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이민영 [태국] 2011.06.14.

사랑하는 태국 선교의 동역자님께!!!

2011년도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군요. 오랫동안 제대로 소식을 전하지 못하여 기도로 섬겨주시는 동역자님께 참으로 죄송합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가 태국에도 영향을 주어서인지 우기가 일찍 찾아와 비교적 시원한 날씨로 인해 감사하고 있답니다. 저희 가족은 지난 3월에 태국 선교사로 들어온 지 만 21년이 되었습니다. 긴 세월동안 기도와 물질로 저희와 함께 태국을 위해 섬겨주신 동역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통해 그동안 이루신 많은 사역의 열매들은 저희 뿐 아니라 동역자님의 수고의 산물이며 기쁨인 줄 믿습니다.

치앙마이 선교 센타 및 프라씨리란나 교회 사역

올 5월 초에 새로 들어온 신입생을 보며 이제는 아이들이 정말 어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점점 더 저희와 세대차가 나는 것이지요. 요새 학생들은 예전보다 정확하게 제 나이에 학교에 잘 들어가고, 육체적인 고생을 덜 하는 세대여서인지 확실히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며, 자신감이 넘칩니다. 셍, 라이 전도사 부부와 함께 약 40명의 학생들이 철저한 제자훈련과 섬김으로 날마다 무장을 하고 있습니다. 새벽을 깨우는 경건의 시간을 필두로 저녁 늦게까지 이어지는 성경공부와 찬양, 때로는 교제와 운동으로 센타 전체가 활기가 넘칩니다. 저희가족은 이들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서인지 아침, 저녁의 떠들썩한 소리 자체가 기쁨이고, 간혹 찾아오는 졸업생들과의 교제에 많은 힘을 얻습니다.

영원한 은혜의 법인 산하 고아원 아이들, 제자훈련을 받는 센타 학생들, 외부에서 오는 몇 몇 가족들과 더불어 드리는 주일 예배를 통해 공동체로 묶인 기쁨을 느끼고, 현지인 리더들이 세워져 직접 말씀을 나누고, 양육하는 과정을 옆에서 도우며 선교사로서의 보람과 감사가 넘칩니다. 주께서 주님의 교회를 흥왕케 하실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며 날마다 기도로 섬기고 있습니다.

매해 제자훈련 공동체 및 매해 느아교회 중심의 여러 부족 교회사역

매해 제자훈련원에서 공동생활하고 있는 약 30명의 어린이들도 다, 말리완 전도사 부부의 지도아래 잘 양육 받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식비를 메우느라 학생들과 전도사 부부가 함께 채소를 키우고, 돼지를 기르며 힘을 돕습니다. 한참 뛰어놀며 많이 먹을 나이의 아이들이 늘 한 가지 반찬으로 허기를 때우는 것을 보면 많이 안쓰럽지만, 모든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매해 센터의 교회가 비좁아 따로 밖에 교회당을 건축한 매해 느아 교회는 쏨밭, 엠 전도사 부부의 헌신과 컴패션 사역으로 부흥 일로에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180 명 정도가 주일에 함께 예배를 드리며, 주변의 후웨이옌, 메띠안, 후웨이하, 뽕싸밑 교회 등과 힘을 모아 기도하며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은 저희 선교사 가정이 했지만, 이젠 현지인이 주인이 되어 교회 건축을 마무리 했고, 전도와 양육, 재정까지 많은 부분에서 자립해 가는 과정입니다. 지난 번 김태민 선교사가 좀 아팠었는데 그 소식을 듣고 온 교인들이 기도하며, 아래 치앙마이 센터까지 와서 문병을 하러 와주었습니다. 고맙고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답니다. 저희가 현지인을 섬기지만 때로 이와 같이 섬김을 받기도 하며 친밀한 가족과 같은 교제를 누릴 수 있어서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것이지요. 감사할 뿐입니다.

엠마오성경연구원’ (Emmaus Bible Institute)의 확장

대안 학교를 꿈꾸며...

저희는 태국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삼는 것을 목표로 평생 드려왔습니다. 시간이 더디 흐르는 것 같고, 열매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나날들을 보냈지만, 21년의 세월이 지나니 저희 주름살과 더불어 제자들의 숫자도 늘어났으며 견고하게 주님을 따르는 일군들도 많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지금 눈에 보이지 않고 사라져 버린 듯한 많은 제자들까지도 주님은 마음에 품으시고 기다려 주신다고 믿으며 그들을 위한 기도의 사람으로 살고자 합니다.

저희는 엠마오 성경 연구원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성경적 세계관과 가치관안에서 전인적으로 미래의 지도자로 세워지도록 작은 규모의 통합적 대안학교(총60명)를 내년에 시작하고자 합니다. 치앙마이센터에서 공동생활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언어들을 가르치며, 대학과정의 통신학교를 연결하여 센터 내에서 공부 시키면서 동시에 성경과 신학의 기초를 가르치고자 하는 마음의 소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도 동역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태민 선교사 가족 소식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18년 전 더운 여름날에 태어나 저희 가족에게 큰 기쁨을 주어 온 아들 원지가 이 달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주님이 지혜를 많이 주셔서 고등학교 전 학년 우등생으로 졸업하였고, 4년간의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아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고든 컬리지(Gordon)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고든 콘웰이라는 좋은 신학교와 함께 있는 일반 학부입니다. 미국의 경제가 많이 어려워진 탓에 숙식비인 학교 기숙사비는 저희가 부담해야 합니다. 현재 여러 곳에 이를 위한 장학금을 알아보고 있는데 비용이 채워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국 대학에서 2년을 보내고 건강이 좋지 않아 돌아온 수지는 부모와 함께 치앙마이에 거주하며 태국 유일의 기독교 대학교인 파얍 대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 앞으로 1년간만 공부하면 졸업할 수 있게 됩니다. 자녀들이 이만큼 자랄 때까지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셨음을 인해 주님을 찬양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늘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기쁨과 슬픔에 동참해 주시며, 후원해 주시는 모든 동역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1년 6월 13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빚진 자

김태민, 이민영, 수지, 원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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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