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은 형제들아 너희를 택하심을 아노라
이는 우리 복음이 말로만 너희에게 이른 것이 아니라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
(살전1:4,5)
데살로니가 서신을 묵상하면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리의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께서 함께 하심이라는 사실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우리 선교지가 데살로니가 사람들처럼 되는 꿈을 가져봅니다. 바울이 그곳에 머문 기간은 아주 짧은 기간 이었데 복음은 그들의 삶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들 안에 역사한 복음은 바울의 일행을 감동시켰고 인근 지역사람들에게 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까지 경쟁심을 일으키는 역동성이 있었음을 발견했습니다(행17:11,12). 바울은 이런 결과를 가져 온 것은 ‘오직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살전1:5)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미하일로브까 은혜교회>
지난 4월부터 제가 인도해오던 두 지역 모임을 동역하는 두 선교사 가정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센터교회에서 주일 예배와 수요일 성경공부 및 기도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주보도 새롭게 디자인하여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평신도 전담 사역자도 세워 은사를 따라 섬기는 기능을 보완해 가고 있습니다. 향후 2년 안에 조직된 교회를 온전히 갖추기 위해 장로를 세우고 현지인 사역자에게 인계하는 과정으로 나가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집사들의 모임을 통해 교회의 전반적인 사항을 의논하고 리더십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공의회, 총회>
우리 연해주 장로회 공의회는 지난 4월에 봄 정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관 수정, 목사를 임직하는 일을 하였는데, 특히 정관 수정 중에 현지 사역자들과 선교사들과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언쟁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여성 안수의 건이었는데, 러시아는 여성의 권위가 많이 향상된 나라로 보이지만 특히 종교에서 보수적입니다. 대부분의 전통교회는 여성의 리더십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들 중에 여성 목사도 들어와 있고 또 일부 한국교단 선교부에서는 여성을 목회자로 세워 배출하고 있는데 현지의 정서는 부정적이고 이단처럼 취급합니다. 이 문제는 연장되어 지난 5월에 모스크바에서 장로교 총회 결성을 위한 컨퍼런스가 있었는데 모 교단 선교부는 여성 안수 건을 빌미 삼아 참석을 못하게 하는 불미스런 일까지 있었습니다.
현지 상황과 현지인들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선교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러시아장로교총회를 위한 모임은 잘 마무리되어 이제 공적으로 출범을 하였습니다.
<농업지원사역>
고국은 장마철로 접어들었다는데 여기는 아직도 잦은 비와 아침저녁으로 싸늘해서 긴 옷을 입고 다녀야 합니다. 땅도 질퍽하여 곡식들 파종도 늦어져 올 농사가 걱정이 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일기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비닐하우스 농업인 것 같습니다. 년 초에 10동의 자재를 수입하여 완성했고, 3월엔 부자재를 들여와 지원하는 농가에 배분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과 마찰이 생겨 홍역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돈이 오가는 곳은 사탄이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올 6월 말엔 행자부의 지원을 받아 18동을 설비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탈 없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곳의 경제 사정도 좋아져 많은 농가들이 비닐하우스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원받길 원하는 가정들이 많이 대기 중이었는데 이번 지원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 같습니다. 한국의 70년대 대나무나 목재로 하우스를 만들어 농사를 짓던 농가들, 그들의 열정이 오늘의 한국농업을 이끌어오고 있는데 지금 이곳의 이런 열정이 밝은 미래를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우리 고려인 농가들이 이 선봉에 서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거적을 덮고 불을 지펴가며 묘목을 길러내고 그것을 시장에 내다 직접 팔고 또 노지로 오가며 땀을 흘리는 이들의 열정에 미력하나마 도울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 가정이야기>
큰 딸 세희는 졸업 후 취업을 하여 직장에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고 홀로 계신 모친을 저희 대신 자주 찾아가 위로하고 있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세은이는 대학 1년 과정을 마무리 짓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새 학기부터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어 경제적으로 조금은 부담을 덜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6월 중에 선교회 유라시아 리트릿에 참석할 예정이며 여름철엔 주께서 허락하시면 국내에 들어가 안식월을 가지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간구해주세요.
① 현지 리더십이 잘 세워져 2년 후에는 온전한 교회형태를 갖추도록
② 사역을 맡은 리더들이 섬김의 본을 잘 보이도록
③ 러시아장로교회가 한국선교사들을 통해 잘 정착되도록
④ 7,8월중에 지원될 비닐하우스 설치가 잘되고 마찰 없이 마무리되도록
⑤ 가족 모두 여름 기간 쉼과 회복을 통해 새 힘을 얻도록
러시아 연해주에서
송병주/김현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