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주/김현숙 [러시아] 2011.02.23

그 동안 주 안에서 평안하셨습니까? 올 겨울 추위로 고생하셨지요?

저희도 많이 추웠지만 작년보다 덜 하여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시베리아에도 봄이 오고 있습니다.

요즈음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져 아침이면 나뭇가지마다 멋진 광경들이 자주 연출됩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인 것 같습니다.

겨울동안 엉거주춤했던 행인들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만들던 빙판길도 녹아내려

물웅덩이가 많아졌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 푸른 초원에 펼쳐질 봄의 향연이 기다려집니다.

<변함없는 은혜교회>

러시아 정부는 국민들에게 종교를 갖도록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국론을 모으고 국민들을 사상적으로 안정시키는 일에 종교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선교사들이 교회대표가 되는 일이 번거롭고 어려움이 있었는데 지금은 달라져 은혜교회도 제가 대표가 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세 선교사들이 함께 동역을 이루어 섬길 수 있어 좋습니다. 윤종호/김정희 선교사는 주일은 안내를 도맡아 하고, 곽동원 선교사는 차량봉사, 곽진희, 김현숙 선교사는 성가대, 청년회 구역모임 등에도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주일 과 수요일엔 교회를 중심으로 그리고 금요일엔 우수리스크에서 구역모임(야체이까)을 갖습니다. 요즈음 청년회가 침체되어 있는데 그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전도사 혹은 간사가 필요한 실정에 있습니다. 신장투석으로 생명을 연명하고 있는 신 블랏형제는 연해주에서는 복막투석 약품을 구입할 수 없어 하바롭스크까지 매월 가서 구해 와야 합니다. 이 일이 가족은 물론이고 저희 선교사들에게도 벅찬 일이어서 연해주에서도 투석이 이루어지도록 주께 구해주십시오.

<새 전환기를 맞고 있는 농업사역>

그 동안 지속되어 왔던 고려인 돕기 농업사역을 담당하던 사역자가 철수하고 저희들 곽동원/곽진희(미주GMP), 윤종호/김정희(BMR 은퇴 후 사역) 그리고 저희가 팀을 이루어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인수인계를 받아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는데 하우스자재 반입과 배분으로 조금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속된 사역은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화훼농가는 파종을 하였고, 시설하우스 농가는 종자구입 및 육묘시설 정비 중에 있으며 3월부터는 단기 촉성재배와 시설하우스와 노지용 육묘에 들어가게 됩니다. 작년 가을에 들어오려던 하우스자재 반입이 늦어져 2011년 농사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되었는데 영하 20도 이하의 날씨에도 2곳의 설치를 끝내었고 현재는 굴착할 수 있는 굴착드릴을 구입하여 결빙의 상태에서도 어려움 없이 설치되고 있습니다. 이젠 한 겨울에도 설치작업이 가능해져 하우스 자재 반입이 조금은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올해 지원 사업은 이미 지원금을 보내 준 미주기윤실, 그리고 기존지원자들의 상환금, 다른 후원금들이 모아지면 추가로 지원 사업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12회 의료사역 잘 마침>

올해도 한국의 구정 설 연휴를 맞이하여 12번째 의료사역팀 27분이 방문하여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셨습니다. 이분들이 다 의사분이 아니고 섬김이와 함께한 인원입니다. 작년에 섬겼던 노보삭흔스키병원에서 7개 진료반을 구성하여 섬겼는데,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337명의 환우들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직접적으로 220명의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특히 치과와 통증클리닉은 대학에서 강의와 시범진료까지 부탁받아 이 지역사회에 의료사역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오랜 기간 이 봉사를 지켜 본 주민들은 이제 한국의 구정 설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그들은 말합니다. 더 문호가 넓혀져 자유롭게 왕래하고 이 사역이 선린우호 뿐 아니라 복음 증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저희 가정이야기>

저는 요즈음 밤마다 고추술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무슨 술 이야기냐고요? 발모제입니다. 요즈음 러시아에서 보드카에 고춧가루를 넣어 발효시켜 머리에 바르면 머리카락이 나온다는 소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도 기대를 갖고 고통을 감수하며 바르고 있지요. 동료 선교사가 2개월 발랐는데 제법 검은 머리가 많이 생겼더군요. 그래서 저도 관심을 갖고 바르고 있습니다. 기대대로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세희가 졸업도 하고 취직도 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올 때 데리고 오지 못해 마음이 안쓰러웠는데 그간의 세월을 잘 견디어 오늘이 있어 감사합니다. 이젠 독립도 하겠다며 스스로 원룸도 얻었고 선교헌금도 보내겠다는데 기대됩니다. 세은이도 저희와 떨어져 블라디보스톡에서 잘 적응하고 있고 교육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기도해 달라고 합니다. 주말이면 저희에게 와 교회에서 반주자로 통역의 일로 저희를 돕고 있어 큰 힘이 됩니다. 이런 저런 저희들의 현장 이야기 거리를 주신 주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에게 은혜와 사랑이 풍성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간구해주세요.

기도제목

1) 성도들이 전인적으로 성숙하여 양육, 재생산이 이루어지도록

2) 청년담당사역자, 신 불랏형제 복막투석 연해주에서도 이루어지도록

3) 농업사역이 안정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으로 작용하도록

4) 세희의 직장생활, 세은이의 캠퍼스 생활을 위해

5) 저희 부부의 영육이 성숙하고 풍요롭도록

연해주에서

송병주/김현숙 드림

About the Author

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