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 안현순 선교사의 맛있는 선교 이야기 / 나갈랜드로 떠나면서 드리는 편지
(2010. 09. 29)
샬롬!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주님께서 나갈랜드의 크리스챤들을 들어 선교에 사용하시도록 작은 돌 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다시 배낭을 메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인도의 콜카타를 거쳐 나갈랜드로 들어 갑니다.
나갈랜드 선교 이야기: 나갈랜드로, 그리고 나갈랜드에서
나갈랜드 (Nagaland) 는 인도의 동북부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며, 위치상으로 서쪽으로 방글라데시, 동쪽으로 미얀마, 북쪽으로 중국에 둘러 쌓인 산악지역입니다. 미국 침례교 소속 에드워드 클라크 선교사가 1872년에 나갈랜드의 아오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시작된 나갈랜드 선교는 현재 200만명이 조금 안되는 전체 인구의 90.2%를 크리스챤으로 만들었고, 해발 1500 미터에 자리한 주도: 고히마 (Kohmia) 는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거리마다 중.대형 교회들과 신학교들이 많으며, 무엇보다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많은 곳입니다. 아마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런 지역이 없을 만큼 독특한 나갈랜드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거의 복음화 되었을 때의 모습이 어떨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재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갈랜드 교회들은 이미 오래전 부터 선교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인접한 부탄이나 네팔 등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사역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해외 선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그 방향을 모색해 오고 있습니다. 나갈랜드의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여러 사람이 이미 저희의 아시아 비전 단기선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였으며, 지난번 제가 나갈랜드를 방문하였을 때 주요 교단의 선교 책임자들과, 주요 교회의 담임 목회자들, 그리고 신학교의 책임자들이 해외 선교의 방향을 잡아 달라고 요청을 하셨습니다. 이미 나갈랜드 글로벌 미션 이라고 이름을 짓고 사무실까지 개설하고 저의 방문을 기다리는 지도자들도 계셨습니다. 저는 그분들과의 만남에서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저의 작은 경험을 살려 함께 나갈랜드 선교의 방향을 잡아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국제 주요선교단체들의 리더들을 초빙하여 내년 상반기에 선교 리더십 스쿨 개설과 선교 컨설테이션을 할 생각이며 방문기간 중 그 준비 작업을 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에는 풀러 신학교 선교 대학원의 선임 교수이며 저와 오랫동안 동역하시는 브루스터 박사가 함께 참여하여 3 곳의 주요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지역교회에서 설교를 맡습니다. 나갈랜드의 종족은 앙가미, 아오, 펌, 차카상, 렝마, 임총어 등 20 여개의 다양한 소수 부족으로 다시 나뉘는데 각 부족마다 독립적인 교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번에 그 전체 연합체의 대표들을 비롯하여 주요 지도자들과도 만남을 갖고 선교 방향성을 살피게 됩니다.
“사실 저희들이 선교하기에 아직 여러가지 제약이 있습니다만 우리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우리의 선교 방향을 잡아 주십시요” 라고 부탁하는 분들의 기도를 기억하며, 나갈랜드의 체형에 맞는 선교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지혜와, 나갈랜드에서 일어나는 헌신자들이 가장 영향력있게 선교할 수 있는 필드의 개발, 그리고 선교를 통해 나갈랜드 교회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에 참여하는 기쁨으로 가득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요.
중국 선교 이야기 – 캄보디아에서 15명의 회심자에게 에게 첫 세례
어제 중국 선교 담당자에게서 가슴 벅찬 소식을 들었습니다. 캄보디아의 깜뽕솜에서 지난 4월 캄보디아인들을 중심으로 교회 개척을 시작한 팀이 그동안 30 여명의 성도가 참석하는 교회를 만들었고, 이번에 15명의 회심자들에게 첫 세례를 베풀었다는 것인데 얼마나 기쁘던지요. 저희가 중국 선교 방향을 놓고 그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 무척 고민하고 씨름하며 일을 해 왔는데 작지만 의미 있는 사역의 열매를 보게 되어 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기도와 헌금으로 그들을 훈련하는 일과, 그들의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신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키르키즈스탄에서, 라오스에서도 이러한 소식이 들려 올 것을 믿음으로 바라 봅니다.
중국 교회가 해외 선교를 스스로 감당하면서 걸어 가는 모습이 때로는 안스럽고, 때로는 눈물 겹고, 때로는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주님께서는 신실함으로 그들을 인도하시고 계시고 이 일을 위해 수고하는 우리 모두의 동역을 축복하시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직 서툰 걸음이지만 그들 스스로 서서 걸어가는 선교를 위해 민족과 나라를 떠나 하나님의 지체로서 더욱 뜨거운 기도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교 – 그 행복의 길목에서
“어떻게 저같은 사람이 선교할 수 있는 엄청난 축복을 누리는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그냥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선교사로 살아 온 27년 가운데 재정이 부족할 때도 있었고 넘칠 때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재정이 부족하면 고민하고 힘들었는데 지금 재정이 많이 좋지 않지만 감사가 있습니다. 얼마전 저희 선교부 대표에게 제가 “재정 상태가 매우 열악한 우리를 언제쯤 소환할 것이냐?” 고 문의한 적이 있습니다. 선교부에서는 저희가 고참 선교사이고, 저희 사역을 소중하게 보고 많이 배려해 주지만 선교 재정이 좋지 않으면 선교부에 누가 되는 것도 있고 저희에게도 부담스럽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저희의 선교사역은, 필드도 있고 전략도 있는데 동역하시는 분들과의 관계가 아주 미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저희에게 필드 사역을 내려 놓고 잠시 한국에 돌아가 선교의 은혜와 축복을 나누면서 동역교회와 동역자들을 일으키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선교사로서 갖는 고민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필드에서 맛보는 이 맛있는 선교를 동역하시는 분들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정말 선교사들을 후원하시는 분들도 “우리가 맛보는 이 행복한 선교를 같은 맛으로 보고 있는가?” 이것은 오랫동안 제가 가져온 숙제이며 고민입니다. 이제 저희들만 선교의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함께 선교를 통해 누리는 소망, 선교를 통해 참여하게 되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의 자리에 대해 소개하라고 도전하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은 제가 중국의 가정교회나 필리핀의 시골 교회에서 선교사를 일으키고 선교헌금을 일으키는 기적같은 선교행전에서 배우게 된 주님의 숨겨진 축복이며 기쁨으로, 이번 나갈랜드 방문을 통해서도 형식화 되어 가는 그 땅의 교회들이 선교를 통해 건강을 되찾고, 주님의 거룩한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고 싶습니다.
감사와 기도제목
함께 선교하는 민족, 선교하는 교회, 선교하는 백성들을 일으키는 일에 소중한 동역을 해 주심에 감사 드리고, 오늘 나갈랜드를 향하여 행복한 선교의 걸음을 떼는 저를 기억하고 기도해 주십시요. 이 일을 통해 주님의 영광에 더욱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그분의 축복을 열방과 나누는 일을 통해 주님의 영광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예배가 회복되도록…
함께 왕이신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김병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