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오지영 [필리핀] 2010.06.29

2010년 6월호
샬롬! 모든 국민이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희망과 환희, 그리고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6월, 타국에 있지만 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외쳐보며 늘푸른 행전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호에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감독으로, 선수로서 뛰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느낀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간단한 묵상을 잠시 나누기 원합니다.

감독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선수
사실 매 번 상대팀을 이기기 위한 필승전략을 짜는 감독에게는 공격, 수비 라인에 누구
를 세우느냐가 사실 큰 고민 거리입니다. 선수나 감독이나 자기들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수 개월간 손 발을 맞추고 연습에 연습을 더합니다. 특히 이번 경기들을 보면서, 감독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선수가 있었던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포지션에서 믿고 맡길만한 선수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 선교’라는 무대에서 경기하고 있는 한국팀은 코치이신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고 있을까? 나는 코치이신 주님의 마음을 갈팡질팡케 하고 있지 않을까? 주님의 마음에 믿음을 드릴 수 있는, 신뢰를 드릴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필요함을 세삼 깨닫게 되는 월드컵의 기간입니다.

동양과 서양이 만날 때
6월 초 Faith Academy 의 학년이 마무리되면서,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저희는 필리핀에 한국MK 사역으로 파송된지 4년이 되어 한 텀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 2년동안의 Faith Academy 사역 중 특히 지난 학기는 전통적인 한국인들의 교육에 대한 가치관과 서구 기독교 공동체의 가치관의 갈등구조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들이었습니다. 크리스쳔 아이들로서 성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커리큘럼과 기독교교육적인 철학에 입각해서 학기 초부터 여러가지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몇 몇의 한국학생(MK) 케이스들이 여러 요인들과 맞물려 학교 내 문제들을 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초등부 내 한국학생 수가 40%를 넘어서면서부터 잦은 갈등과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
데, 감사한 것은 영국 출신의 교장 선생님과 미국 출신의 상담 선생님(교감 역할), 그리고 한국 출신의 제가 함께 팀으로서 그 문제들에 대해 대처하고 효과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노력을 시도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을 한 학기동안 계속 개인적으로 만나면서 상담 및 지도를 해 왔고, 때로는 부모 선교사님들을 만나 자녀교육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눠야 하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았었지만, ‘철이 철을 더욱 날카롭게 하고’, 다른 문화적 차이와 갈등들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의 의지를 꺽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육신적 노력 들을 하게 된 것이 큰 배움이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국제MK학교 셋팅에서 선교사들로 부름을 받아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혼들과 아시아 내 선교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는 MK학교의 역할을 세삼 깨닫게 된 학기였습니다.

25년의 경주, 50년의 격려!
지난 5월에 학교에서 특별한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50년이 훌쩍 넘은 학교역사 동안, 학교에서 MK사역자로서 25주년, 30주년 섬기신 분들을 온 공동체가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들을 종종 갖곤 합니다. 젊은 날 부르심에 순종해 장기적으로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고, 헌신적으로 MK들을 가르쳐 온 교사 선교사들이 이제는 머리가 허연 지긋한 나이로 25 주년, 3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굉장한 감동과 도전이 있습니다. MK사역자로서 25년간을 살아올 수 있다는 것도 도전 그 자체이고, 그 자녀들이 다자라 대학에 가고 성인이 되어 다시 자라난 학교에 선교사로서 섬기러 오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되는 영광이기도 합니다. 학교 안 작은 서클을 마라톤 복장을 한 학생, 교사, 교직원들이 바톤을 이어 받으며, 달리기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경주를 위해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를 생각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 개인적으로는 되었고, 세계선교를 향한 한국의 참여가 하나님의 기름부으심 속에서 질적으로도 성장하여 MK학교와 MK사역자들이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50년 동안 이 곳에서 사역하신 ‘살아있는 전설’인 Mr. Hardman 선교사님의 격려사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남은 25년을 더 잘 달려야하네~” 앞으로 저희 가족이 한국 MK 사역자들로서 10년, 20년, 30년 계속해서 섬길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도와 사랑의 후원, 동역을 부탁 드립니다.

세계를 품은 늘푸른 MK소식
저희 아이들은 한국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는데, 오지영 선교사가 학부모회의 임원이기 때문에 크게 작게 학교의 일을 돕게 됩니다. 6월달에 한국아카데미 운동장 부지 마련을 위
한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아직 학교에 운동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모두 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보내면서 학교는 작지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사랑과 섬김 그리고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 한 마음으로 뭉쳐서 한다면 못 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벌어들인 수입은 정말 씨앗 헌금이 되어서 멀지 않은 날에 한국아카데미 운동장 부지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교장 선생님의 부임 후 증축교사 공사와 학교 시스템 정비가 한창인데, 느헤미야
서의 성벽이 재건되는 듯한 새역사가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계속해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필리핀에는 6.25에 참전했던 참전용사가 아직 살아계십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그 분들을 찾아 그 때 상황도 듣고 감사를 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현이가 한복을 차려입고 필리피노 할아버지께 꽃 목걸이를 걸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그 때 당시 사람들이 먹었던 주먹밥과 옥수수 그리고 감자를 먹었습니다. 아현이는 정말 맛이 없는 점심이었다며 투덜댈 때 그 때는 이 음식도 없어서 굶었노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희에게도 6.25가 참 생소한데 지금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타지에 나와있는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한국인의 뿌리 의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후원 문의: 개척선교회(한국해외선교회) GMP- 02 568 9139 (임옥영 재정간사) www.gmp.or.kr
사역문의 : 이훈,오지영 선교사: garytckwave@gmail.com / 63-2-916-732-9366 / 070-7434-4281

기도제목:
1) Faith Academy(국제 mk학교)의 학기를 은혜로 마치고 휴식하게 하심 감사, 필요한 직책 교사 선교사 공급 필요 위해.
2)TCK WAVE사역의 정기적인 모임이 정착되고, 핵심 청소년MK들과 멘토분들을 세우는 작업에 성령님께서 함께 해 주시도록 (갈라디아서 성경통독과 QT에 헌신들이 있도록, 7/10 토 Wave worship -TCK 예수 터치에 놀라운 은혜가 있도록)
3)7/8~12 4박5일간 파송교회인 온누리 선교팀이 MK사역 방문시 중요성과 필요성이 잘 나누어지고, 하나님의 계획이 실행되고 나누어지는 시간들이 되도록.
4)MK논문 리서치 작업이 시작되는데, 주제를 잘 잡고 적절한 만남,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혜와 인내를 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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