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막 한바탕 장대비가 지나갔습니다. 굳이 우기랄 건 없지만 이곳은 앞으로 한 달간 이렇게 오락가락 폭우가 쏟아집니다. 늘 공해와 폭염,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곳이라 막 지나간 비가 조금은 반갑게 느껴집니다.
요사이 북한과의 관계로 한국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질서의 하나님께서 분명히 우리나라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그 계획대로 일을 풀어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님의 백성들에게 주님의 평안이 더욱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저는 막 또 한 학기의 언어과정을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한동안 언어가 정체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마음이 살짝 어렵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언어를 배워가는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니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제 자신의 높은 기대치가 저를 조바심 나게 할 때 주님은 차라리 저를 위로하시고, 때로 웃게 해주심으로 우선순위를 가끔 잊는 저를 부끄럽게 하십니다. 일상의 걸음걸음이 모두 주의 은혜인 것을 고백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니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 : 1-5)
야외예배 후 게임을 즐기며 (우리팀!!)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 깨닫지 못하는 어두움을 향해서도 끊임없이 빛을 비추시는 주님의 사랑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도대체 변할 줄 모르는 저라는 사람을 끊임없이 기다리시는 주의 은혜가 놀랍고, 단지 병을 고치고 싶어, 김치가 먹고 싶어, 아이를 좋은 학교에 합격 시키고 싶어,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아이가 귀신이 들려서, 하던 사업이 잘 안돼서 교회에 온 형제와 자매를 향해 (물론 이들이 목적 달성을 한 후 대부분 다시 교회에 오지 않는다는 걸 다 아시면서도) 생명의 빛을 던지시는 주님의 은혜가 놀랍고, 회교도인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인 두 가정부 자매가 장애를 가진 주인아들을 교회에 데리고 나오느라 교회에 와서 복음을 들을 기회를 얻는 은혜가 놀랍고… 사람 눈엔 전혀 복음의 결실이 보이지 않는데 주님은 여전히 이 땅을 향해 소망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그 은혜가 오늘도 놀랍습니다. 지난주일 저희 교회는 야외예배를 드렸는데, 전신마비를 가진 형제가족이 모두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오랫동안 가족 나들이를 하지 못했는데 주일예배를 기회로 과감히(?) 장사하던 가게의 문을 닫고 와서 말씀도 듣고, 식사도 하고, 가족끼리 공원을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그분들에게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행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님의 빛이 그들에게 구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을 회복시켜주시는 순간이었습니다.
몇 몇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5월 초에 대만에 큰 지진이 있겠다는 소식이 있었고, 몇 교회는 지진 대비를 했었습니다. 저희 교회도 비상식량과 의약품, 침구 등을 준비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진은 없었고, 덕분에 저희 교회는 민방위 훈련(?)을 잘 받았습니다. 소식을 접한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피난 준비에 바빴고, 일부는 그 소식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와중에도 한분이 어떻게 기도를 하면 좋겠냐고 물으셨고, 칠순이 넘으신 노부부가 기도회에 참여하셨습니다. 사실 대만인들은 지진에 대해 죽음의 기억과 공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며칠 간격으로 건물이 흔들흔들합니다. 이 일 후 초신자 몇 사람이 구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했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어느 선교사님은 대만을 위해 이렇게 깊이 기도한 적이 없었다고 하셨고, 저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태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음… 저는 이 사건의 결과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치만 대만과 대만의 성도들은 선교사를 보낸 나라 한국의 중보기도가 너무나 필요합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고 싶습니다.
1. 생명을 소유한 교회와 영적지도자, 성도들이 일어나도록 기도해주세요.
2. 섬기고 있는 만방교회의 전순흥목사님과 안창애사모님이 더욱 성령충만하고, 교인들이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며, 주님의 마음과 열심을 소유할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3. 7월 12-15일 ‘예배’를 주제로 집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참석해 서 참 예배를 배우고 하나님께 참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정말 너댓 명의 교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예배 중에 커피 마시고, 물 마시러 다니고, 화장실 다니고, 전화 받으러 나가고,… ^^;; 깊이 뿌리 박힌 가족 중심, 나 중심의 사고의 틀을 깨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4. 제게 영력(성령충만), 지력(언어를 잘 익히고, 말씀을 깊이 깨달음), 체력, 어미의 마음을 주셔서 맡겨진 일 잘 감당하고, 나눌 것 있는 인생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언어공부에 지치지 않고 즐겁게 매진할 수 있기를 원하며, 관계의 복 주시기 원합니다.
5. 언어 기간 후의 걸음을 인도해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어떤 사역의 자리에 서서 섬겨야 할지, 비자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기도 중에 있습니다.
6. 어머니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고 주 안에서 자라갈 수 있도록, 아버지와 오빠, 남동생이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올케가 영적으로 성숙해서 믿음의 본이 될 수 있도록, 조카들이 영육이 강건하게 자라가도록 기도해주세요.
7. 동역하는 교회와 단체, 후원자들 위에 주의 손이 함께 하셔서 형통의 복을 허락해 주시도록, 그리고 계속적으로 저와 대만을 위한 동역자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주 안에서 늘 강건하시길 기원하며
대만에서 문선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