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박효진 [독일] 2011.11.24.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지난 두 달여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저희 가정은 동역자님들의 헌신과 기도 덕분으로 계속 열심을 다해 사역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의 경제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디폴트’에 이어 ‘헝가리’는 현재 구제 금융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여러 나라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경제의 침체적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EU국가 중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던 프랑스 독일도 신중한 경제 행보를 감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이유와 맞물려 유럽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이민법을 비롯하여 외국인들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때문에 유럽에 있는 선교사들은 새로운 법의 시행으로 어려움과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지난 8월부터 비자발급법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법이 바뀌기 전인 7월에 비자 연장을 했는데, 8월부터 모든 외국인 거주자들은 인상된 비자비(30€에서 80€로 인상됨)를 내어야하며 지문도 날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거주증과 신분증명서를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지금 유럽은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역하고 있는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는 계속 교회의 영적 부흥과 성도들의 신앙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렵지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들은 열심히 따라와 주고 있습니다. 특별히 유학의 길에 있는 학생들은 공부에 많은 시간을 내면서도 예배에 열심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예배시의 찬양은 많은 위로와 은혜가 늘 넘칩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의 마음을 잘 아는 같은 학생의 인도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수요예배는 저희 가정에서 모이는데 모두 다 나오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러 성도 가정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으며 열심히 참석하는 학생과 함께 간혹 한국 음식이 그립고 배가 고파서 찾아오는 유학생들도 있습니다. 저희가정은 목회자로서뿐 아니라 그들의 영적, 육적 배고픔을 함께 나누는 친근한 이웃으로 그들과 함께하기 원합니다. 또한 교회 내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그들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해 그들을 섬기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는 작아도 선교 지향적 교회를 꿈꾸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적은 액수이지만 ‘헝가리’에서 ‘짚시 빈민사역’을 하시는 선교사님을 돕고 있습니다. 그 선교사님은 미국에서 20년 동안이나 목회사역을 감당하시다가 뜻하지 않게 불의의 사고를 당하셔서 두 다리에 의족을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인생을 선교사로 헌신하신 귀한 분입니다. 저희는 올해 교인들의 정성이 가득담긴 600유로의 선교헌금을 보내드렸습니다. 너무 작고 미미하지만 이렇게 시작해서 하나님께서 점점 더 많이 축복해 주시면 더 많이 헌신하는 선교하는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또 지난 11월 6일 주일 예배 후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정기 제직회를 가졌습니다. 한해를 잘 결산하고 새로운 4개의 부서(예배부, 전도 선교부, 친교 봉사부, 회계 재정부)를 만들어서 저희교회가 더욱 주 안에서 활성화되고 또 성도들이 모두 참여하여 주의 일에 힘쓰고 목사인 저는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하나님께서 더 크게 역사해 주시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교회에 집사님은 3분이신데 모두 맡은 직분을 열심히 감당하기로 헌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초에는 한국의 큰 교회에서 선교목사로 시무하는 동기목사님이 깜짝 방문을 해 주었습니다. 그 바람에 근처 슬로바키아에 있는 다른 동기목사님 한 가정도 함께하여 짧은 만남과 쉼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친구 목사님은 유럽에서 힘든 가운데서도 열심히 사역하는 저희 두 가정을 많이 위로해 주고 돌아갔습니다.

저희는 하나님께서 사역의 시간을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가 되길 원합니다. 예전에 큰 교회에서 시무하시는 목사님들께 목회의 비결을 여쭈어보면 “그저 기도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시곤 했는데 요즘은 기도 외엔 방법이 없다는 것을 저희 가정도 계속 실감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가 가장 즐겨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고백은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는 고백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하루하루의 ‘만나’를 허락해 주시고 신실하게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근용이와 미연이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계속 열심히 잘 공부하고 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근용이는 지금 독일어와 불어 영어를 학교에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미연이는 올해의 성적이 아주 중요한데, 내년 9월에는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급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박효진사모는 최근 편두통을 심하게 앓고 있습니다. 이곳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진단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이곳 기후 탓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박효진사모의 편두통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건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계속해서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아래와 같이 기도요청을 올립니다.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 선교사 가정 기도제목
1.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지속적인 영광을 돌리도록
2. 레겐스부르크 연합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배에 최선을 다하고 성령충만하며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해 가도록
3. 영혼구원에 최선을 다하는 교회가 되고 예배를 통해 모든 관계를 회복하며 예배할 더 많은 영혼들을 보내주시도록(특히 유학생들의 영적 Shelter(안식처)가 되도록)
4. 가족의 건강과 근용, 미연이의 학업을 위해(근용이와 미연이가 상급 학교의 교과목을 어려움 없이 잘 습득하도록 )
5. 하나님께서 매월 부족한 선교재정을 채워 주시도록

한 해 동안 신실하게 동역해 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장원준, 박효진, 근용, 미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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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섬김, 그들의 교회, 하나님의 나라