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의 스무일곱번째 기도편지
주님의 이름으로 동역자 여러분께 문안 인사드립니다. 유난히 추웠다던 겨울을 건강하게 잘 보내셨는지요? 지난 두 달여간도 저희는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고 건강하게 잘 지냈습니다. 사랑으로 기도와 물질로 저희와 이 땅을 섬겨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3주간 태국과의 국경지역인 이곳 꺼꽁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북쪽에 있는 쁘레아뷔히어 사원에 대한 태국과의 소유권 다툼으로 이미 쁘레아뷔히어 지역에서 양국 군대간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생겨났고, 국경지역인 저희 꺼꽁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꺼꽁 주민들이 프놈펜으로, 또 다른 시골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보따리를 싸서 떠나는 모습이 정말 피난민의 모습이었습니다. 학교에도 학생들이 없어서 수업을 하지 않았고, 시장 가게들도 많이 문이 닫혔습니다.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비가 평소에는 5달러인데, 이때는 25달러까지 올랐을 정도입니다. 저희를 만나는 이웃들은 인사가 ‘아직도 안 떠났냐’라는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는데 폴폿 정권 때 겪은 내전의 아픔이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내재되어 있어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무척 큰 것 같습니다. 저희도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꺼꽁은 별 다른 문제가 없이 평화롭습니다. 이제 떠났던 사람들이 많이 돌아와서 평소의 모습을 되찾은 듯 합니다. 이들 속에 있는 극심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예수님으로 인해 평안을 소유하는 민족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선교팀 사역
1월 16-17일 이틀간 대구동산병원 선교복지회와 대학생 40여명이 저희 사역지를 방문하여 섬겨주셨습니다. 16일 주일은 저희 ‘뿐르 보리솥’ 교회에서 좁았지만 다함께 예배드리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고, 17일 월요일은 두 팀으로 나누어서 꺼스랄라우 섬과 트모방 마을 의료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물파기 사역을 위해 귀한 헌금을 해주셨습니다. 이 팀은 깜뽕싸옴에서 사역하시는 의사선교사님을 통해 오신 팀인데 깜뽕싸옴 사역을 마치고 4시간 가까이 걸리는 이 곳 꺼꽁까지 먼 길을 오셔서 저희 사역을 섬겨주셨습니다.
2월 14-18일 5일간 프놈펜에 계시는 치과의사 선교사님이 속한 선교단체 CSI에서 20여명 정도가 저희 꺼꽁에 와서 치과진료와 복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소가 넓은 엄성일 선교사님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꺼꽁에 있는 한국 선교사님들이 연합하여 함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앞니 틀니까지 맞추어주셨고, 신경치료를 비롯한 왠만한 치료는 거의 다 해 주셨습니다. 다들 피난을 많이 갔던 주라서 사람들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5일간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과 진료팀(한국인, 미국인, 현지인)과 복음 전도팀(현지인)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치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뿐르 보리솥’ 교회
올 한 해 어른 성도들과 청소년, 아이들의 믿음이 잘 자라가고 교회가 영적으로 더욱 부흥되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이기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계속 가족들의 반대로 교회에 못 나오는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있고, 주일날 있는 보충수업 때문에 교회에 못 나오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게 된 지체들이 무엇보다 주일 성수를 잘 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 했는데 주일 예배 때 듣는 말씀으로 저들의 믿음이 올 한 해 더욱 성장하는 것을 보기를 원합니다.
저희 교회에는 자매들이 많습니다. 형제들이 많이 전도되고, 어른들이 많이 전도되도록 특별히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주인 아주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나오셨는데 어제 집에 찾아와서 교회에 어른들이 별로 없고 아이들이 많아서 부끄러워서 교회에 오기가 힘들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희가 아이들 중심 사역을 지향하지만 교회가 어른들, 청년들도 많아서 균형 잡힌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학사역과 구제사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역을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이 일을 위해 후원하는 분들이 생겨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식구는 많은데 너무 어렵게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쌀을 나누고, 보충수업비가 없어서 학교를 그만두어야 하는 학생들의 보충수업비를 집안 형편에 따라 1과목을 돕기도 하고 2~3과목을 돕기도 합니다. 장학사역과 구제사역을 기쁨으로 지혜롭게 하며 이 일을 통하여 아이들이 학교공부와 더불어 믿음이 잘 자라서 교회의 큰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오는 4월초에는 다시 교회장소를 계약해야 하는데 주인이 다른 곳에 집을 짓고 있어서 교회장소인 그 집을 계속 팔기를 원하고, 그렇지 않으면 2년 계약을 원해서 2년치(4,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처음 계약할 때 1년 치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조건으로 세를 깎았습니다. 계속 기도하기로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교회장소를 구입하여 리모델링해서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성도 두 분께서 새벽 기도 중에 마음에 감동을 받으시고 교회를 구입하는 씨앗기금을 헌금하시겠다고 작정해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하는 이 일에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해주십시오.
