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안은향 [캄보디아] 2011.05.12

주님의 이름으로 동역자님께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희는 주님께서 주시는 힘과 동역자님의 기도로 인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꺼꽁은 벌써 3월부터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비로 인해 일 년 중 가장 더운 4월을 조금은 수월하게 보냈습니다.

‘뿐르 보리솥’ 교회

아직 미약한 가운데 있지만 믿음이 부쩍 자라가는 여러 지체의 모습을 볼 때 너무 기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날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세우고자 눈물로 기도하며 사랑으로 섬기는 선교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모습이 아니라 우리의 욕심이 앞설 때도 있습니다.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손에 귀하게 쓰임 받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사를 한 가정들이 있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족들의 반대로 인해 주일학교 아이들이 예전보다 조금 줄어들었고, 새신자들은 꾸준히 오는데 몇 주 나오면 집에서 반대하여 교회에 못 오게 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꺼꽁은 복음에 대해 마음이 많이 닫혀있고 집에서, 학교에서 예수님을 믿는 것에 대한 핍박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강을 4개나 건너야 하는 고립된 오지의 미전도 지역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년 전 4개의 강에 다리가 놓이면서 여러 명의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새로 들어와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데, 여기 계시는 선교사님들도 이구동성으로 꺼꽁은 참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도가 많이 필요한 지역입니다. ‘뿐르 보리솥’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면서 이 땅 꺼꽁 땅이 변화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평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찬양을 드리고 말씀 묵상 나눔과 기도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믿음이 아름답게 잘 자라고 있는 ‘쓰라이 니엉’은 평일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는 자매입니다. 이 자매는 저녁예배 때 말씀을 나눌 때 많이 웁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많은 핍박을 받기 때문에 차라리 예수님을 믿는 것을 그만 두면 편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고 솔직하게 나누기도 합니다. 사라를 비롯한 지체들이 매일 말씀 묵상 훈련을 통해서 말씀을 보는 안목이 놀랄 만큼 성장했고, 이제는 말씀 앞에 자신을 복종시키는 삶의 열매가 맺혀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한 처음에는 자신의 문제를 위해 기도했지만 지금은 교회와 지역,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소수가 모여서 기도하지만 하나님께서 매일 드리는 그 기도들에 응답하실 그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시작한 유치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치원을 시작하기 전에는 주일 예배 때 아무래도 큰 아이들에게 더 관심을 가졌는데 유치원을 하면서 더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예수님의 사랑가운데 잘 자라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아이들은 많이 사랑받고 싶어 하고 칭찬해주면 너무 행복해합니다. 아침에 오자마자 선생님들의 무릎으로 달려가서 앉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에 3명씩 무릎에 앉혀야 합니다. 아이들끼리 많이 싸우기도 하고 정신이 없을 때도 많습니다. 사라와 짠띠, 단기선교사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경험이 없어서 버거워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린이사역에 은사가 있는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많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단기 선교사 이학준 형제는 7월 초에 사역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2주간의 휴식을 가지고 바로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의 수고에 하나님께서 더 귀한 것으로 채워주시도록,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이 땅을 섬기도록,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학준 형제를 이어서 새로운 단기선교사를 저희에게 붙여주시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사역의 지경을 넓혀주시는 하나님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사역지가 생겼습니다. 국경과 가까이에 있는 ‘품 트마이’(새 마을)와 ‘쓰삐언 욜’(흔들다리) 두 마을입니다. 저희보다 6개월 정도 꺼꽁에 먼저 오셔서 사역하셨던 선교사님의 사역지였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완전히 철수를 결정하시고 기도하시면서 같은 단체도 아닌 저희에게 사역지를 인계하셨습니다. 사라와 교회 지체들이 더 수고해야 사역이 진행될 수 있기에 의견을 묻고 함께 기도하자 했는데 너무 기뻐하고, 헌신해서 섬기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난 주일(8일)에 두 곳에서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품 트마이’ 마을은 국경 지역에 위치한 700-800가구가 사는 꽤 규모가 큰 마을이고, ‘쓰삐언 욜’은 국경 바닷가에 접한 40가구가 사는 조그만 마을입니다. 특히나 ‘쓰삐언 욜’ 마을은 주민들이 숯을 만들어 파는 빈민마을인데, 저희들이 예배를 드리러 가면 벌써 동네 아이들 대부분(40-50여명)이 예배 장소에 모여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품 트마이’ 마을은 저희가 ‘뿐르 보리솥’ 교회가 개척된 ‘프싸 짜’ 마을을 품기 전에 꺼꽁 지역 정탐을 와서 처음 본 땅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역 장소로 정했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임 선교사님께서 먼저 그곳에 사역을 시작을 하셔서 품었던 마음을 접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올 해 들어서 사역이 조금 주춤했던 두 마을이기에 새롭게 개척한다는 심정으로 사역을 시작하려 합니다. 하지만 전임 선교사님께서 두 마을을 위해 애쓰고 기도의 눈물을 많이 뿌리셨기에 우리는 그 수고를 힘입어 더 쉽게 사역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이예배를 중심으로 예배를 시작할 때 흩어졌던 아이들을 다시 모아주시고,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도 복음이 능력 있게 증거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교도소, 꺼까삐 섬, 꺼스랄라우 섬, 트모방 마을, 이슬람 마을

