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 [감비아] 2010.09.15

* 비가 온 땅을 적셔 빗줄기로 가득한 이 땅에….

안녕하세요? 주님의 귀한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이곳에서 이제 여름방학의 끝자락에 서서 안부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방학하기 전 “이번 방학에는 조금 쉬려나?” 하는 마음으로 맞게 되는데, 이번에도 참 다사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년과 다름없이 저희로 하여금 순간순간 바쁘게 하는 일들로 채워지는 방학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온 집안 구석구석에 비가 새고 천정과 창틀, 그리고 벽면에 흐르는 빗줄기를 보며 안타까워 하는 시간, 새지나 않나 하고 가슴 졸이며 새는 곳에 물을 제거하며 분주히 움직인 이런저런 어려움들로 이번 여름도 보냈습니다. 특히, 저에게는 갑자기 허리를 쓰지 못해 여러 주를 편히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참 이 모든 순간 속에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있어 감사로 평안 가운데 더욱 성경 읽기와 연구에 집중케 해주신 은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역자의 도움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플 때 혼자란 것이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어렵게 하는 것이 되었을 텐데 동역자의 사랑의 수고가 있었기에 보다 빠른 쾌유가 있었고 이 손길을 통한 주님의 돌보심을 경험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삶에는 어떤 역경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감사를 넘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는 참 축복임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그 분께 온전히 영광과 찬양을 드립니다. 이번 추석에 이런 나눔의 사랑이 넘치는 시간이 되시길 소원하면서 이곳 감비아에서 마음 모아 기도하겠습니다.

* 좋은 성적을 거뒀던 지난 학기

방학 전 성경시험을 아이들이 치뤘는데, 이제까지 제가 가르쳐 온 모든 시간을 통 털어 이번 학기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하신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번 학기 동안 잘 경청해 왔던 것처럼 많은 진보를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성경을 배우는 아이들이 기독교인이 아니라 저희 학교에서는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있기에 무슬림 아이들이 대부분인 이 수업시간을 통해 그들이 주님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그들의 마음에 고의적으로 복음을 듣지 않으려는 아이들도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역사는 정말 주님의 은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학기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또 다른 부분에 아이들이 복음을 듣기를 즐겁게 여기는 많은 반응들을 볼 수도 있던 학기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개학을 앞 둔 이 상황에서 더욱 열정적 기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복음을 듣고 있는 영혼들 속에 성령의 강한 불이 지펴질 수 있도록, 그래서 주님의 자녀들로 탄생하는 순간이 속히 그들 속에 이뤄지도록… 쉽지 않은 이 땅에 주님의 손길이 강력이 일하시길 기도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의 기도가 결코 헛되게 되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 야람밤바 레인보우 드림 학교에 새 바람이 이는….

지난 번 편지에서 말씀드렸듯이 레인보우 드림 학교(저희 공부방의 이름)의 학생들이 과거 30명이 훨씬 넘는 아이들까지 주셨지만, 아이들의 많은 문제로 인해 저희가 숫자를 제한하며, 몇몇 아이들로 다시 시작했던 몇 달 전, 저에게는 많은 마음들이 스쳐 지나가며, 주님께 어떻게 이 사역을 이끌어 가야할지 묻는 것이 큰 저희 짐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사역은 매 순간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마음이 들 때가 참 자주 있습니다. 그들을 어느 정도 안다 생각하면 큰 착오라는 듯 돌연한 일들이 발생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늘 무릎 꿇고 주님께 기도하면 다시 새 힘을 주시는 그분으로 이제까지 마음에 실망감을 몰아가며 이제까지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아침 기도하는 시간 주님께서 저에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제까지 영어수업을 통해 저희가 이곳 야람밤바 지역에서 교사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고 좋은 사람들로 인식되었습니다. 거리를 지나면, 저희는 모르지만 어떤 이는 저희의 이름을, 어떤 이는 선생님으로, 어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희를 좋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요 역사임을 알기에 찬양 드립니다. 사실, 이곳은 작은 마을입니다. 조금 도심에서 떨어진 외각 지역의 약 200세대가 조금 넘는 작은 마을이기에 사역함에 있어 저희가 선교사임을 알리기를 주의해 왔던 상황에서 몇 년간의 사역을 통해 이제 신뢰가 확보된 상황입니다. 이제 그 신뢰를 바탕으로 복음을 통한 구체적인 행동들이 필요한 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이 사역에 보다 구체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간임을 느끼게 되었고 이미 몇 주 전부터 다른 접근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더욱 활성화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슬림의 사회는 순간적인 상황에서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있음을 느낍니다.

이번 주만 해도 3명의 남자아이들(모슬렘 가정)이 교회를 저희와 함께 갔습니다. 그 이후 돌아와서 아이들 사이에 많은 놀림과 협박과 같은 상황들이 일어남을 보면서, 우리의 갈 길이 참 쉽지 않을 것을 예측하게 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강하심과 그분의 역사하심을 믿기에 저희의 노력에 어떤 것도 방해거리가 될 수 없음을 느끼며, 더욱 강한 기대와 감사의 마음이 일어날 뿐임을 보며, 마음속 깊숙이에서 감사의 노래가 흘러나옴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저와 동역자(강현주)가 함께 성령 충만하며, 주님의 주시는 건강을 갖고 맡겨진 사명 충실히 감당하는 자들이 되도록

2. 개학을 잘 준비하고, 수업을 할 때 주님의 주시는 능력과 지혜로 주님을 바르게 전달하고 그곳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도록

3. 야람밤바 레인보우 드림 학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성경을 외우고 성경이야기를 사모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아이들 속에 주님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 차 자신들을 주님께 드릴 수 있는 결단을 하는 역사가 일어나도록/ 이곳에 어린이 예배가 열리는 날을 위해 기도부탁

4. 세인트 메리 학교에서 하게 될 청소년 행사가 더욱 활성화가 되도록

5. 필요한 차를 위한 재정(현재 차가 약 20년 가량 사용된 것이기에)이 충분히 확보되도록

6. 파송 교회와 후원자들, 가족들 위에 주님의 풍성한 은혜가 삶과 사역 위에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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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