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두 번의 에배 시간 내내 울었습니다.
75세의 주 장로님께서 선친 주 기철 목사님의 순교 이야기를 조용히 말씀하실 때 내 가슴에선 뜨거운 눈물이 쏱아졌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오직 주님을 위하여 끝까지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협박과 고문, 사랑하는 노모와 아내, 그리고 어린 자녀들의 고통까지 참아내셔야 했던 주 목사님의 주님 사랑에 한없이 고개가 숙여집니다. 잔인한 탄압에 못견뎌 한국 교회가 신사참배는 국가의례라고 가결할 수 밖에 없었던 걸 생각하면 당시 일본의 핍박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주 목사님의 순교는 목사님 한 분의 순교가 아닙니다. 아들의 옥고와 죽음보다 더 잔인한 고문을 보며 가슴이 다 찢겨버린 어머니, 남편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신 아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빼앗기고 평생 가슴에 아픈 상처를 안고 상야 했던 자녀들, 그리고 사랑하는 교회 성도들 모두의 순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자유와 풍요를 누리며 에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신앙의 장식으로만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교회는 부와 부패의 상징으로 몰락했고 죄에 대한 회개도, 애통하는 것도 ,의를 위한 핍박도 강단에서 목소리가 희미해 졌습니다. 기도원은 어느새 수양관으로 바뀌었고 밤을 새며 산에서 기도하던 소리도 사라졌습니다. 교회에서는 긍정적 사고와 성공학을 강연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며 “평안하다, 평안하다”는 거짓 선지자들의 예언만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면 사람들은 하나 둘 떠나버립니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대나 지금이나, 일제와 공산당이 핍박하고 종교를 말살하는 때나 지금이나, 가난할 때나 부요한 지금이나 주님의 가르침은 똑 같습니다.
“나를 따라오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오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고 위에 있는 것을 찾으라”
우리는 모두 하늘에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소망은 하늘 나라에 있습니다.
오늘 저는 목에 걸고 다니던 십자가를 떼어 버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요즘 베스트 셀러 중에 한 권의 제목이 “The Third Age-마흔 이후 30년” 입니다. 저도 올 해 52세. 벌써 제 3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십자가를 다시 지고……… 나에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 북한을 복음화 하는 일을 위해……
* 한국 교회에 참 다행스런 일은 장로교 평양노회에서 올 해 1938년 총회에서 신사참배 가결한 것과 주 기철 목사님을 면직 시키고 노회 목사 명부에서 삭제했던 일을 참회하고 공개적으로 주 목사님을 복권하고 노회 명부에 다시 등재키로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