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유영주[일본]2011.06.27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일본의 박성주 선교사입니다.

지진

지난 3월11일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동북지방은 복구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연약한 일본 교회들이 물질로, 자원봉사로, 어린이 모임 등으로 피해지역을 정기적으로 섬김으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제가 소속된 일본 장로 교회에서는 교회가 없는 지역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활동을 지원함으로 장차 그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접근이 제한되어 있고, 동경지역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높게 나와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문제도 빠른 시일 내에 복구가 되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또 한가지 기도부탁을 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여름철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본 사회전체에 절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해 소니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주말의 휴무일을 평일로 옮기려는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다른 회사들도 영향을 받아 주일의 예배 참석조차도 어려워 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절전으로 일본 교회의 예배가 방해받지 않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례식

지난 3월21일에는 교회의 사쿠라자와상이 소천하셨습니다. 사쿠라자와상은 작년 4월 부활주일에 세례를 받은 84세의 할아버지십니다. 세례를 받으신 후 거동이 많이 불편하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결국 21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후, 이제는 천국에 갈 확신이 생겨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챤이 적기 때문에 기독교식 장례식은 구경하는 것조차도 참 드문 일입니다. 더구나 사쿠라자와상이 동경에서 좀 떨어진 시골에 살고 계셨던지라, 그 동네에서 처음으로 기독교식 장례식을 거행하게 되어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장례식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장의사의 사람들도 처음으로 기독교식 장례식을 참가하게 되어 장례예배를 드리는 동안 다른 지역의 장의사 직원까지들도 구경하러 와서 때아닌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장례식 설교를 통해 복음을 설명하고 천국을 소유한 사쿠라자와상과의 재회를 위해 노력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은혜가 넘치는 예배였습니다. 언젠가는 귀한 복음의 열매가 맺혀질 줄 믿습니다.

세례식

이번 부활절에는 유아세례와 성인세례식이 있었습니다. 6개월 된 아기와 84세인 할머니가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은혜로 인도해 주셔서 매해 서너명 씩은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의 크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지역연합전도집회

지난 5월15일 주일 오후에는 그동안 기도하며 준비해온 지역 연합 전도집회를 가졌습니다. 강사는 현재 소아과 전문의로, 과거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승려로 활동하시다가 예수를 믿고 활발하게 전도하고 계시는 후지이 게이코상을 모셨습니다.

이 모임은 지역의 15개 교회가 연합해서 일년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해 온 모임인데, 전철역 근처의 넓은 홀을 빌리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등 각 교회가 힘을 합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약150명정도가 출석할 것을 예상하고 200명이 들어가는 홀을 빌렸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더 많은 250여명이 출석하셔서 대성황을 이루었습니다.

후지이상은 자신이 불교를 통해 얻지못했던 마음의 평안과 죽음에 대한 부담감을 예수로 인해 해결받을 수 있었다고 열정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지진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해져 있었던 터라 큰 은혜가 있는 집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어려운 시기에 복음을 전하게 하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게 해 주심을 감사했습니다.

기도와 말씀외에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넘어서기가 불가능합니다. 늘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1. 지진으로 심령이 가난해진 일본사람들의 마음을 복음의 능력으로 채워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번 여름의 휴무를 주말이 아닌 평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로인해 주일예배의 출석이 약화되거나 교회가 힘을 잃지 않도록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3. 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해 피난해 있는 사람들이 1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사망자가 16000여명, 행방불명이 8천여명이 이르고 있습니다. 빠른 회복이 있도록,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복구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교회들과 크리스챤들이 더욱 힘을 내어 전도에 힘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5. 가족모두가 성령충만함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1년 6월

주 안에서 박성주, 유영주, 지훈, 지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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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