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장효빈 [에콰도르] 2010.11.27

에콰도르 감나무(감사.나눔.무지개)      2010/11/26

이진호& 장효빈,하은.하영 선교 기도 편지 vol.4.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 여러분! 주님의 사랑으로 에콰도르에서 문안인사 드립니다.

한국은 이제 붉게 물든 나뭇잎들이 하나 둘씩 떨어지는 겨울의 문턱에 있겠군요. 이 곳 에콰도르도 우기철이라 매우 쌀쌀한 날씨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에콰도르는 적도인데 왜 이렇게 추우냐고 불평하며, 전혀 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는 집에서는 겨울 옷과 수면양말로 지내며 추위를 많이 타는 아내는 두터운 차림으로 학원을 오갑니다. 저도 비가 오는 쌀쌀한 날에게 한국의 따뜻한 난방이 그립습니다.

지난 주에는 저희 결혼14주년이었습니다. 그 동안 함께 울고 웃으며 항상 제 옆에서 부족한 저를 위해 돕는 배필로 함께한 아내에게 평생 감사해야 함에도 부족한데, 평안한 삶을 버리고 저를 따라 머나먼 에콰도르 땅으로 와 적응하느라 수고하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함만 더 할 뿐이었습니다.

그 동안 고산에 어느 정도 적응하였는데 우기철로 접어 들면서 다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며 기도 외에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

저혈압인 아내는 이 곳이 고산이라 두통과 수면 중 호흡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한식일과 같은 명절인 DIA DE DIFUNTOS날 자유로 가는 길 소망교회에서 이 나라전통음식인 죽과 빵을 만들어 함께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형편상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없는 많은 분들이 교회에 와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행복해 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긴 연휴기간 동안 하루는 가족들과 함께 구시가지인 센트로 쪽으로 나들이도 갔었지만 외국인인 저희로서는 긴 연휴가 무료하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쇼핑몰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저와 비슷한 시기에 이민 온 한국 분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 중에 자신은 관광객으로 살겠다는 말이 계속 저의 머리 속에 맴돌았습니다. 그 단어는 전문인선교사로 이 곳에 온 저의 정체성을 생각나게 하는 단어였습니다.

이 곳에서 언어훈련을 하고 있는 저가 잠시 정체성을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하나님은 아셨는지”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요15:5)라는 주일 말씀을 통해 그리고 약속의 말씀인 이사야 61장1절~9절 말씀을 통해 왜 내가 이곳에 와 있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며칠 전 가족들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공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는 백향목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성경에서 말로 만 듣던 백향목들을 직접 보게 되었고 곧게 쭉쭉 뻗은 그 멋진 자태가 아름다웠습니다. 이 나무를 보는 순간 저는 백향목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향목은 어떤 악 조건하에서도 잘 자란다고 합니다. 지금 저는 말도 통하지 않고 많은 여건들이 그리 좋지 않지만 백향목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푯대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습니다.

백향목은 강한 바람과 얕은 토양에서도 잘 버티며 자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군락을 이루며 서로 뿌리를 얽어 매어 쓰러지지 않도록 서로 붙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문인선교사로서 현지인들과 삶을 함께하며 그들과 기쁨과 슬픔들을 함께 나누며 서로 붙들어주어 항상 그들 옆에서 함께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또 백향목은 은은한 향기가 나는 나무입니다. 저도 백향목처럼 주님의 자녀답게 말에도, 섬기는 행동에서도, 그리고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저를 통해 그리스도의 은은한 향기가 나기를 소망합니다.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아멘(에스겔17:23)

감사합니다.`

에콰도르선교사 이진호&장효빈.하은.하영 드림

【 감사와 기도 제목

1. 늘 전문인선교사로 정체성을 간직하며 레바논의 백향목이 곧게 자라 솔로몬의 성전에 쓰였것 처럼 이 땅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는 멋진 백향목의 성품들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       

2. 장효빈선교사를 불쌍히 여겨 주셔서 두통과 수면 중 호흡곤란의 고통들이 비 온후 맑게 갠     하늘처럼 깨끗이 사라지게 하소서.

3. 영주권 비자를 발급 받게 해주심에 감사 드리며, 언어의 진보를 위해 좋은 현지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고, 후원 동역 교회와의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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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