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의 오늘 기온은 36도였습니다. 일본에선 오늘 야구를 하던 중학생들이 한 팀에서 9명이나 열사병으로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고 더위로 사망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200명이 넘는 열사병 환자들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일본선교 동역자님들께서도 남은 더위를 잘 이기고 양욱간에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교회설립 5주년을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비전교회를 동경 한복판에 세워주신지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파란만장의 5년이었고 주님께서 독수리 날래 엎어 건네 주신 5년이었습니다. 교회를 세워가는 선배 목사님들이 장하게 생각되는 세월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과 동거동락하며 가족 공동체를 이뤄가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땀과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위대하신 주님께서 머리와 토대와 왕이 되셔서 인도하시기에 무한한 소망과 비전이 들끓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 설립 5주년을 기념해서 집사를 두명 세웠습니다. 이들에게 교회 행정과 잔무를 전적으로 맡기려고 합니다. 가네기요 다이스케 형제는 신학교 벌써 2학년이 되어 일본열도를 짊어지고 나갈 목회자의 꿈에 불타고 있습니다.
여름 단기 선교의 업그레이드
사랑의 교회에서 제3권사회와 기드온 팀이 단기선교를 와서 비전교회에 새 힘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제3권사회 권사님들은 무엇 하나 제가 말씀드릴 필요조차 없이 성숙하게 모든 일을 척척 알아서 진행하셔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비전교회가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기드온 팀과 비전교회가 연합하여 동경에서 고속버스로 1시간 30분 걸리는 고텐바라는 곳에 일본인 세리쟈와 전도사가 4월에 막 개척한 제2올리브 찬미교회에 가서 2박 3일간 대청소를 했습니다. 제2올리브 찬미교회는 홈리스(노숙자) 사역을 하던 한국인 여성 사역자에게 복음을 듣고 주님을 영접한 일본인 세리쟈와 전도사가 자신의 집을 봉헌한 교회로 예전에 홈리스(노숙자)들을 자기 집 앞마당에 텐트를 치거나 봉고차에서 살게 해 주다가 거의 10년 넘도록 집 안팍으로 쓰레기를 쌓아놓아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는데 기드온 팀이 안팍을 다 깨끗이 청소하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기드온 팀을 인솔해 오신 김대규 목사님의 즉흥적인 기지와 넘치는 유-머로 최악의 상황을 최선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큰 은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사했던 것은 세리쟈와 전도사가 3일째 우리가 떠날 즈음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목회자가 무엇인지 교회가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복음전도에 목숨을 걸어야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강한 헌신의 의지를 내보였다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 늘 사랑의 교회로부터 단기 선교팀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받기만해서 송구스럽고 우리보다 더 열악한 일본교회가 무수한 것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일본교회를 섬기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기드온 팀이 용기를 내고 힘에 지나도록 헌신해주었기 때문에 가장 여리고 열악한 일본교회를 돕고 세울 수가 있었습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수고 많이 한 기드온 팀에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비전교회가 사랑의 교회 단기선교팀과 연합하여 받기만 하는 단기선교에서 나눔과 섬김의 단기선교로 성장해나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혜진 선교사의 여름나기
사랑의 교회에서 온 두 팀의 단기 선교팀 외에 각국 선교사들로 구성된 전문 땅밟기 팀 5명이 비전교회를 방문해서 일주일을 보내고 이들과 같이 나가사키 순교자 유적지 땅밟기에 나섰습니다. 동경에서 나가사키까지 밤새도록 16시간 40분을 걸리는 야간 버스에서 내려 4박5일간의 순교자 유적지 탐방은 거리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눈물 마당이었습니다. 우리를 인도한 나가사키 순교자 기념교회 담당 선교사님도 그동 안 수많은 땅밟기 팀을 안내해왔지만 이번 팀 처럼 순교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동참하는 팀은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비전교회 멤버들과 같이 정초부터 꼭 나가사키 순교지 탐방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믿음의 선진들의 순교의 발자취를 새기면서 일본인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신앙생활에 박차를 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 나름대로는 꽤 잘 알고 있었다고 자부했던 일본선교역사를 제 마음에서 다시 쓰고 일본인 순교자들의 순교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뜻 깊은 나가사키 순교지 탐방이었습니다.
7, 8월을 무리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제가 저의 건강을 너무 과신해서 조심을 안 해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맹장이 염증을 일으켜서 정밀검사와 진단을 받으면서 항생제로 갈아 앉일 것인지 수술을 해야 할 것인지를 조심스럽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항생제로 잘 안정되어
수술하지 않고 지나가도록 기도합니다만 주님의 깊으신 뜻과 섭리가 저의 맹장염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교회 근처와 집 근처 전도
지금까지는 주일예배 후에 식사와 교제가 끝나면 그날의 설교를 통해 받은 바 은혜와 실천 사항 결단의 내용들을 나누고 함께 기도함으로 마쳤던 주일 사역을 9월부터는 찬양과 기도 후에 전도지를 들고 교회 근처에서 나누고 전도함으로 주일예배를 마치도록 했습니다. 이 전도의 실천을 통해서 주님이 구원하시기로 예비하신 영혼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교인들이 전도의 기쁨과 능력을 풍성히 경험하게 하실 것을 믿어마지 않습니다.
저는 오전 5시-6시까지 운동하고 6시부터 7시30분까지(월-토) 저의 자매 미션 홈과 근처의 형제 미션 홈이 합쳐서 아침 경건의 기간을 갖고 다들 출근하고 나면 거의 9시가 됩니다.
오전 내내 저만의 시간을 갖고 오후엔 강의준비, 설교 준비와 집 근처를 땅밟기를 하면서 전도지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 사역에 성령의 기름을 충만히 부어주시고 주님께서 찾으시는 영혼들을 다 찾아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비전교회 기도 제목
1. 이 혜진 선교사가 본질과 원리(깊은 기도, 깊은 말씀 읽기와 묵상, 연구, 전도)에 더욱 충실하여 주님께서 사용하시기 편한 그릇으로 늘 깨끗하게 비워져 있게 하시도록!
2. 이 혜진 선교사가 하루하루의 영적성장, 지적성장, 인격의 성장과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일본인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며 섬기는 자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3. 리더들 각자에게 주님께서 새로운 성장과 헌신의 방향과 목표를 보여주시고 온 힘을 다하여 달려갈 열정을 부어주시도록!
4. 새롭게 시작된 주일예배 후의 교회 근처 전도사역과 집 근처 전도사역에 성령의 기름부어 주시고 교인들이 기쁨으로 순종하고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을 다 구원해 주시도록!
5. 지역사회로 깊이 파고들어가 지역사회를 복음으로 장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시도록! 구체적으로는 집 근처로 교회를 옮겨주셔서 충분한 공간에서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유롭게 말씀을 배우고 교제하며 전도하게 하시도록!
6. 비전교회에 장차 일본을 짊어지고 나갈 헌신자들을 매년 일으켜주시고 주님이 소명을 주시는 젊은이들이 두려움 없이 주의 부르심 앞에 헌신하게 하시도록!
존귀한 선교동역자님들이 계셔서 지금 제가 일본선교에 작은 헌신이나마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주님 나라에 골인 하는 그 순간까지 변질되지 않고 시종일관 주님만 사랑하고 주님 한분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주님의 신부로 서게 해 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0년 8월에
뜨거운 동경의 폭염 속에서 주님의 긍휼을 입은 자
이 혜진 선교사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