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신미숙 [알바니아] 2010.12.08

사랑하는 기도의 동역자님께,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 2:11)

 베들레헴의 밤을 밝히시면서 목자들에게 임하셨던 하나님의 영광이 동일한 밤에 어린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임하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세상의 구주이며, 그리스도시며 주님이십니다. 주님의 오심을 함께 축하하며, 그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나누며 감사와 찬양을 주님께 돌리길 원합니다.

 

알바니아 소식

알바니아는 요즘 유럽 연합가입을 준비하면서 매우 신속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알바니아는 유럽 여행 자유화가 되면서 전자여권으로 유럽 국가들을 무비자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유럽을 향해서 큰 걸음을 떼 놓지만 여전히 내부에서는 아직도 라마단을 지키며, 옛 전통에 얽매여서 피의 복수를 자행하는 모습입니다. 쉬코드라의 현지인 목사인 타니가 오래 전에 그의 삼촌이 행한 살인으로 인해서 피의 복수를 당하게 되어 희생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선교사들이 미국이나 유럽으로 떠나라고 했지만 자기 민족의 복음화와 용서와 평화의 삶을 증거 하면서 살다가 희생되었습니다. 저는 타니 목사의 순교로 인해서 알바니아가 복음과 용서의 땅으로 회복될 것을 소망해 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감사한 것은 알바니아의 개신교가 정부가 인정하는 다섯 번째의 공식 종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하여 성도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 공적으로 드러내며, 복음이 더 많이 전해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복음교회 소식

 저희들이 안식년을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알바니아의 성도들은 자신들의 교회를 온 성도들이 하나가 되어 잘 섬겼습니다. 어느 한 사람의 지도자가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역리더들이 팀으로 일 년을 섬긴 것은 알바니아 교회들에게 큰 간증거리 입니다. 요즘은 현지인 리더들이 사회를 보고 설교도 동역하는 선교사님과 현지인 리더들이 저와 함께 나누어서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자라서 스스로 말씀으로 섬기는 모습과 삶 속에서 체험한 신앙들을 간증하고 기도제목들을 나누는 모습을 볼 때 사도행전의 한 모퉁이에 서 있는 것 같아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제 이들이 교회를 더 많이 자신들의 교회로 인식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섬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저희들의 기쁨이며, 또 함께 동역하신 동역자님의 기쁨이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이들 중에 전임 사역자들이 세워져서 몸 된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친 건물 구입의 건

 참으로 오래 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첫 번 주인이 약속을 번복한 이후로 어떤 대안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국 더 이상 대안을 찾을 수 없어서 재정을 헌금한 교회에 돌려 드리려고 하다가 마지막으로 다시 첫 주인을 찾아가서 부탁했습니다. 성령께서 주의 두려움으로 그 가정에 역사하셔서 오랫동안 거부했던 저희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 주었습니다. 이제 계약을 하는 중에 있는데 법적으로 하자가 없이 계약이 잘 마무리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약이 완료되면 건물을 우선 급한 부분부터 수리를 해서 예배 장소를 옮기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페친 교회의 현지인 이양은 지금까지 행정과 사역의 이양에서 한 걸음 더 나가는 자립의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에틀레바 전도사가 오랫동안 어려운 모슬렘 지역에서 외롭게 사역하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를 섬기는 에틀레바 전도사의 회복과 사역을 위해서, 동역하는 에르미요나 자매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회 건물 수리를 위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빨간 승합차

 저희들이 94년도에 이 차를 독일에서 사서 알바니아로 가져왔는데 그 동안 험한 알바니아의 길을 16년 동안 29만 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저희와 함께 한 자동차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섬긴 자동차가 이제는 노후가 되어서 폐차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정이 든 자동차여서 버리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젠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요즘은 우선 이 자동차를 사용해야 하기에 중고부품을 구하러 공동묘지(폐차장)를 헤매며 부품을 찾아서 차를 고치며, 이번 주는 엔진전체를 수리하고 있습니다. 새 자동차가 준비될 때 까지 이 차가 남은 힘을 다 해서 작동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사역을 위해서 자동차가 필요한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손길을 통해서 자동차를 채워주시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족 소식

 강인이는 대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즐겁게 학업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학교 공부와 대구 경북 디자인 센터 (KDM)의 멤버로서 열심히 디자인을 배우며, 전시회에 작품도 내면서 바쁜 1학년 생활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군대를 가야 하는데 일전에 카투사는 불합격해서 육군으로 가야 합니다. 입영일정과 군 생활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인이는 이번에 한동대에 합격했습니다. 정인이는 자신이 한동에 합격해서 기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를 이렇게 선하게 인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정인이의 입학과 필요한 재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민이는 다시 알바니아로 와서 친한 친구들을 다시 만나 무척 행복해 보이며,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으며 차분하게 공부를 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중보해 주신 동역자님의 기도에 감사합니다. 저희 부부는 어느 때 보다 더 내적으로 평안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격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앞장서서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 알바니아의 성도들이 스스로 감당해 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전에 어떤 사람으로부터 제가 알바니아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혼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만일 정말로 제가 알바니아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신 놀라운 은혜와 감격이 동역자님의 내면에 충만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알바니아에서 이용범, 신미숙, 강인, 정인, 강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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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