2년 5개월 정도 사역해 온 교도소 사역은 큰 의미가 있는 사역입니다. 열악한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소망이 되신 예수님을 전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쁘고 큰 복인지 감사하게 됩니다. 이 사역을 통해 신실한 예수님의 사람이 세워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며칠 전 섬에 다녀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가 많이 일어서 꺼까삐 섬은 들어가지 못했고, 꺼스랄라우 섬에만 다녀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붙여주신 많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꺼스랄라우 섬에서는 사라 집에서 의료사역과 복음을 전합니다. 특별히 사라 아버지는 섬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저희가 필요로 하는 일들에 몸소 기쁨으로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복음에 마음은 많이 열려 있지만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사라 할머니, 어머니는 예수님을 믿으시는데 사라 아버지께서 속히 예수님을 영접하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이슬람 마을을 갈 때도 기쁨으로 저희를 맞아주시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께 너무 감사합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의료사역을 가는데 조금 늦어져서 가면 마을 사람들도 기다렸다고 말합니다. 마음껏 복음을 말할 수 없는 곳이지만 무슬림을 품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트모방 마을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올 해 특별히 트모방에서 예배를 시작하고자 계속 기도하고 있는 중에 다른 새로운 사역지가 생겼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까 더욱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군은 적다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정말 맞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지금은 마지막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추수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가 사역하는 캄보디아 꺼꽁 또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군이 부족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을 함께 섬길 장기 선교사, 단기 선교사를 붙여주셔서 함께 추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고국 방문

이번 달 23일에 선교지에 와서 만 4년 2개월을 보내고 선교 강의를 위해 첫 한국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 4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고국에서 역문화충격을 겪게 되겠지요. 하지만 그리운 이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한 달 여간 고국을 방문하게 될 텐데 그동안의 사역 보고와 건강 검진 등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순적하게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늘 건강하시고 주님께서 늘 동역자님과 동행하여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기도 제목

1. 영육이 강건하도록, 모든 일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2.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역지마다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3. 하나님의 때에 교회건물 구입 또는 건축이 이루어지도록

4. 꺼꽁 사역지를 함께 섬길 장기선교사, 단기선교사를 보내주시도록

5. 새로 인계받아서 시작하게 된 ‘품 트마이’와 ‘쓰삐언 욜’ 마을 교회사역에 지혜를 주시고 ‘뿐르 보리솥’ 교회 지체들이 자원함으로 헌신하여 두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6. 한국 일정가운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많은 은혜들을 누릴 수 있도록

7. 파송교회, 후원교회, 동역자들을 하나님께서 붙드시며 축복하시도록

2011년 5월 12일

소망의 땅 캄보디아 꺼꽁에서 김영진, 안은향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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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