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덕/장영림 [러시아] 2011.06.01.

모스크바에서 온 편지

즈드라~스드 위쩨!!(안녕하세요!!)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러시아와 모스크바, 그리고 저희 가정을 품고 기도와 섬김으로 함께 하시는 동역자 여러분들께 사랑과 안부를 전합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하십시오.!

긴 겨울의 여정을 끝내고 이제 봄이 왔나보다 했더니, 바로 여름이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모스크바입니다. 날씨가 밝으니까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가볍고 여유롭습니다.

작년 여름에도 그렇게 덥더니만, 벌써부터 올 여름에도 많이 더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쪽과 시베리아 쪽에서는 벌써 화재가 시작된 곳들도 있고요. 더위를 그리워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인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편지에는 몇 가지 중요한 기도제목의 설명과 함께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희들이 돕고 있는 니깔라이, 블라지미르, 쎄르게이 목사님들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게 이분들이 교회사역도 하고, 저희와 훈련도 하려니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특히 피곤함이 누적되어서 그런지 종종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이번에는 이분들의 건강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달에도 세분이 돌아가면서 앓아누워 모임이 취소된 적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또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9월 초에 비자기간이 만료되지만, 약 3개월의 기간을 두고 서류를 접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자를 도와줄 대행사를 잘 구할 수 있도록, 또 비자쿼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복잡함이 있긴 합니다. 한해를 잘 연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로, 제가 속한 단체 GMP 유라시아 권역이 연합으로 체코의 프라하에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리트릿을 갖게 됩니다. 유라시아 권역내의 약 40여명의 선교사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중요한 토론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제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특히 프라하에서 모임장소가 잘 준비되도록, 제가 권역장으로서 전체적인 준비와 조절을 잘 하도록, 그 모임에 성령님께서 강력하게 임하심으로 깊이 연합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네 번째로, 유라시아 권역 리트릿을 다녀오자마자, 바로 27일 오후에 한국으로 두 달동안 안식월을 떠나게 됩니다. 저희들은 2년에 한 번씩 여름에 2달 반 정도의 안식월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지치지 않고, 좋은 상태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한국에서 약간의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도록, 러시아선교에 대해 함께 나눌 분들을 더 만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이번 한국방문 기간 동안 가능하면 동역자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눌 수 있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꼭 연락을 주십시오.

다섯째로, 저희들이 지난 5년 동안 임대해서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해야 합니다. 아내와 함께 고민하다가, 한국방문 항공료에 대한 부담도 줄일 겸, 새로운 집을 구하지 않고, 우선 동료선교사님 사무실에 짐들만 옮겨놓고 한국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8월 말에 다시 입국해서 위치와 가격이 적당한 아파트를 잘 구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는 한번 이사 하는 것이 아주 큰일이라서…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은 것, 모스크바에서 선교사로서 산다는 것, 또 이렇게 오랫동안 산다는 것, 그리고 여전히 비자문제로 인해 긴장감을 갖게 되는 상황과 저희들의 상황들을 생각할 때마다 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더 묵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전히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여러분들을 러시아선교를 위해 동역자로 허락하신 것을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저희와 동일하게 러시아와 러시아인들을 향한 즐거운 마음이 항상 지속되시길 기도합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늘 평안하십시오.

러시아선교사 가족 이권덕, 장영림, 주향, 인성 올림

About the Author

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