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이란에서 온 한 친구와 홀로코스트에 관한 필름의 내용을 얘기하다가 ‘왜 유대인들이 그런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더니 그 친구가 ‘유대인들은 너무 이기적이다’라고 대답해서 이란 사람들도 선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악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더니 답변을 못하더군요. 그 친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피상적으로 답변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해 유대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월, 가자지구에 불법으로 침입한 구호선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에 대해 사건의 정황이나 구체적인 조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면적인 상황만으로 전 세계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맹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때마침 안티세미티즘(반유대주의)에 관한 책을 읽는 중 그 책에 기록된 유대인들에 대한 집단적이고 민족적인 적대적인 감정과 참혹한 행위들을 보며 인간의 죄성과 그 배후에 사단의 세력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는데, 그 사건을 지켜보며 반유대주의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깊이, 넓게 뿌리내려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그 사건이 어떻게, 어느 정도 보도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보고에 의하면 터키 IHH 구호선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결되어 있었고, 선의의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 승선한 500명의 사람 외에도 터키 정부의 지원 하에 모집되고 훈련되어진 40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잠입(이들 중에는 아부-라쉬드라는 하마스의 최고 재정관도 포함해서)해 있었으며 실제로 선박 내부에서 단도와 쇠파이프 등 많은 무기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로이터 통신사 등 몇몇 언론에서 사진들을 부분 편집하여 허위 보도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반 감정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스라엘의 행위가 전적으로 옳았다고 편드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많은 부분이 실제와 달리 왜곡해서 전달됨으로 반유대주의 감정들이 더욱 확산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선택하신 백성인 이스라엘을 모든 적대 세력으로부터 보호해 주시도록,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관한 진실과 허위를 바로 분별하여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임 선교사님의 제안으로 교회 게시판을 제작하고 교체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손재주도 없고 꾸미는 것에 별로 감각이 없는지라 부담감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했는데 막상 완성하고 나서 보니 어찌나 초라하던지… 그러나 그 게시판을 보고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몇몇 사람이 있어 격려를 받았습니다. 교회를 위해 작은 부분이지만 감당하게 되어 기쁘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하면서 교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생기게 되어 감사합니다. 브리짓레인교회 성도들은 성경의 지식도 많고, 개인전도도 열심히 하며, 이스라엘을 비롯한 세계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에 새로운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없고, 교적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확히 브리짓레인교회 성도가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소속감이나 자발적인 교회 섬김에 대해서는 약한 편입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늘 봉사자가 부족한데 성도들의 헌신이 교회의 자발적인 섬김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번 기도편지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는 26가지 이유’라는 책을 소개했는데 토니 장로님이 그것에 대해 논박하는 책을 현재 집필 중에 있습니다. 책 출판과 함께 별도의 홈페이지도 제작, 운영하고 여러 사이트에 링크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데 아무쪼록 토니 장로님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통찰하여 완성도 높은 책이 출판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책이 유대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며 좋은 반향을 일으키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한국에서 KIBI(온누리교회에 속해 있는 단체로 유대인을 대상으로 사역함)에 속한 두 자매들이 런던에 방문하여 함께 선임 선교사님의 인도로 ANCC(올네이션스 크리스챤 칼리지)에서 유대학을 지도하시는 리차드 하비 교수님과 교제하고, 유대인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단체 몇 곳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리차드 하비 교수님은 유대인으로서 대학 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시고 JEWS FOR JESUS라는 단체에서 선교사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으로 유쾌하고 역동적인 분이십니다. 저희들에게 유대인들과 관련하여 여러 얘기를 해주셨으며 제게 유대인들과 개인적이고 친밀한 교제들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방문했던 선교단체들은 세계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유대인들을 위해 신구약 성경을 히브리어와 각 나라 말로 번역하여 배포하는 사역을 하는 The Society For Distributing Hebrew Scriptures(히브리어 성경 배포를 위한 공회)와 개인전도에 초점을 둔 Jews For Jesus, 공동체와 예배를 통한 사역에 집중하는 Chosen People Ministries-이 단체는 매주 안식일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전에 유대식(변형된)으로 예배를 드리는데 참석하여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서로 경쟁하고 비교하기보다 각 단체에 주신 사명을 믿음으로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가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단체마다 인력 부족과 재정의 부족으로 운영의 어려움이 있는 것을 봅니다. 각 단체들이 주 앞에서 신실하고 겸손하며, 매순간 주님의 공급하심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곳에 온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속절없이 세월만 지난 것 같아 조급해집니다. 하나님께 사역의 방향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했더니 반복해서 주시는 말씀이 ‘하나님을 향한 순전함’, ‘신실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무엇을 하기 이전에 하나님 앞에 내 자신을 온전히 드리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때때로 나의 믿음이 누더기 같이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방 수로보니게 여인과 백부장의 믿음을 보시고 깜짝 놀라시고 기이하게 여기셨던 것처럼 그런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무릇 저뿐만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의 간절한 바람이겠지요. 신실한 믿음과 순종의 삶을 위해 서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저의 사역의 방향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여기는 한 3주 정도 덥더니 그 후에는 흐리고 비오는 전형적인 영국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휴가 시즌이 돌아오자 다들 이곳저곳으로 휴가를 떠나서 교회도 예배 참석자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필수적으로 휴가를 챙기고 힘겹게 일해서 모은 돈을 휴가 비용으로 다 써버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문화와 의식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잘 일하기 위해 적당히 쉬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단 하루라도, 모든 복잡한 생각과 일들은 잊어버리고 고요히 하나님께 집중하여 그분 안에서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샬롬!
2010년 8월에
주의 은혜 가운데 조은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