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 [독일] 2011.02.01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장원준선교사 가정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인가 싶더니 벌써 2011년 1월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저희는 열심히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늘 이별의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독일에는 현재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이곳 레겐스부르크에도 멀지 않은 곳에 미군캠프들이 있는데 그 동안 네 가정이 저희 교회를 출석했었습니다. 그리고 신실하게 교회 사역을 도우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또 함께 믿음 안에서 동고동락하며 성장해 왔는데, 두 가정이 미국으로 발령 받아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한 가정은 지난 30일에 벌써 미국 조지아주로 떠났고 한 가정은 오는 3월 서부 워싱턴주로 떠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3월엔 유학생 한명이 또 떠나가게 됩니다. 현재 저희교회는 30여명 정도 되는 성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가정이 훌쩍 떠나가게 되니 공백도 크고 무엇보다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이 많이 듭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는 직장을 새로운 곳으로 발령 받거나 학업이 끝나게 되면 본인들은 아쉽고 가기 싫어도 가야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 어떻게 성도들과 헤어지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성도들에게 소금과 빛과 같은 삶을 살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또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 라고 마태복음 5장 13~16절을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으로 인하여 모든 음식은 맛을 내게 됩니다. 어떤 양념을 만들어도 거기엔 소금이 들어가야 합니다. 소금이 모든 음식을 더욱 맛깔스럽게 해주는 것과 같이 우리는 세상에 녹아지고 세상은 우리 믿는 성도들의 희생과 수고와 헌신을 통해 살아갈 맛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맛을 내는 존재들입니다. 참된 성도들이 없다면 세상에서의 살아갈 맛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또 빛을 통해서 우리가 밝음을 누리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우리 믿는 사람들은 마치 빛과 같이 점점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밝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세상에 우리 믿는 사람들이 없어지게 되면 살맛 없고 그저 어두운 세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모든 믿는 성도들이 주님께서 예비하신 처소로 영접되어 질 때까지 열심히 이 땅에서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며 살아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저희 성도들에게 강조합니다.

“여러분 우리는 언젠가 서로 떠나고 헤어져야할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저와 여러분은 소금과 빛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어떤 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 어떤 교회에 소속되어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말씀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어떤 교회나 지역으로 가게 되더라도 여러분으로 인해서 살맛나는 교회, 살맛나는 동네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환경이나 교회에서도 옥토와 같은 좋은 교인이 되어야합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헌신과 희생이 빛을 발하여서 여러분이 가는 곳곳마다 말씀을 실천함이 부흥의 초석이 되어 돌아와야 합니다.”

사실 말은 쉽지만 여기엔 엄청난 용기와 지혜와 믿음, 또한 희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사랑 안에서 인내하며 행함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기도로 믿음을 구하고 주님의 지혜를 빌리고 과감하게 믿음 안에서 행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요즘 얼마나 많은 크리스천들이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무감각하게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을 신앙의 모든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빛인 우리가 빛을 내지도 않고 타오르지도 않은 채 신앙 정체성을 부인하며 희미하고 꺼져가는 불꽃처럼 살아가는 성도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말씀의 명령에 순종하며 작아도 최선의 예배를 하나님 앞에 드리며 나아가기를 매 순간마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숫자에 은혜 받지 않으시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찢으며 전심으로 나아가는 자들의 예배를 받으시는 줄로 믿습니다.

어제 저는 체코 프라하에 계시는 선배 목사님 교회의 기공 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예배당이 없는 저희로서는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는 예배 순서에서 헌금기도를 맡았었는데, 하나님께서 마음껏 그 선배님의 교회와 성도님들을 축복해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희도 그러한 축복의 기도를 받게 될 날이 올 줄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와 저희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예배드릴 수 있기를 열심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신실하신 동역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래와 같이 기도 제목을 아룁니다.

장원준·박효진·근용·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기도제목

1.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지속적인 영광을 돌리도록

2.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향해 나아가도록

3.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고 새로운 예배처소가 마련되어서 활발한 복음의 거점이 되고 함께 예배할 더 많은 영혼들을 보내주시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이와 미연이의 학업을 위해(대학 진학이 가능한 학교 과정으로 속히 올라가도록)

5. 하나님께서 부족한 재정을 채워 주시도록

주의 사랑 안에서 깊이 감사드리는

장원준선교사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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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