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2010.12 다섯번째 기도편지
알바니아는
긴장이 감도는 고국의 소식을 들으며 주님께 나아갑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음을 알기에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함을 고백합니다. 긴 겨울을 맞아 밤마다 비가 내리는 티라나에 아주 오랫만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겨울비로 알바니아 북쪽지역 특히 쉬코드라는 매번 수위가 높아진 댐의 물을 방류함으로 인해 거주지가 물에 잠기곤 합니다. 반복적인 물사태로 주민들은 늘 고난을 겪어야 합니다.
금년 10월에는 쉬코드라 현지인 목회자 드리탄(34세)이 총격 살해되었습니다. 몇 년전에 한국 TV에서 방영되기도 했던 알바니아 북부지역의 ‘피의 복수’라는 관행때문입니다. 5년 전 작은아버지가 한 청년을 살해했는데, 그의 남동생 중 한명이 종족 보복으로 사촌 조카인 드리탄 목사를 살해한 것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미국으로 이주했으나, 그는 자신의 목숨보다 쉬코드라에서 주신 사명을 위해 그 땅에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쉬코드라는 물론 알바니아 북부지역에는 아직도 4천여 가족이 이 관행 때문에 남자들이 바깥 출입을 하지 못한 채 집에서 숨어 지낸다고 합니다. 【기도】“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5:8) 죄인된 우리를 위해 아들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알바니아 땅에 부어지기를 기도해 주세요. 사탄의 파멸시키고 무능력하게 만들고 죽이고 저주하는 ‘피의 복수’ 라는 지배에서 알바니아 북쪽지역의 남자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완전한 십자가의 능력.. 전능하신 아버지의 능력이 이 땅 가운데 이루실 것을 기대합니다.
한편, 금년 말 알바니아는 유럽을 3개월 무비자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일을 하러 떠나있는 가족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이제 자유롭게 전자여권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알바니아 개신교가 정부에서 네 번째로 인정한 공식종교가 되었습니다.
알바니아어로 설교하기..
저는 매 월 한 번씩 티라나 복음교회에서 알바니아어로 설교를 합니다. 보통은 매월 둘째 주에 설교를 합니다. 알바니아에 온 지 1년이 되는 5월부터 설교를 했는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말로는 쉽게 말할 수 있고,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도 부족한 언어 실력으로 설교하려니 단 한 문장으로만 말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바니아어 설교는 먼저 설교문을 작성하고, 언어선생님에게 교정을 받습니다. 그런데, 빨간 펜으로 얼마나 많은 교정을 받는지 모릅니다. 설교문에 빨간 꽃이 핍니다. 한글로는 말이 되지만 알바니아어로는 말이 되지 않아서 고치고, 문법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라서 고치고, 단어마다 격변화와 시제 변화를 하는데 틀려서 고치는 일이 수없이 나타납니다. 그 때마다 좌절하는 것 같습니다.
제 힘으로 설교를 준비한다면, 좌절로 끝이겠지만, 주님께서 그 때마다 힘을 주시고, 다시 한 번 일어서게 하십니다. 그래서 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결국 돌아보면, 부족한 제 입술로 설교를 하지만, 제 입술을 붙드시고 말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늘 승리하십니다.
선교지에서의 은혜
한동안 소식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런 시간이 오히려 저희에게 기도가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고백합니다. 다니엘을 양육하면서 저희 부부의 내면에서 드러나는 연약함을 볼 때 좌절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한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다니엘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럽고 함께 자라가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의존하는 시기인데, 왜 이렇게 엄마에게 달라붙을까 고민하다가 주님은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시고 다시 다니엘의 손을 붙잡고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겁게 하십니다. 언어를 계속해서 배우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과 더불어 한계에 부딪히면 언어선생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요청을 하고 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며 나아가기도 합니다.
알바니아의 보여지는 현실, 자녀양육의 갈등, 문화에 대한 적응, 언어에 대한 조급함 등을 통해서 완전한 절망을 경험하게 하시고 오직 십자가로 다시 부르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종교적인 삶의 태도에서 벗어나 온전히 믿음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고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함께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소망을 부어주십니다. 성령님과 동행하기를 소망하며 늘 주님께 붙어 살고자 하다가도 사탄에게 다시 속아 넘어가 실패할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한 선교사님의 고백처럼 “주님 저는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을 믿습니다. 저는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느끼지 못해도 좋습니다. 주님이 저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했기 때문입니다.”라는 고백이 제 삶이 고백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함께 기도로 동역하는 모든 분들게 믿음의 선물을 부어주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