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관[태국]2010.10.11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지루한 우기의 끝자락에 접어든 치앙마이에서 인사드립니다.

지난 봄에 있었던 태국소요 사태는 조용히 마무리 되어 평상시의 평온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어려움이 서민들의 삶에 물가 상승을 통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쌀 가격이 3년 전에 비해서 두 세배가 올랐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태국인들과 더불어 살고 있기에 이런 어려움을 고스란히 함께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이 이들 가운데 복음을 향해 마음 문을 여는 실마리가 된다면 함께 받는 어려움을 기쁨으로 능히 감내하고자 합니다.

<문화와 세대를 품는 선교>
선교사가 되고자 헌신 한 후에 책과 세미나를 통해 선교에 대한 많은 사례와 서양 선교사들의 경험을 접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면서 다양한 경험도 했지만 역시 주님이 몸소 보여주셨던 공생애의 삶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인간으로 사셨던 기간 동안 철저히 낮아지셔서 인간의 눈높이에서 보고 느끼셨던 것처럼, 그래서 누구보다도 인간을 잘 아셨다는 것 말입니다. 그 사실이 저희 내부의, 주님을 향한 헌신을 압도하는 크기와 무게로 공감되어져 옵니다.

지금 저희는 ‘어떻게 하면 태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라는 문제로 고민을 합니다. 그들의 삶에 녹아져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와 사상을 무시하고서 복음을 전할 수 없기에, 또한 ‘어떻게 하면 주님 없는 공허함을 다른 신으로 채운 그들의 심장을 꿰뚫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저희의 마음이 물처럼 녹아내리는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학교 사역의 확장 기로에서>

더디게 보이는 일 가운데로 주님이 길을 여시는 것을 봅니다.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대학생 한명 한명이 예수님을 영접하여 교회가 세워지는 일을 목도케 하시고 그 일 가운데 저희를 사용하셨음에 진정으로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인간의 삶으로 들어가셨던 것처럼 저희도 젊은이들을 얻기 위하여 그들의 세상으로 한 발짝 더 깊숙이 들어가고자 합니다.

5월 한 달 동안 기도로 준비하면서 ‘레이나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3년 후에 한국어 정규 수업 과정이 개설되기 위한 전 단계로 올해부터 1학년 한 반만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21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수업은 내년이면 1학년,2학년 두 반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더군다나 같은 학생을 고등학교 졸업반이 될 때까지 최소한 5년을 가르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또한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중 상류층 자녀들이라서 더욱더 간절히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고자 합니다.

인간의 눈에는 더디고 미련해 보이지만 이들 한 명, 한 명을 접촉하면서 복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사명이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면 그에 만족하며, 전도의 미련한 것을 통하여, 어린 학생들이 최소한 한 번쯤 복음을 듣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때에 사람을 얻는 일에 길이 활짝 열려 우릴 통해 많은 젊은이들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일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일에 함께 기도로 물질로 동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오실 때까지 이름도 빛도 없이 이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기도제목

1. 그레이스 펠로우십 교회의 매주 전도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도록.
2. 사역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고, 교회 건물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은혜를 주시도록.
3. 그레이스 펠로우십 교회의 현지인 사역자(아누퐁, 꺼이) 부부가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며, 교인들의 신앙이 말씀 안에서 더욱 성숙해 지도록.
4. 11월 송선교사 한국방문으로 한국 대학교와 태국 언어연구원 사역 협의가 잘 진행되며 청년사역에 관심있는 교회가 연결되도록
5. 신학공부를 하는 ‘빼’자매와 교사교육 과정에 입학할 ‘픙’자매의 학비 및 경제적 필요들 이 채워지도록
6. 가족이 강건하며, 중학교에 진학한 ‘예나’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시며, 사춘기를 지혜롭 게 보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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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