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하나님의 교회이니 하나님께서 일하여주실 줄 믿고 하나님께만 온전히 맡깁니다. 새롭게 불을 일으키시고, 또 다른 사람들을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지난 번 기도요청을 드렸던 ‘으랏’이라는 자매를 위해서 함께 기도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주일날 빠지지 않고 예배에 잘 참석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집에서 열심히 성경도 읽고 신앙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귀는 덜 아픈데, 들리는 것은 어떤 것은 들리고 어떤 것은 잘 못 듣습니다. 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심으로 자매가 깨끗이 나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도소 사역
매주 화요일 교도소 사역은 4월부터 30여 명의 새로운 사람들을 모아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글 공부와 더불어 성경 읽기, 성경 암송, 복음전도 설교와 복음전도 영상을 보여주는 것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 속에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심으로 회개와 죄사함의 복을 누리며, 예수님을 주인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꺼까삐 섬, 꺼스랄라우 섬, 정글 트모방 마을, 이슬람 마을
섬마을도 지금은 예전과 달리 고기도 많이 잡히지 않고, 그로 인해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시골로 이사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합니다. 4월 말에 섬마을을 다녀왔는데 힘든 생활고 때문인지 여느 때랑 달리 주민들 얼굴이 무척 어두워보였습니다. 예전처럼 바다에서 고기가 잘 잡혀서 다시 생활이 안정되고, 저희가 예수님을 전할 때 이들이 삶의 진정한 소망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꺼까삐 섬에는 교회가 없지만 꺼스랄라우 섬에는 현지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은 섬마을에 어린이를 위한 예배가 없고, 단지 몇 명의 어른과 아이들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목회자도 섬에 살지 않기 때문에 어떤 때는 목회자 없이 교인 몇 명만 모여서 찬송 부르고 성경 읽고 그렇게 주일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역하는 섬마을에 있는 이 현지교회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의료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이 마을 사람들이 교회공동체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번 달 초에 트모방 마을을 다녀왔는데 길이 많이 패여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기가 시작되어 비가 많이 오면 길이 더 안 좋아질 텐데 오고 가는 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시고, 무엇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슬람 마을을 갈 때마다 무슬림기도시간이 늘 겹쳐집니다. 옷을 차려입고 모스크로 향하는 저들을 볼 때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껏 복음을 말하지 못하지만 마음을 다해 사랑으로 섬기며 좋은 관계를 계속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히 우리가 사역하는 가정의 아주머니, 아저씨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나타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날마다 성령으로 충만하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역하도록
2. 더운 날씨를 잘 견디게 하시고, 여러 질병과 사고로부터 지켜주시도록
3. ‘뿐르 보리솥’ 교회 주일학교 예배와 청소년 및 장년 예배에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도록, 떠들지 않고 하나님께 마음모아 예배드리는 것을 아이들이 배워가도록, 핍박 가운데서도 아이들의 믿음이 잘 자라가도록, 세례교육이 잘 이루어지도록
4. 함께 사역을 돕는 사라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잘 섬기고,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믿음의 좋은 모델이 되도록  
5. 교도소 사역을 통해 복음이 왕성하게 전하여지며, 순회의료선교사역(정글 트모방 마을, 꺼까삐 섬, 꺼스랄라우 섬, 이슬람 마을)에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역사하심을 보도록
6. 함께 이 땅을 섬길 장, 단기 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7. 하나님의 때에 더 효과적인 교회 사역을 위한 좋은 장소를 허락해주시도록
8. 함께 동역하는 파송교회, 후원교회, 후원자들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인도하여주시도록

늘 기도로 중보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다음 소식 전할 때까지 주의 도우시는 은혜 속에 강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10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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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의 땅 캄보디아 꺼꽁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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