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원/박은경 [영국] 2010.09. 28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 (눅15;20,24)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영혼이 잘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강단에 섰을 때 하나님께 전심으로 찬양을 드리는 성도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가 먼저 은혜를 받습니다. 이번 달부터는 기존의 성경 공부, 기도회와 더불어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성경 공부 모임이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새로 세워진 모임이 은혜 가운데 잘 자리 잡으며 성도간의 좋은 교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편 며칠 전 교황이 런던 시내를 방문했을 때는 약 20여명의 평신도들이 무려 30,000장 정도의 전도지를 나누고 복음을 힘 있게 전파하는 것을 보며 사역자로서 거듭 감사와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과 8년 전만 하더라도 주일 예배에 열 명도 되지 않는 사람들이 참석하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재의 성장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요 능력입니다. 동시에 죽어가는 유럽 교회들에 조금만 힘을 실어줘도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서 여전히 보호하시는 믿음의 그루터기들과 그 저력을 인해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오는 주일에는 다섯 명의 영혼이 믿음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게 되는데 이 영혼들이 세례를 통하여 성령의 충만을 받으며 신앙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복음을 먼저 받지 못한 이방인들이 이렇게 변화되고 성장하는 반면, 교회의 바로 옆 이웃들인 유대인들은 복음을 먼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하는 복음에 이렇다 할만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가끔씩 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철옹성과 같은 유대인들을 접할 때마다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가지곤 합니다. 매주 전도하며 흥미로운 세미나를 개최하고 유대인들을 양육할 만큼 건전한 성경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발걸음을 옮기지 않는 이들을 보며 ‘유대인 선교가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역하는 우리들을 오래 참으시고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생각할 때, 집을 나간 탕자와 같은 당신의 백성들에게도 당신의 때에 더 큰 은혜와 자비를 베푸실 줄로 믿고 저 자신도 그 때를 기다리며 더욱 기도와 간구에 힘을 쓰기를 소망합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추석으로 이번 주가 분주했다면 이곳 런던 북부 유대인 지역은 유대 절기 중 하나인 장막절(SUCCOT)을 준비하는 유대인들로 무척 붐비고 있습니다. 장막절에는 집집마다 뒷마당에 하늘이 보이게 텐트를 치고 그 속에서 하늘을 보며 음식을 먹고 자기도 하면서 이전 조상들을 광야 생활 가운데 인도하신 여호와를 묵상하고 자녀들에게 가르치게 됩니다. 유대인들의 이런 절기들이 전통을 지키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참신이신 여호와의 말씀을 묵상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하며 소망합니다.

저는 일하고 있는 유대인 가족 센타에서 조금 더 시간을 연장하여 일을 하게 되어 이런 저런 유대인들과 더 많은 교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금요일마다 유치원에 자원 봉사를 오시는 스티븐, 데이빗과 최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한 분은 유대인이 아닌 사람이 이스라엘에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또 다른 한 분은 기독교 목사를 아버지로 둔 사람이 신앙을 전통적으로 이어 받은 것에서 어떻게 거듭난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의 간략한 스토리에 상당한 관심과 흥미를 보였습니다. 기독교의 모태 신앙인들이 간혹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듯 대부분 모태 신앙인들인 이들도 자신들의 믿음보다는 전통을 따르고 있고, 그로 인하여 점점 믿음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독교에 대해 상처와 반감이 많은 이들에게 언제쯤 예수님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금 제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보여줌으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외에 선교사라는 신분이 드러나서는 안되기에 믿음을 나누면서도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겸손히 그분과 동행하는 삶과 일터가 되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슬픈 소식은 간혹 기도제목을 나누었던 저희 교회 유대인 성도 마리안 할머니께서 9월초 소천하셨습니다. 그동안 함께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연로하신 중(88세)에도 늘 기도와 전도에 힘쓰시고 저희 가정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들을 무척 사랑하셨던 할머니와 같은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또 어딘가에 숨겨 두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저희와 후원 성도님들이 어디에 있든지 그런 숨은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끝으로 가지며 이만 편지를 마칠까 합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23;5,6)

감사의 제목은

1. 영혼들이 변화되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하심

2. 성도들이 전도에 힘쓰게 하심

3. 마리안 할머니의 장례를 은혜 가운데 마치게 하심

간구의 제목은

1. 세례를 받는 영혼들이 더욱 하나님을 알아가고 믿음이 성장하도록

2. 새로 시작된 모임을 통해 성도간의 풍성한 기도와 교제가 이루어지도록

3.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도록

4. 마리안 할머니의 오빠 피터(89세)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을 얻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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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