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창공은 주님의 솜씨를 알립니다.
낮은 낮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아는 것을 알려줍니다.
언어가 없고 말하는 소리도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지만,
그 소리들은 온 땅에 두루 퍼지고 땅 끝까지 퍼져 나갑니다. (시 19:1-4)
이른 아침 교정에 앉아 묵상을 하고 있노라니, 나뭇잎들은 빛과 바람을 받아 하늘을 향해 마구 금빛 손을 흔들어대며 하나님의 영광을 기뻐했고 새들은 쉼없이 하나님을 노래하는 듯했습니다. 세상 사람은 결코 들을 수도 알 수도 없는 낮과 밤과 자연이 전하는 비밀스러운 교향악이 제 귓전에 웅장하게 울려퍼지고, 저는 가슴 벅참과 부끄러움의 감정이 교차하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습니다. 온 땅과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작은 머릿통 속은 왜 이렇게 한낱 쓰레기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찼고, 죽어도 죽어도 포기 못하는 것들은 왜 이렇게 죽자고 죽자고 내게 덤비는 걸까… 나는 오늘 또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을 올려드립니다.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교정을 걷다보니 잊고 살았던 가을정서가 문득 되살아나 코스모스도 보고 싶고 들국화 향도 맡고 싶어지더라구요^^ 11월도 중순이라 한국은 가을과 겨울의 문턱을 넘고 있을까요? 팍팍한 삶 가운데서도 가을의 향이 와 닿는 여유가 있길 축복합니다. 더불어 겨울을 준비하는 체력도 넉넉하시길 축복합니다 ^^
섬기고 있는 만방교회는 은혜 가운데 잘 서서 하나님의 목적을 따라 예배와 기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여전히 적은 수의 사람이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전심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고 그 분과 친밀하고자 11월부터 기도회 시간을 널려 아침 두 시간은 예배로, 오후 두 시간은 나라와 교회와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찬양예배를 굉장히 사모하는데… 인적자원이 부족하다보니 평일 예배는 반주 없이, 주일예배는 피아노는 고2 다니엘이, 드럼은 8살 썬주가 치고, 도레미파도 잘 못 잡는 첼로주자 중2 쯔링, 기타는 주인 없이 서있습니다.
어느 주일날은 다니엘이 사정상 참여를 못해서 피아노 초보 중2 엘리스가 건반에 손만 얹고 있고ㅋㅋ찬양 잘하는 5살 이허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찬양을 따라 불렀습니다. 그래도 참 감사하며 신나게 찬양예배 드렸습니다 ^^
2년째 양마마 집이 팔리도록 기도를 해 왔는데 그 집이 드디어 매매 계약을 했습니다. 사람의 계산으로는 결코 팔릴 수 없는 집이라 기도만 해왔는데 정말 기적처럼 집이 덜컹 계약이 되고 보니 그저 감사와 감격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그런가봅니다.
그렇게 원했던 집이 막상 팔리니 양빠빠(남편)가 우울해합니다. 이전에 우상의 옷을 만들어 팔며 부를 누리고 살다가 지금은 모든 것을 잃고 그 집 한채 남았는데 막상 팔린다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나 봅니다. 지난 주 토요일엔 예쁜 리원이 결혼을 했습니다. 남의 결혼을 핑계로(?) 온 교회가족들이 다 참석해 기분을 잔뜩 내고 단합대회를 했습니다ㅎㅎ
지금은 이달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열리는 내적치유 세미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처음 이 세미나를 하려고 했을 땐 교회 제직들이 재정적인 손익계산을 따지며 반대했었는데… 지금은 주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경험하고 누구도 반대 없이 일을 추진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은 계속적으로 사람들을 좀 소개하고 싶습니다.
대만의 기독교 인구는 총 인구의 2% 가량됩니다. 여전히 선교대상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을 중심으로 선교에 대한 작은 열기가 이어져가고 있습니다. 나가는 선교 못지않게 대만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매주 전국의 외국인 수용소를 방문해 전도하고 있고, 10월에는 독일인 교수님(선교사)을 주축으로 태국인교회를 세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인수용소 방문과 태국인선교에 참여하고 있고 선교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있습니다.
쇼윈은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4년 간 사역하다가 돌아왔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나가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어린 아이같이 천진하고 낙천적인 삔한은일본 선교사가 되겠다고 준비 중입니다. 일본어며 영어며 그 외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마음이 바쁩니다. 신입생 스치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대만의 시골에 있다고 곧 다시 시골의무교회 지역으로 내려가겠다고 합니다.
인쩡은 자신은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목양을 해야 하는데 지금 교회 실습에 묶여 부유한 교회에서 재력과 학식을 다 갖춘 교우들 눈치를 보며 시간을 낭비한다고 한탄합니다. 기독교 인구 2% 조차 신뢰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만에 소망이 있지요? 저는 이 소망을 바라봄으로 주께 감사가 됩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기 원합니다.
1. 대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주를 아는 성결한 영적지도자, 성도, 청년들이 서도록. 주를 아는 아이들이 자라가도록.
2. 내년 2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주를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서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선거가 치뤄지며, 대만이 앞으로 전 세계 화교 선교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안정·발전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만방교회 교인들이 주를 더 깊이 알고 사랑함으로 주를 영화롭게 하는 일에 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4. 11/28 – 12/2에 있을 내적치유 세미나에서 만방교인들이 사모함으로 참여하고 주의 일하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5. 영력, 지력, 체력 주시고 만남의 복 허락하시도록. 사역과 학업에 성장발전 있도록
6. 가족 구원과 부모님 건강, 조카 주호가 정서적으로 더욱 안정 되도록
오늘도 주의 선하심을 믿으며
대만에서 문선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