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고 너희 발을 위하여 곧은 길을 만들어 저는 다리로 하여금 어그러지지 않고 고침을 받게 하라(히브리서 12장 11, 12절)
박계원 선교사가 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유난히 교회를 향한 사탄의 공격이 심한 때였습니다. 같이 사역하는 영국인 사역자(Tony Pearce)에게서 암으로 추정되는 종양이 발견되어 온 교인들이 결과를 기다리며 가슴을 졸이고 있고, 찬양 리더를 포함한 적지 않은 성도들이 질병으로 교회를 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늘 그렇긴 하지만 교회 내 크고 작은 불협화음도 있었고 교회를 위협하고 저주하는 익명의 전화들이 사무실로 걸려 왔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을 겪으며 교회를 혼자 꾸려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당황도 되고 부담도 되었습니다. 차분히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하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고 원망도 되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님께서 히브리서 12장의 말씀을 통해 ‘저의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굳게 하고 저는 다리 역시 곧게 할 것’을 묵상하며 다시 한 번 기도와 말씀과 성결에 애를 쓸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말세에 유대인의 구원와 전도를 방해하고 교회 성장을 방해하는 사탄의 여러 계교들을 접하며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고 정사와 권세와 어두움의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의 싸움임을 다시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이런 고난과 질병을 통해서도 우리를 굳게 하시고 세워 가시는 분이십니다. 특히 어제(12월 13일) 정확한 병의 진단과 항암 치료를 며칠 앞두고 있는 영국인 사역자의 메시지를 통해, 또한 다양한 경로로 선을 이루시는 전능하신 여호와의 섭리하심을 통해 저를 비롯한 성도들은 이 영적 싸움에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도리어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더욱 무릎으로, 그리고 귀기울임과 순종과 성결로 아버지 앞에 나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서도 저희 브릿지 교회가 여러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여 유대인들 가운데 환하게 비추는 빛과 소금으로 굳게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은경 선교사가 드립니다.
12월이 되면 런던의 모든 거리와 상점은 성탄절 분위기를 미리 앞당기고자 캐롤과 많은 선물 공략들을 내세운 포스트들이 즐비한 반면, 일하고 있는 유대인 가족 센타를 들어서는 순간 어디에도 성탄절의 분위기는 찾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쉬쉬해야 되는 것을 느끼며 마치 같은 지역에서도 딴 세상이 존재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유대인들은 지난 주 약 8일 동안 겨울 절기인 ‘수전절’을 지키느라 바빴습니다. 유치원에서 수전절 내내 관련된 노래를 부르며 매일 초를 켜고 그 빛의 의미를 새기고자 했지만 진정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빠진 절기의 의미는 듣는 어린이들에게도 그다지 큰 능력이 되지 않는 하나의 예식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알지도 믿지도 않는 이들이 절기의 참 의미를 되새기기를 바라는 저 자신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들의 반복되는 무의미한 예식들이 얼마나 그들의 마음을 지치게 할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는 그런 안타까움보다 몇 배 더한 실망과 분노가 있었는데 그것은 아이들이 다니는 기독교(성공회) 학교에서 드리는 성탄예배가 똑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교회를 올 일이 없는 몇몇 유대인-전혀 종교적이지 않은 유대인이므로 자녀를 성공회 학교에 보내고 있겠지요!-을 포함한 많은 학부모들로 자리가 가득 찬 교회를 보며 적어도 오늘은 성탄의 분명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아닐까 생각하며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 교회 목사님과 교회 리더라는 분이 예배를 인도하는 중에 계속 우스갯소리를 하며 성탄 예배의 의미를 흐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으며 단락단락 나누어서 기도를 하는 중에도 주저 없이 기도를 끊고 아멘을 강요하며 부모들에게 농담을 하는 그 자리에서 결국은 눈물을 머금고 용서하시기만을 바라는 기도를 드려야 했습니다. 생명의 말씀과 은혜를 알고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능력을 부인하고 오히려 십자가를 욕되게 하는 행위를 일삼는 많은 영국 교회를 떠올리며 기독교의 능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사는 가련하고 불쌍한 영혼들에게 아버지께서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지금까지 하신 것처럼 계속 이 영혼들을 위하여 간곡히 아뢰어 주시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올 한 해에도 변함없으신 아버지의 신실하심으로 불충성되고 죄악의 자리에 서 있던 우리를 오래 참으시고 소멸되도록 까지 버려두지 않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의 연약을 담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닮아 맡겨주신 백성에게 신실한 중보자, 전도자가 되기를 소원하며 이에 2010년 마지막 기도편지를 마칩니다. 복된 성탄절과 새해가 되시길 기도하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라기 3:6)
감사할 제목은
1. 주님과 영혼들을 섬길 수 있도록 한해 동안 지켜 주시고 채워 주심
2.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열매를 주심
3. 더 섬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고 능력을 허락하심
기도할 제목은
1. 토니 피어스(목사님), 안디 쿠마(찬양 인도자), 토니 비슬리(전도자)를 질병으로부터 고쳐 주시도록
2. 고난과 핍박 가운데 브릿지 레인 교회가 예수님을 더욱 사모하며 닮아가도록
3. 박은경 선교사가 일하는 유대인 유치원에 예수님의 사랑을 잘 드러내도록
4.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며 시간을 절약하여 사용하도록
5. 기연, 세연이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며 함께 영혼을 섬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