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삼승/서양숙 [태국] 2010.09.14

안녕하세요?

가족, 식구, 고향, 이런 단어들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폭우 때문에 선풍기를 틀지 않고 얇은 이불을 덮고 자는 행복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감사의 이유를 또 찾습니다. 오랜만에 연락 드리게 되어 참으로 죄송합니다.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시간이 그냥 날아 가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편지를 드리는 일이 행복한 나눔이 아니라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해서 점점 편지 쓰는 일을 자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평안하시고 건강 하셨는지요? 늘 변함없는 사랑과 기도, 관심으로 저희 가족과 아이들은 날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기로 매일 한 차례씩 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나무며 잔디, 모든 것들이 살아나 생명력 있게 움직이고 있어 우리가 더욱 깨어있어야 함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들이 키가 자라고 마음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우리 또한 주님을 뵈올 날이 점점 가까워 옴을 자주 생각합니다. 그 동안 기쁜 소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검도로 목숨 걸고 열심히 하더니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지난 1월에 치앙마이 검도 대회에서는 28개의 매달을 따고 대학생 형들을 이겨 버리더니 2월에 방콕에서 열린 제1회 한태 청소년 검도대회에서도 두 체급의 챔피언과 MVP, 전체급의 2등과 3등을 아이들이 차지하여 참으로 감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시켜 주고자 취미로 시작한 검도가 이제 큰 사역이 되었고 늘 자신감이 없던 아이들이 큰 자신감을 갖게 되고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방학 동안에는 검도 켐프를통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렇게 열심히 잘하고 있는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일이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에도 챔피언이 되는 아이들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내년에는 한국에 가서 청소년 대회를, 또 아시아 대회, 국제 대회까지 준비하고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아이들의 여권을 만드는 일로 분주합니다. 현재는 5명의 아이가 여권을 만들었고 다음주에 4명의 아이들이 여권을 갖게 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 부모가 감옥에 종신형으로 않는 아이. 국적이 없는 아이들이 여권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지. 때로 포기하고 싶다가도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면 그릴 수가 없습니다. 나머지 아이들도 여권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림니다. 12월에는 방콕에서 챔피언쉽 대회가 있는데 아이들이 잘 감당하기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도 새로운 가족들이 늘었습니다. 매년 방학기간이면 그레이스 홈에 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은 많지만 다 올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너무 어려서 저희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세살 짜리 빠우는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간직한 아이인데 함께 6개월을 살면서 많이 회복되어 가고 있고 유치원에 다니며 기준이의 동생으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14세인 빤은 4학년에 다니고 있고 최근 아빠마저 돌아가시고 거리를 전전하다가 그레이스 홈에 와서 아직도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버러진 에스더는 중1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며 잘 적응하고 있고 절에서 살다가 온 15세인 당은 초등학교 5학년에, 13세인 쏜차이는 3학년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태국어를 읽지 못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였지만 아직도 절에서 살든 습관들과 영적인 혼돈들이 있어 기도가 많이 필요한 아이들입니다

첫 아이를 먼저 보낸 라차니가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 지금은 잠시 일을 그만두고 아이 키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부부가 권태기로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우리가 찾아가서 들어주고 상담도 해주면서 가정을 잘 세워가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시집 보내도 끝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지냅니다.

하영이는 두달의 방학 동안 한국에서 자신이 졸업한 유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달 하고, SAT 학원도 한달 다니고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사랑과 돌봄을 받고 새로이 한국을 배우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돌보아주신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고2로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영이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기준이는 여전히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키가 크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자신의 키가 얼마까지 클지를 체크해달라고 할 정도로 자신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이에 고학년에 올라간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 있을 때 더 잘하고 더 소중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식구가 많다 보니 그렇게 잘 되지 않네요.^^ 그래서 늘 미안하기도 하구요.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도 함께 있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는 아름다운 삶이 되시길 축복하고 기도 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9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복음과 사랑에 빚진 권삼승 서양숙드림

기도 제목 :

1. 저희 가족모두가 육체적으로 강건하고 영적인 민감함이 계발되도록

2. 아이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모든 필요가 신실하게 채워지도록

3. 아이들이 여권을 만드는 일에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도록

4. 고3인 찡쭈가 최선을 다하고 대학진로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도록

5. 하영이가 최선을 다하고 기준이가 운동과 공부에 균형을 갖도록

6. 새로 온 아이들이 말씀과 기도 안에서 성장하고 잘 적응하며 건강하도록

7. 기도하고 있는 직업학교 계획위에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도록

About the Author

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