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 [독일] 2010.12.02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장원준선교사 가정 11월 선교서신)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장원준선교사 가정입니다. 조금 늦은 선교서신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월은 북한의 도발로 또 다시 우리 국민 모두가 분노를 느껴야만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곳 독일에서도 연일 북한과 한국의 일촉즉발의 사태에 대해서 뉴스로 보도가 되었었고 저희 교민들과 유학생들도 계속 불안해하며 예배 때마다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또 민간인들과 전역을 몇 일 앞두고 전사한 해병하사와 입대한지 한 달 반 밖에 되지 않은 일등병의 희생들 앞에서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언젠가 제가 캄보디아에서 독일 사람들을 만났을 때 우연히 그들을 도와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들은 저에게 우리나라도 빨리 독일처럼 국민 모두가 서로 교류와 화합을 통해서 통일되길 바란다는 축복의 말을 해 주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우리나라의 안녕을 기원해주고 걱정해주는데 정작 북한 정권의 몰상식함은 자신들 권력기반의 세습을 위한 일이라면 그 어떤 일도 서슴치 않고 행하는 패륜의 극치를 보여주어 나라의 안과 밖으로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성도들은 계속 이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며 또한 하나님 보호하심과 은혜 속에 있게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 레겐스부르크 교회는 계속 열심히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참으로 커서 처음에는 그저 몇 분을 제외하고는 방관하는 사람들 같았던 성도들이 이제는 예배에 관심을 가지고 모임에 관심을 가지며 점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보람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교회 성도들 개개인은 모두 어려움이 있지만 놀라우신 하나님은 모두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시고 용기와 지혜를 주셔서 성도 서로가 연합하며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가도록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나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나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의지하여 나아가는 것뿐이라는 것을 계속 실감하고 확인하게 됩니다.

 

 

현재 저희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예배당의 문제입니다. 저희는 지금 독일 복음주의교회의 건물을 예배처소로 빌려 쓰고 있는데 독일 교회역시 부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처지라서 저희가 예배당을 쓰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11월만 하더라도 저희 교회는 독일교회의 특별행사 때문에 두 번씩이나 예배당에서 예배하지 못하고 이곳 집사님께서 운영하시는 한국식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물론 예배를 거르지 않고 드릴 수 있게 된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만 계속 예배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거나 예배처소를 수시로 변경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죄송스럽고 덕이 되지 않으며 성도들 역시 안정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고 속상한 마음뿐입니다. 저희 레겐스부르크연합 교회가 시간과 장소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예배할 수 있는 예배처소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계속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교회도 속히 자립하는 교회가 되어서 주님의 지상명령을 잘 준행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엔 벌써 큰 눈들이 와서 도시전체가 온통 흰색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다행히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제설작업은 언제나 신속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어서 도시가 마비되는 일은 좀처럼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밤에 내린 큰 눈으로 오늘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사는 이곳 전체에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덕분에 근용이와 미연이는 오래간만에 편하게 집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근용이와 미연이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근용이는 원래 크리스마스 이전에 상급학교로 올라가는 시험을 보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장 선생님을 찾아뵙고 면담을 신청했었는데 교장선생님은 그 학교 아이들 한 사람 한사람의 상태를 자세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은 제게 근용이가 크리스마스 이전에 시험을 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좀 더 말과 모든 면에서 익숙해지도록 상급반으로 옮겨 공부를 한 뒤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에 시험을 치도록 권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일로 근용이를 상급반으로 옮겨 주셨고 상급반의 담임 선생님이신 ‘바이얼’ 선생님께서도 근용이의 실력을 인정해 주셔서 자신의 반 학생으로 받아 주셨습니다. 저는 담임선생님도 아닌 교장 선생님께서 그것도 독일학생이 아닌 외국인학생인 근용이의 학업상태와 모든 것을 담임선생님 보다도 더 자세히 꿰뚫어 보시고 관심을 갖고 계시며 상세하게 알고 계신다는 사실에 대해서 몹시 놀라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늘 학교의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니시며 살펴보시고 아이들의 친한 친구요 상담자의 역할도 감당해 주십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의 학업문제로 찾아오는 학부형들에게는 좋은 지침을 제공해 주시는 학업의 가이드가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저는 교장 선생님의 권고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곳 학부형들은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의 의견을 거의 100% 신뢰합니다. 담임선생님들은 해마다 바뀌지 않고 계속 몇 년 동안을 담임해 주십니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의 의견에 따라 아이들의 진로를 결정합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갈지 직업학교에 갈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통보를 받습니다. 그러나 모두 담임선생님의 결정에 이견을 갖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대학이 평준화 되어있는데다가 사회 구조 역시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더 보수를 많이 받고 잘 살도록 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은 자녀를 반드시 대학에 보내야만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의 수준은 굉장히 높으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일단 대학을 가기로 결정된 아이들은 굉장히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이곳 사회의 특징입니다. 아직 근용이와 미연이는 아직 이곳 생활이 완전하게 익숙하지 않지만 캄보디아에서도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열심히 적응하며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근용이의 학교 교장 선생님을 만나 뵈며, 저는 우리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며 늘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목회자는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서 있어야하는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근용이와 미연이가 지치지 않고 그들의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원준·박효진·근용·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지속적인 영광을 돌리도록

 2.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가 예배 회복을 통해 주의 사랑으로 거듭나고 치유되며, 헌신의 기쁨으로 충만한 주님의 교회가 되도록

 3.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고 새로운 예배처소를 허락해주시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이와 미연이의 학업을 위해(대학 진학이 가능한 학교 과정으로 속히 올라가도록)

 5. 하나님께서 부족한 재정을 채워 주시도록

 주의 사랑 안에서 깊이 감사드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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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