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리곤에 복음이 편만하기 까지 (롬15:19)
여느 해면 이제 여름 옷들을 꺼내면서 “야! 올 여름 어떻게 지내지?” 걱정할 때인데 올해는 어떻게 된 것인지 간간이 비가 오면서 날씨가 더워지지 않고 있네요. 모두 건강하신가요? 우리 가정도 무럭무럭 커가는 아이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일들
먼저 쉬코드라를 방문하는 일부터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월에 단기팀과 함께 쉬코드라를 방문한 이후 2월부터 매달 방문하고 있습니다. 2월에는 무려 100명이 넘는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순교(?)의 각오로 환자를 봤습니다. 기다리다가 돌아간 환자를 빼고 80여명의 환자를 아침 10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쉬지 않고 봤습니다. 순교는 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 달부터는 좀 지혜롭게 해야겠다고 쉬코드라의 선교사님과 의논을 하고 순번표를 정해 나눠주고 응급한 환자들은 우선순위로 진료하되 정해진 순번이 넘어간 경미한 환자들은 다음 진료에 오도록 권면했습니다.
쉬코드라에는 항상 저희 아이들도 함께 가서 그곳 알바니아아이들과 놀아주고 페이스페인팅도 해서 교회를 알리는 일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통하는 것 같습니다. 바라는 것은 이 모든 섬김이 슈코드라를 섬기는 선교사님께 도움이 되고 , 그 땅에 복음의 씨가 뿌려지는 접촉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가정이 방문하는 밧소레 지역의 가정들은 이제 우리와 만남을 가진 지 길게는 9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9가정으로 복음을 접하지 않은 5가정과 나머지 4가정은 지역교회에 나가고 있지만 가정 안에 환자나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한 가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리프 할아버지와 휘리아 할머니는 알바니아의 북쪽지방에 사시다가 수도인 티라나로 이주해 오신 분들입니다. 살 땅이 없다 보니 외곽인 밧소레에 집을 짓고 사시게 되었고 두 아들도 함께 살고 계십니다. 손자인 도리가 구순, 구강열(언청이)로 수술을 받아서 장애인 시설에 왔다가 우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휘리아 할머니가 우리의 방문에 적극적이셨습니다. 그렇게 방문을 시작하고 10월 쯤에 미국에서 온 단기팀과 함께 갔을 때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단기팀이 함께 있는 곳에서 할아버지는 매우 강하게 하나님을 비난했습니다. 배경은 무슬림 가정이지만 알바니아 사람들이 당했던 어려움 특히 자신들이 배고파서 먹을 것이 없을 때 하나님은 어디 있었느냐며 비난했습니다. 정치가들의 부패도 문제지만 그런 정치가들이 다스리도록 허락한 것이 하나님이니까 가장 나쁜 것은 하나님이라고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단기팀도 우리 가정도 하나님에게 화가 나 있는 할아버지에게 말로 뭐라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단기팀이 돌아간 후에 그 가정을 방문하면서 우리는 할아버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성경말씀을 준비해서 찾아갔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모두 고혈압 환자셔서 우리가 만나고 혈압을 재고 약을 드리면서 이야기를 계속 들어드리며 나누었습니다. 때로는 아들처럼, 친구처럼 그렇게 찾아 뵈었는데, 어느 때부턴가 할아버지가 제 이야기를 경청하고 계셨습니다. 궁금한 것은 질문도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함께 기도하고 아멘 소리도 크게 내시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우리를 만나면 얼굴에 웃음을 가득 지으시며 우리를 기다리셨다가 환영해 주십니다. 저는 매번 제가 주는 약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참된 축복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를 비난하던 것을 기억하면 지금의 모습은 그때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일하셔야 합니다. 증거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 심령을 변화시키는 힘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증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기도라고 생각됩니다. 성령의 증거를 통해 그 가정에 하나님의 구원이 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내가 공부를 시작했어요. 전부터 관심 있어하던 미술치료학을 인터넷 강의로 전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첫 내담자로 정해서 과제를 하고 있는데 그림을 얼마나 많이 그리게 하는지 제가 그림 도사가 될 지경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방문하는 알바니아 가정에서도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림을 통해서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조언과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특히 표현이 어려운 아이들과 장애인들에게 정말 좋은 도구라고 저도 느낍니다. 이제 미국의사 시험공부를 하는 저를 포함해서 네 가족이 모두 공부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잠을 줄이고 사역과 더불어 짬짬이 공부하느라 좀 피곤해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부지런함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의 일들
제가 올해 미국에 두 번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올 7월 미국의 코스타 대회에 ‘선교사로의 소명’에 대한 선택식 강의에 강사로 초청이 되었습니다. 코스타라는 유명한 대회에서 저를 불러준 것에 조금 놀랐습니다. 내가 가야 할 자리인가 해서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은혜로 섬길 사람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저와 그곳의 학생들 모두에게 축복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10월에는 그 동안 틈틈이 준비해 오던 미국의사면허 마지막 실기시험을 보러 미국에 갑니다. 주님 앞에서 작은 물고기와 떡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성실히 준비했기에 결과는 주님께 맡깁니다. 기도해 주세요
여름이 지나면 올 상반기까지 해온 사역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다시 한번 기도하려고 합니다. 과거에 했다고 그대로 계속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경건의 시간을 통해서 만나는 다윗에게서 가장 좋게 느껴지는 것이 하나님께 묻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묻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 되는지 모릅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큰 것을 얻게 됩니다. 더 많이 물어볼수록 더 자유롭게 되는 경험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로 부르셨으니까요. 자신의 뜻을 다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묻지 않는 것이, 또 묻고도 듣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도 지혜가 풍성하신 주님께 묻고 기다리고 순종하는 삶을 통해 이 세상가운데서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언제나 하나님께 묻고 계획하고 순종하도록
2. 기도로 사역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3. 후반기의 계획을 인도받도록
4. 미국 코스타 대회를 통해 내게 주신 은혜를 잘 나눌 수 있도록
5 가족들이 사역과 공부를 감당할 힘과 지혜를 부어주시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