NGO를 통해 이곳 꺼꽁 병원에 와서 6개월간 봉사자로 섬기다가 한국으로 돌아간 이지민 자매가 교회에 벽화를 그려주었습니다.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는 일이었지만 단기선교사 이학준 형제와 교회 자매 사라와 짠띠가 함께 수고해서 귀여운 벽화를 그려주었습니다. 떠나기 전 선교지에 뭔가 섬기고 가고 싶다던 자매가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거의 한 주간을 힘들게 수고하여 벽화를 그려냈습니다. 너무 예쁘고 아이들도 너무 좋아하고 있습니다. 자매의 섬김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카톨릭대 의대를 다니는 우인호 형제가 방학 기간 여행 중에 꺼꽁을 한 주간 방문했습니다. 실제로 대구의 한 교회에서 반주자로 섬기는 형제가 여행 중이지만 선교사님의 사역을 조금이라도 돕고자하여 4일간 교회자매들 3명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습니다.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자매들이 재미있어 하고 계속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좋으신 하나님’ 한 곡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는데, 부족하지만 곡을 연주해보려는 노력이 기특해 보이기만 합니다. 여러모로 하나님께서 교회를 섬길 사람들을 붙여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뿐르 보리솥’ 유치원
하나님의 은혜로 2주전 2월 14일부터 부족하지만 교회 안에 유치원을 시작했습니다. 안식년을 다녀와서 2기 사역 중에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하나님께서 빨리 시작케 하셨습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아이들 15명 정도가 오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하는 데 필요한 어떤 기자재도 없지만 오직 아이들을 안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기도로 시작해서 찬양과 율동을 가르치고 성경이야기, 미술 시간, 캄보디아어 공부, 영어 알파벳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시간에 이학준 형제와 짠띠가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유치원을 통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예수님을 알고, 아이들을 통해 가족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유치원 사역을 도울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도소, 트모방마을, 꺼까삐섬, 꺼스랄라우섬, 이슬람마을
교도소에서 복음을 듣고 출소를 하는 사람이 한 명씩 생기고 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믿음을 잘 지키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매주 화요일 만나는 시간을 통하여 말씀을 잘 가르치고 나누며, 이들이 말씀에 반응하는 자들이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정기적인 순회의료선교사역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가는 곳마다 기쁨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며, 오고 가는 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특별히 트모방 마을에서 올 해 예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예배장소, 여러 가지 허가 문제 등에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여 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오는 3월 15일이면 저희가 캄보디아 땅에 온지 만 4년이 됩니다. 돌아보면 매순간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동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도 여러분의 영적성숙과 가정과 하시는 일들을 위해 늘 두 손 모으겠습니다. 늘 평안하십시오.
기도제목
1. 늘 건강하고 성령충만한 사역자가 되도록
2. ‘뿐르 보리솥’ 교회의 예배가 부흥하고, 시작한 유치원에 은혜와 지혜를 주시도록
3. 교회예배당을 구입할 수 있도록
4. 하나님의 때에 트모방마을에 예배를 시작할 수 있도록
5. 단기선교사 이학준 형제(7월까지 사역을 도운 후 바로 군입대를 하게 됨)가 이곳에서 늘 건강하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기쁨으로 주어진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6. 유치원사역을 돕고 음악을 가르칠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7. 교도소, 꺼까삐섬, 꺼스랄라우섬, 트모방마을, 이슬람마을을 섬김에 기쁨을 주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2011년 2월 26일
소망의 땅 캄보디아 꺼꽁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