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장혜경[코소보] 2010.10.20

 내가 정말 하나님 앞에서 바른 선교사인가를 생각해 본다. 폐부에 감춰진 나의 모습은 이 질문 앞에서 머뭇거린다. 아직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은 것이 있다. 나는 그것에 연연해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주님의 영광보다 내가 느끼는 수치심이 더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나를 포장하려고 애쓰면서 산다. 성령님의 조명하심은 나로 그런 모습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해 주신다. 그리고 그걸 십자가로 가져가려 하니 그것과 함께 따라 올라오는 또 다른 죄의 열매들……. 모두가 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다. 이런 내가 선교사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신자도 아니다. 죄인일 뿐이다. “죄 곧 나, 나 곧 죄”가 맞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 또한 상황과 조건만 되면 그들과 같은 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다. 복음이 실제가 되지 못한 삶을 살았다. 나를 변화 시키지 못한 복음은 적어도 나에게는 복음이 아니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한다. 독생자를 아끼지 않고 나에게 베푸신 전심의 사랑. 그 사랑이 나를 울게 한다. 그 사랑이 나를 회복케 한다. 다시 한 번 십자가를 본다. 그런데 십자가에 주님만 계시지 않는다. 거기에 나도 달려 있다(갈 2:20).

 

 

동역자님

 

같이 찬양을 부르고 싶습니다.

 

 

십자가, 십자가 그 위에 나 죽었네

 

그 사랑 내 속에 강같이 흐르네

 

그의 생명 내 속에

 

그의 거룩 내 안에

 

그의 소망 내 삶에

 

나의 삶 주의 것

 

 

주님의 사랑이 동역자님을 온전하게 하시는 줄 믿습니다. 그 사랑 안에 늘 거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7)

 

 

불과 몇 일을 남겨 두고 이제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서신을 보냅니다. 코소보에 가서 보내도 되겠지 싶었지만 한국에서 마지막 인사와 고백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디베랴 바닷가에서 베드로를 만나 다시 회복케 하신 그 주님께서 다시 가라고 하시었습니다(요 21장). 저희 가족이 죽도록 충성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편지를 보낸 후에 저희는 대부분의 짐을 싸서 이미 보냈습니다. 우체국에 갔더니 코소보라는 나라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우체국에서 선교보고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소보라는 작은 신생 국가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기도 편지를 받는 동역자님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동역자님은 코소보를 아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코소보를 기억하고 기도해 주실 분은 동역자님이라는 것입니다. 소중한 동역자님을 알게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면서 주님은 동역자님께서 그 땅을 위해 기도로 동참하시기를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십자가의 보혈이 그 땅을 덮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번에 말씀드린 성경 공부 교재가 잘 인쇄되어 나왔습니다. 이 일을 위해 목포의 한 장로님이 실비만 받고 도와 주셨습니다. 100권 책이 두 박스에 나뉘어 코소보로 보내어 질 텐데 아무 문제없이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은지 학교 문제를 위해 다시 한 번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세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먼저는 그 동안 해 오던 홈스쿨입니다. 이 일은 아내가 새일이를 돌보면서 은지를 도와 줘야 하는데 감당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현지 학교입니다. 이 경우는 은지가 현지인 학교를 다니면서 좋지 않은 경험을 해서 그런지 은지가 꺼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지역에 있는 국제학교로 보내는 것입니다. 수도와 인근 알바니아에 국제 학교가 있는데 이 경우는 누군가가 상주하며 은지를 돌봐줘야 하기에 누군가 도와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희로서는 마지막 옵션이 좋다고 보는데 주님께서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저희는 11월 4일에 출국할 예정입니다.

기도제목

1. 십자가의 보혈이 그 땅을 덮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출국 일을 앞두고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들을 착오 없이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저희가 코소보에 들어가서 순조롭게 재정착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아이들이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100권 책이 아무 문제없이 잘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은지 학교 문제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다음 소식은 코소보에 도착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주안에서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2010년 10월 귀임을 앞두고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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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